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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에 '소비쿠폰'은 단비, 박윤기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앓다가 어깨 펴나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7-10 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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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가 모처럼 어깨를 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윤기 대표가 이끄는 롯데칠성음료는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나 오비맥주와 달리 최근 2년 연속으로 영업이익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조만간 지급될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그 어느 기업보다 간절할 수밖에 없다.
 
롯데칠성음료에 '소비쿠폰'은 단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앓다가 어깨 펴나
박윤기 롯데칠성음료 대표이사(사진)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에 큰 기대를 품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수년 사이 수익성 악화 탓에 고전하고 있다.

10일 증권가 전망을 종합하면 21일부터 시작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을 앞두고 식음료 기업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식음료업계는 코로나19 시기 큰 수혜를 입었던 업종 가운데 하나다. 

문재인정부는 2020년 3월 말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결정했고 5월부터 차례대로 모든 국민들에게 신청을 받아 이를 지급했다. 당시 사용 시기는 8월31일까지로 3달 남짓이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당시 8개 카드사에서 2025년 5월 한 달간 신용·체크카드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현황을 분석한 결과 사용금액이 가장 큰 업종은 대중음식점으로 24.8%를 차지했으며 마트·식료품점(22.2%)이 그 뒤를 이었다.

올해 민생회복 소비쿠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증권가는 전망하고 있다.

이경민 iM증권 연구원은 “소비 진작과 경기 부양 효과는 저축보다는 소비 성향이 강한 계층의 가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지며 음식료 제품과 외식 소비에 즉각 반영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식음료업계 안팎에서는 이번 소비쿠폰의 지급 효과가 긴급재난지원금 때보다 더 클 수도 있다고 본다.

코로나19 때는 재난지원금을 줘도 쓸 수 있는 곳이 제한적이었는데, 이유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집합금지 명령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조치가 없기 때문에 위축됐던 외식산업에 활기가 돌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외식산업과 주류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점을 생각할 때 롯데칠성음료와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같은 기업의 수혜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가운데서도 가장 주목받는 기업은 롯데칠성음료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수년 사이 수익성 악화에 고전하고 있다. 2022년 2조8417억 원이던 매출은 2023년 3조2247억 원, 2024년 4조245억 원으로 가파르게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229억 원에서 1849억 원까지 떨어졌다.

겉보기에는 돈을 많이 버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손에 남는 돈은 거의 없는 경우이다. 올해 1분기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하기까지 했다. 롯데칠성음료가 1분기 거둔 실적은 연결기준으로 매출 9103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으로 2024년 1분기보다 각각 2.8%, 31.9% 줄어들었다.

경쟁사인 하이트진로를 보면 1분기에 매출이 1.4% 뒷걸음질하긴 했지만 영업이익은 28.7% 성장했다. 오비맥주 역시 주류산업의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7438억 원, 영업이익 3661억 원을 냈다. 이는 2023년보다 매출은 12.5%, 영업이익은 55.9% 성장한 것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에 '소비쿠폰'은 단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29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박윤기</a> 수익성 악화에 골머리 앓다가 어깨 펴나
▲ 롯데칠성음료는 하이트진로, 오비맥주 등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에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이런 상황들을 종합적으로 볼 때 롯데칠성음료를 이끄는 박윤기 대표의 체면은 다소 구겨졌을 수밖에 없다. 어떻게라도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나마 외부적 변화가 숨통을 틔우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반길 수밖에 없다.

심지어 롯데칠성음료가 1년 전인 2024년 3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다는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조금만 잘하면 기저효과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650억 원, 영업이익 787억 원을 냈다. 2023년 3분기보다 매출은 28.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6% 하락했다. 

원당 등 주요 원재료의 가격 안정화와 환율 하락 등도 영업환경에 우호적인 지점이라고 증권가는 보고 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롯데칠성음료를 놓고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당시 지원금의 주된 사용처가 음식점과 마트였던 점을 감안해 하반기 매출 추정치를 상향 조정한다”며 “3분기에는 민생지원금 지급과 여름 성수기 효과가 맞물려 내수 매출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IBK투자증권과 KB증권은 최근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2만5천 원, 5천 원 올린 15만5천 원으로 제시했다. 두 달 전만 하더라도 많은 증권사들이 롯데칠성음료 목표주가를 낮췄던 것과 비교할 때 해당 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진 것으로 보인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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