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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헌 넥슨 한국서 게임사업 난항, 신작 '슈퍼바이브' 참패에 효자 '메이플스토리'도 침체

이동현 기자 smith@businesspost.co.kr 2024-12-20 16: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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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정헌 넥슨 대표가 한국 게임 사업 반등에 어려움을 겪으며 골머리를 앓고 있다. 회사는 올해 2~3분기 연속으로 국내 PC와 모바일 게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중국 시장에서 횡스크롤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던전앤파이터'가 흥행하며 전체 실적 상승을 이끌고 있지만, 한국 게임 시장에선 유독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넥슨 한국서 게임사업 난항, 신작 '슈퍼바이브' 참패에 효자 '메이플스토리'도 침체
▲ ㅓㅇ이정헌 넥슨 대표가 한국 게임 사업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지만, 신작 흥행 실패 등 잇단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넥슨>

이 대표는 지난 11월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아레나(MOBA) 게임 '슈퍼바이브'로 한국 게임 사업 성과를 끌어올리려 시도했지만, 이 게임 역시 이용자 지표가 급락하며 초반 흥행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그는 기존 한국 효자 게임인 RPG '메이플스토리'의 매출에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초 게임 내 유료 재화 '큐브'의 확률 조작 사건 이후 이용자가 급속히 감소하며 이마저도 난관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

20일 게임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1월21일 공개 베타테스트(OBT) 형태로 글로벌 서비스를 시작한 슈퍼바이브가 출시 한 달을 맞았지만, 한국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슈퍼바이브는 미국 게임 개발사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에서 개발한 신작 게임으로, 넥슨은 지난 4월 이 게임의 한국 및 일본 배급(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띠어리크래프트 게임즈는 MOBA '리그오브레전드'와 1인칭 슈팅 게임 '발로란트' 등 다수의 글로벌 흥행 대작을 개발한 베테랑들이 설립한 회사다.

한국 PC방 게임 순위 통계를 작성하는 게임트릭스에 따르면, 슈퍼바이브는 출시 후 4주 동안 진행된 주간 순위 조사에서 한 번도 상위 20위권에 들지 못했다.

이 장르의 게임은 주로 PC방 이용자가 즐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지표는 게임에 대한 이용자 수가 낮다는 바로미터로 볼 수 있다.

이 대표는 지난 9월3일 개최한 자본시장 브리핑에서 "이제 다시 이용자 지표(트래픽)에 집중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다"며 "글로벌 시장도 완전히 다 열린 상황인 만큼, 다시 재미라는 본질로 돌아가자고 항상 내부에 강조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취지가 슈퍼바이브에는 적용되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슈퍼바이브는 글로벌에서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게임 출시 초기 최대 동시접속자 수는 4만8천 명에 달했으나, 현재는 약 10.4% 수준인 5천 명대에 머물고 있다.

회사는 지난 19일부터 PC방 이용자 순위를 높이기 위해 ‘겨울축제 PC방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북미 게임 개발사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가 계속해서 이용자를 끌어들이고 있어 성과지표를 개선하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넥슨이 2025년 국내 출시할 예정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과 '환세취호전 온라인'도 국내 게임 사업 실적을 반등시키기엔 역부족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마비노기 모바일은 넥슨의 개발 자회사 데브캣이 약 9년 동안 준비한 프로젝트다. 개발 6년 차에 접어들던 지난 2022년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내 게임쇼 '지스타 2022'에서 첫 시연을 진행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냉담했다.

게임 시연 영상에 대한 이용자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이용자들은 "6년 전에 나와도 호불호가 있을 법한 수준의 그래픽이다", "마비노기의 독창적인 감성이 사라진 것 같다", "전투가 장점이었는데 크게 실망스럽다"는 등 부정적 의견을 주로 올렸다.

환세취호전 온라인은 국내 개발사 슈퍼캣에서 제작하고 있는 게임이다. 회사는 2024년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개발했지만, 2025년으로 출시 시점을 연기한 것으로 추정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078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정헌</a> 넥슨 한국서 게임사업 난항, 신작 '슈퍼바이브' 참패에 효자 '메이플스토리'도 침체
▲ 넥슨이 지난 11월21일 공개 베타테스트(OBT) 방식으로 국내·일본 서비스를 시작한 멀티플레이어 온라인 배틀아레나(MOBA) '슈퍼바이브'(왼쪽)와 내년 출시 예정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마비노기 모바일'(가운데)과 '환세취호전 온라인' 이미지 <넥슨>


이 게임은 지난 11월14일부터 17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 2024'에서 최초로 시연 기회를 제공했지만, 넥슨이 선보인 4개 게임 가운데 이용자 반응이 가장 저조했다. 또 갤럭시S25 울트라를 기반으로 시연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발열이 심하다는 이용자 반응도 나왔다.

이 대표는 결국 한국에서 게임 실적 반등을 위해 대표 RPG인 메이플스토리를 다시 부활시킬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게임도 올해 1월에 터진 아이템 확률 조작 사건 이후 이용자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메이플스토리 이용자 통계를 제공하는 사이트 메애기에 따르면 2024년 1월4일 기준 51만8천 명을 기록했던 이 게임 이용자 수는 12월19일 기준 17.8% 감소한 42만6천 명을 기록하고 있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넥슨의 PC 게임 매출은 지난해 동기보다 18% 감소했다"며 "한국 PC 게임 매출이 메이플스토리의 비즈니스모델(BM) 변경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6% 감소한 여파"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1월12일 3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한국에서 메이플스토리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한국에서 메이플스토리의 기반을 다지는 작업을 꾸준히 해왔고, 2025년부터 이용자 동향이나 주요 지표가 올해보다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메이플스토리가 해외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가장 큰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은 여전히 한국 시장"이라며 "넥슨에 여전히 한국 시장이 중요한 만큼, 메이플스토리가 확률 조작 사건을 딛고 반등할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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