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조사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은 최근 박 처장 조사에서 비상계엄 선포 전후 박 처장과 윤 대통령의 동선을 재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 특별수사단이 윤석열 대통령을 보좌하는 박종준 대통령경호처장을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임명장 수여와 기념촬영을 마친 뒤 환담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또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약 3시간 전 삼청동 안전 가옥에서 조지호 경찰청장 등과 가진 '안가 회동' 상황을 파악하는 데 수사를 집중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청장 등은 조사에서 "박 처장으로부터 '좀 뵙자 하신다'는 전화를 받고 안가로 향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자리엔 전임 경호처장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도 동석했다. 박 처장 역시 계엄 사실을 미리 알았거나, 관여했을 개연성이 제기된다. 다만 박 처장은 조사에서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경찰은 민간인 신분으로 이번 계엄 사태를 사전 기획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 박 처장의 연결 고리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박 처장은 2013년 6월부터 2015년 10월까지 박근혜 정부 대통령경호처 차장을 지냈으며, 노 전 사령관 역시 비슷한 시기 청와대에 파견된 군인을 관리하는 경호처 군사관리관으로 일하는 등 근무 인연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상황이 이런 만큼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양측 교감 정황이 포착되면, 피의자로 박 처장을 전환할 가능성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 경호처는 "박 처장은 12·3 비상계엄과 관련된 내용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경찰청장과 서울청장에게 접견 연락을 취했다"며 "(박 처장은) 접견 자리에 배석하지 않아 접견 내용을 알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과는 2015년 경호실 차장 퇴임 이후 전혀 연락한 바 없다"며 "경찰 국가수사본부 특별수사단 참고인 조사에 성실히 임하여 진술했다"고 주장했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