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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범현대가 오너 2세로 준대기업집단 키워, 아들 정경선 승계에 속도 [2024년]
김지영 기자 lilie@businesspost.co.kr 2024-12-20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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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몽윤은 현대해상 회장이다.

새 회계제도(IFRS17) 아래서 수익성 확보와 함께 주주환원을 위한 배당가능이익 확보에 힘쓰고 있다.

1955년 3월18일 서울에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8남3녀 가운데 7남으로 태어났다.

서울 중앙고와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대종합상사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으로 옮겨 부사장을 거쳐 1988년 대표이사가 됐다.

현대할부금융 대표이사를 지냈다.

대한야구협회 회장,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했다.

ESG경영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관심을 쏟고 있다.

Chairman of Hyundai Marine & Fire Insurance
Chung Mong-yoon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021년 10월26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개최된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제37차 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4년 순이익 늘었지만 배당가능이익 확보는 어려울 듯
현대해상은 2024년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순이익이 늘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누적 별도기준 순이익 1조464억 원을 거뒀다. 1년 전보다 순이익이 33.1% 늘었다. 영업이익도 1조4087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31.8% 증가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누적 보험손익과 투자손익으로 각각 1조909억 원, 3178억 원을 거둬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44.6%, 1.0% 늘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말 기준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수익성 중심 계약 확보로 9조3210억 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2분기 말보다 770억 원 증가했다.

다만 2024년 배당가능이익 확보는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2023년보다 순이익은 늘었지만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 수혜를 보지 못하며 실질적으로 2024년 배당이 어려워졌다”고 분석했다.

2024년 10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으로 지급여력비율(K-ICS)이 200%를 웃도는 보험사는 적립 부담이 줄어들었다. 보험사가 의무적으로 일정 비율을 적립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준비금은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해약환급금준비금 적립 금액이 줄면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현대해상은 지금여력비율이 200% 미만으로 제도 개선에 따른 수혜를 보지 못할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현대해상은 새 국제회계제도(IFRS17) 도입 첫해인 2023년에는 보험손익 감소로 순이익이 줄었다.

현대해상은 2023년 연간 별도기준 순이익 8057억 원의 실적을 냈다. 2022년과 비교해 37.1% 감소했다.

2023년 매출은 15조9189억 원, 영업이익은 1조263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2022년과 비교해 매출은 5.3%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42.4% 감소했다.

2023년 보험손익이 5260억 원으로 전년 대비 61.2% 줄어든 탓이다. 반면 투자손익은 4960억 원으로 2022년과 비교해 19.5% 늘었다.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은 2024년 7월 조용일 각자대표이사 부회장과 공동으로 낸 현대해상 통합보고서의 CEO 메시지에서 “현대해상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수익성·건전성 관리를 최우선으로 하며 내실 있는 성장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겠다”며 이를 위해 ‘이익 창출력 증대’, ‘효율 중심 영업경쟁력 강화’ 등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현대해상 실적.
조용일, 이성재 각자대표체제 이어가
현대해상은 2023년 조용일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부회장과 이성재 현대해상 각자대표이사 사장의 2인 체제를 3년 더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현대해상은 2023년 3월17일 서울시 종로구 세종로 현대해상 본사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어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을 임기 3년의 사내이사에 다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현대해상 측은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의 연임 이유를 두고 "2020년 각자대표이사에 오른 뒤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끌어왔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이 대표이사에 취임한 첫해인 2020년 순이익 3319억 원, 2021년에는 순이익 4326억 원을 각각 냈다. 2022년에는 2021년과 비교해 32.8% 증가한 순이익 5746억 원을 내면서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2022년 12월 조 부회장은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이 사장은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각각 승진하기도 했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2024년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 부회장과 이 사장은 2024년 1월 신년사에서 “보험산업 전반의 성장 둔화와 계속되는 시장 경쟁 심화 등으로 앞으로 펼쳐질 경영 환경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 창출 증대와 영업 경쟁력 강화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실제 현대해상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2024년 상반기 별도기준 순이익 8330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보다 67.6% 증가한 호실적이다.

하지만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는 동시에 배당가능이익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김도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해상은 실적 부진에 제도 개선 영향도 더해지며 2024년 배당 지급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계약서비스마진 확대로 수익성 높여
현대해상은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발맞춰 고마진 보험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2024년 3분기 누적 보험손익 1조909억 원, 투자손익 3178억 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각각 44.6%, 1.0% 증가했다.

다만 2024년 3분기만 따로 보면 별도기준 순이익이 213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2% 줄었다.

2024년 3분기 기준 투자손익은 1106억 원으로 2023년 3분기보다 92.7% 늘었지만, 보험손익은 18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46.3% 감소한 영향으로 파악됐다.

현대해상 쪽은 “2024년 3분기 코로나, 수족구병, 폐렴 등 유행성 질환이 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증가하며 보험손익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24년 상반기까지 보험손익 개선에 힘입어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8330억 원을 냈다. 2023년 상반기보다 67.6% 증가했다. 2024년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1160억 원으로 2023년 같은 기간보다 65.9% 늘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험손익은 908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18.7% 늘며 영업이익 증가를 이끌었다.

현대해상은 2023년 2월22일 발표한 ‘2022년 경영전략 및 2023년 경영전망’ 보고서에서 "보험영업의 미래 수익성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인 계약서비스마진(CSM) 상품의 판매를 활성화하고 사이버마케팅(CM) 채널에서 고객들의 가입 편의성을 높여 매출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보험판매 채널 경쟁력 강화
현대해상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보험판매 채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현대해상의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GA)인 마이금융파트너는 2023년 6월8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인리치에셋을 인수합병하기로 의결했다. 인리치에셋은 대구를 기반으로 한 법인보험대리점이다.

보험업계는 마이금융파트너의 인리치에셋 인수를 두고 외형 확장을 통한 보험판매 채널의 경쟁력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했다.

현대해상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우량 채널 위주의 성장 확대, 영업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 개편, 채널별 맞춤형 상품 개발 등을 세워두고 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21년 4월 마이금융파트너를 출범시켰다. 이어 같은 해 7월에는 충청도 청주와 전라도 광주 등에 마이금융파트너 지점을 열었다.

법인보험대리점은 다른 보험사의 상품도 판매할 수 있는 만큼 판매채널의 영업력을 강화해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회사형 법인보험대리점은 설립 초기에는 적자가 날 수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수익 창출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잇달아 희망퇴직 시행
현대해상은 2017년과 2020년에 이어 2022년, 2023년에도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현대해상은 2023년 9월 초 희망퇴직을 시행했는데 약 80명이 회사를 떠났다. 2022년 6월에 진행된 희망퇴직에서는 95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2020년 희망퇴직 때에는 80여 명이 회사를 떠났다. 앞서 2017년 진행한 희망퇴직 때는 70여 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

현대해상은 희망퇴직자에게 약 3년치 임금을 지급했다. 이 밖에도 자녀 학자금, 자기계발 지원금, 건강관리 지원금 등도 지급했다. 현대해상은 이들 희망퇴직자에게 퇴직위로금을 지급했고 퇴직 이후 제2의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전직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안전운전자’ 운전자 보험 등으로 배타적사용권 얻어
현대해상은 2024년 10월 안전운전 고객에게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보험으로 배타적사용권 6개월을 획득했다.

현대해상은 3년 무사고 및 3년 가입경력을 가진 고객을 ‘안전운전자’라고 정의하고 업계 최초로 안전운전자를 위한 운전자보험을 개발했다.

운전자 보험 가입 시 3년 무사고와 3년 가입경력을 충족하는 고객은 운전자보험료 할인 혜택을 통해 저렴하게 가입할 수 있다. 일반운전자로 가입했으나 시간이 지나 조건이 충족되면 언제든지 안전운전자 종형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현대해상은 해당 보험이 운전자 보험에 가입하는 운전자 본인 과실로 낸 사고만 사고로 인정해 상품의 정교함과 혜택을 더했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2024년 7월 급여항혈전치료 보장과 관련해 3개월 배타적사용권을 얻기도 했다.

현대해상에 따르면 해당 상품은 특정순환계질환 진단자의 혈전생성을 막는 약물치료(주사, 경구)를 담보한다.

현대해상은 “이번에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상품은 기존에 판매중인 항응고제에 더해 혈소판제를 추가로 보장해 급여 항혈전치료 경구약물을 전부 보장하고 기존에 보장되지 않던 주사제까지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해상은 2023년 7월 어린이보험 신담보 2종에 대한 배타적사용권도 획득했다.

현대해상 굿앤굿어린이보험의 '특정 환경성 및 생활질환 진단비 담보'와 '골절·탈구 도수정복술 지원비 신규 담보' 2종에 대한 독창성과 진보성, 유용성을 인정받아 3개월간 배타적사용권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특정 환경성 및 생활질환 진단 보장은 폐렴, 천식, 중이염과 함께 중금속 중독과 미세먼지와 같은 외부물질에 의한 폐질환까지 보장하며 환경변화로 인해 노출될 수 있는 주요 위험을 보장한다.

골절·탈구 도수정복술 지원 보장 특약은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골절이나 탈구로 치료를 받은 경우 도수정복술 치료를 보장한다.

현대해상은 보험업계에서 어린이보험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굿앤굿어린이보험은 단일 상품명으로 최장, 최다 판매 기록을 가진 상품으로 2023년 6월 말 누적 판매 건수 500만 건을 넘겼다.

△해외시장 개척과 투자 확대
현대해상이 국내 시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4년 9월 말 기준 해외에 1개의 지사와 1개의 지점 및 5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고 분기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2024년 9월 말 기준 현대해상은 일본 지사, 미국 지점을 두고 있다. 영국 런던, 중국 베이징, 독일 프랑크푸르트, 베트남 하노이, 인도 뉴델리에는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현지법인 형태로는 미국 뉴저지, 중국 베이징, 싱가포르, 베트남에 진출해 있다.

현대해상은 2023년 일본, 중국, 미국 3개국 해외점포에서 모두 합쳐 4654억 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두며 매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앞서 현대해상은 1976년 일본 도쿄지점 개설을 시작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했다.

현대해상의 중국 법인인 현대재산보험은 2020년 4월 중국 현지사업 확대를 위해 중국의 대표 IT기업 레전드홀딩스, 차량공유업계 1위 기업 디디추싱과 손잡고 합자법인을 세웠다.

미국에서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미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보험시장이며 보험료 기준으로 세계 보험시장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0년 6월 미국 지점을 통해 하와이에서 영업인가를 받은 뒤 같은 해 9월부터 보험 판매를 시작했다.

현대해상은 해외에서 보험 이외에 기업대출과 대체투자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3년 초 룩셈부르크에 있는 조인트벤처회사 3곳의 지분을 신규 취득했다. 이들 업체는 룩셈부르크에서 부동산 등을 전문적으로 매입하는 회사다.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이 2023년 3월20일 오후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22주기 제사가 치러지는 서울 종로구 청운동 자택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해상 준대기업집단 지정
정몽윤은 현대해상그룹을 자산 5조 원 이상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 반열에 올리는 데 성공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21년 4월29일 현대해상을 포함해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인 71개 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했다. 정몽윤은 현대해상화재보험그룹 총수(동일인)로 지정됐다.

현대해상은 삼성화재 등과 같은 대기업 계열사가 아닌 단일 손해보험사로서는 처음으로 대기업집단 명단에 올랐다. 이로써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한 1999년 이후 22년 만에 대기업집단이 됐다.

계열분리 당시 계열사 1개, 자산총액 2조6천억 원였는데 2021년 기준 계열사 21개, 공정자산 총액 5조3천억 원으로 규모가 커졌다.

현대해상은 2022년 4월 공정위 발표에서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위를 유지했다. 계열사는 14개로 줄었으나 공정자산은 5조5천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미래 먹거리로 인터넷은행 설립 참여 시도
현대해상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터넷은행을 꼽으며 진출을 위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4년 12월 현재 정몽윤의 아들인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를 중심으로 제4인터넷뱅킹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2024년 12월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기준을 밝힘에 따라 제4인터넷뱅킹 설립 추진엔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현대해상은 2024년 2월5일 렌딧, 자비스앤빌런즈(삼쩜삼), 트래블월렛 등 핀테크업체와 함께 유뱅크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4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위한 예비 인가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은 현대해상의 숙원사업으로 여겨진다. 현대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도전은 이번이 4번째다.

현대해상은 지난 2019년 ‘토스은행 컨소시엄’을 통해 보험업계에서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참여하려 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현대해상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참여 시도는 보험시장이 불황인 데다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자본확충 부담까지 가중된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현대해상은 금융지주의 계열사인 다른 보험사들과 달리 기업계 보험사라서 판매채널이 제한적이라는 한계를 안고 있다.

보험금 등을 주고받기 위해 은행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내야 하는 수수료 등 부대비용도 수익성에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다만 당시 먼저 인터넷전문은행 시장에 진입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음에 비추어 인터넷전문은행이 현대해상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돼줄 수 있겠느냐는 회의적 시각도 있었다.

현대해상은 결국 2019년 3월21일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토스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컨소시엄 탈퇴를 결정했다.

당시 현대해상 관계자는 “토스뱅크 컨소시엄의 주주 구성, 사업모델 등이 생각과 달라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장 활동
정몽윤은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산업위원장으로 활동했다.

박용만 회장 시절인 2017년 1월9일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을 맡았는데, 2021년 3월29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에도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직을 유지했다.

2022년 7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에게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 직위를 넘겨줬다. 2024년 9월부터는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이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장 자리를 맡고 있다. 최현만 회장은 2024년 12월 현재 대한상의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대한상의 금융산업위원회는 금융의 공급자인 금융기업과 수요자인 일반기업이 함께하는 금융 관련 회의체로 2007년 출범했다. 대한상의 회원사들의 입장에서 금융부문의 당면 과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모색하는 창구 역할을 한다.

정몽윤은 대한상의 금융위 조직을 확대해 그 역할을 강화할 의지를 보였다. 혁신금융 확대에도 힘썼다.

정몽윤은 대한상의 금융위 회장일 당시 회의에서 “데이터경제 3법 개정안이 제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데이터경제 3법(개인정보보호법, 신용정보법,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은 데이터 분석과 활용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는 내용을 뼈대로 했다

정몽윤은 혁신금융 확대를 위한 과감한 정책 운용을 금융당국에 요청하기도 했다.

정몽윤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하고 다양한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면서 금융산업은 혁신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이라며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아날로그식 금융규제를 개선하고 금융산업의 진로를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몽윤은 또 새로운 금융환경을 연구·분석해 금융규제의 발전적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조망해 볼 것을 제안했다.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합류
정몽윤은 2015년 2월 금융권에서는 유일하게 서울상공회의소 회장단에 합류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이만득 삼천리 회장도 정몽윤과 함께 회장단에 들어갔다.

서울상의는 정기총회에서 이들 3명을 부회장으로 추가 선임했다. 이로써 서울상의 회장단은 20명에서 23명으로 늘어났다.

2013년 박용만 회장이 서울상의 회장에 취임한 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회장단에 합류한 데 이어 이때 회장단이 추가로 보강된 것이다. 이로써 서울상의의 위상이 한층 강화됐다.

서울상의 부회장은 비상근 명예직으로 임기는 3년이다. 서울상의 회장단은 의원총회와 상임의원회 등을 통해 상의의 운영과 관련된 주요 안건을 의결하고 상의를 대표해 신년인사회와 각종 정책간담회 등의 행사에 참석한다.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 영업 양수
현대해상은 현대하이카다이렉트손해보험(현대하이카) 흡수합병으로 자동차보험 점유율 2위에 올랐다.

현대하이카는 2005년 현대해상의 온라인자동차보험 부문을 별도법인으로 분리해 설립한 자동차보험 전문회사였다.

설립 첫해에 연매출 1천억 원을 넘겼고, 설립 후 16개월 만에 월매출 200억 원을 넘겼다. 2008년에는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현대하이카는 2014년 233억 원의 순손실을 내고 지급여력비율이 금융당국 권고치에 못 미치는 93.2%에 머물러 재무건전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에 현대해상은 현대하이카의 재무건전성 제고 및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15년 현대하이카의 영업을 양수했다.

당시 자동차보험시장 점유율은 현대해상 17.2%, 하이카다이렉트 3.6%였다.

이후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20.8% 이상의 점유율을 확보하면서 점유율 2위에 올랐다.

△사회적기업 지원과 ESG경영 확대
정몽윤은 사회적기업 지원에 관심을 보이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을 강화했다.

이는 아들인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의 사회생활을 지원하는 데도 일정 부분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2023년 12월 현대해상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전무)에 임명되며 본격적으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정경선 전무는 2024년 8월 현대해상화재보험 위험관리 업무집행책임자(전무)에 임명됐다.

정경선 전무는 현대해상 입사 전 2012년 비영리단체 루트임팩트를 설립해 기존 관심사였던 사회적 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체인지 메이커'를 발굴하는 일에 나섰다.

정경선 전무는 당시 언론 인터뷰에서 ‘루트임팩트’가 상당부분 아버지의 사재로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매진하는 아들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정몽윤의 태도에서 각별한 아들 사랑이 보인다는 말이 나왔다.

루트임팩트는 사회의 다양한 문제에 관심을 두고 혁신적 방법으로 이를 해결하려는 사람들을 체인지 메이커라고 부르며 이들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정몽윤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루트임팩트에 79억 원을 출연했다. 현대해상도 2018년부터 2021년까지 50억 원을 출연했다.

루트임팩트는 25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2016년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 헤이그라운드를 세웠다. 헤이그라운드는 소셜벤처, 사회적기업 등을 위한 공간이다. 2019년에는 서울숲에 2호점을 냈고, 2022년 5월에는 비영리 조직에 입주비용을 지원하는 멤버십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2017년 10월18일 문재인 대통령이 ‘일자리위원회 3차회의’를 루트임팩트의 헤이그라운드에서 열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회적 문제 해결에 뛰어든 청년 창업가들의 활동에 큰 기대감을 표시했다.

정경선 전무는 2014년 HG이니셔티브도 세웠다. HG이니셔티브는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벤처 업체들에 ‘임팩트 투자'(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업체에 투자해 사회 변화를 일으키는 투자)를 한다.

정경선 전무는 이재웅 쏘카 대표와 함께 임팩트 투자조합을 설립하기도 했다. 임팩트 투자조합은 사회적 가치와 수익성을 모두 추구하는 소셜벤처에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아들 정경선 전무 경영 수업 및 승계 준비
정몽윤은 아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가 2023년 말 현대해상에 입사한 뒤 차근차근 경영 승계를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2024년 8월1일 정경선을 위험관리 분야의 업무집행책임자(전무)로 임명했다. 임기는 2025년 11월30일까지다.

업무집행책임자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등의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회사들은 법령에 따라 내부통제 책임을 명시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주요 업무집행책임자는 책무구조도에 이름이 오르는 직책이다.

보험업계는 오너 3세인 정경선이 내부통제 관련 책임을 질 수도 있는 위험관리 분야 업무집행책임자에 오른 것을 두고 다른 3세 경영인들에 비해 경영 참여가 늦어진 만큼 경영성과를 내는데 집중해 승계 발판을 다지려는 의도로 해석하기도 했다.

정경선 전무는 현대해상 숙원사업인 인터넷전문은행 설립도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앞장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12월 현재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뿐 아니라 신중하 교보생명 상무,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모두 임원진에 오르며 ‘보험사 오너3세 경영 승계’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는 시각이 나왔다.

정경선 전무는 2006년 5월17일 현대해상 보통주 2천 주를 처음으로 장내 매입했다. 2024년 9월30일 기준 현대해상 보통주 40만6600주(지분율 0.45%)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4년 12월13일 종가 기준으로 약 108억5622만 원 규모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왼쪽 3번째)이 2017년 1월19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아날로그 시대 금융규제 개선 건의를 다짐한 뒤 권희석 당시 하나투어 부회장(맨 왼쪽부터), 안동현 당시 자본시장연구원장, 유명순 당시 한국씨티은행 부행장과 함께 주먹을 들어보이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정몽윤은 아들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의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에서는 정경선 전무가 현대해상에 합류했을 당시부터 3세 경영에 나설 시기가 가까워졌다고 바라봤다.

현대해상은 2023년 12월15일 조직개편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문급 임원 기구인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를 업계 최초로 신설하고 책임자로 정경선 전무를 선임했다.

현대해상은 CSO 신설을 두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과제를 도출할 필요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정경선 전무의 선임 배경을 두고 정 전무가 그동안 비영리단체와 임팩트 투자사를 설립해 사회문제를 혁신적 비즈니스로 해결하는 사업자들을 지원해 온 점을 들었다.

현대해상은 2024년 8월1일 정경선을 위험관리 분야의 업무집행책임자로 임명하기도 했다.

업무집행책임자는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전략기획, 재무관리, 위험관리 등의 주요 업무를 수행한다.

금융회사들은 법령에 따라 내부통제 책임을 명시한 책무구조도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하는데 주요 업무집행책임자는 책무구조도에 이름이 오르는 주요 직책이다.

2024년 9월30일 기준 정경선 전무는 현대해상 보통주 40만6600주(지분율 0.45%)를 보유하고 있다. 2017년 4월 2만3200주를 장내매수한 데 이어 2018년 4월 3만9900주, 2020년 3월 8만3500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특히 2020년 지분매입 규모가 컸는데 정경선 전무가 본인의 지분과 아버지 정몽윤의 지분을 담보로 자금을 조달해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현대해상의 경영권 승계 작업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정몽윤의 사위이자 장녀 정정이씨의 남편인 김현강 변호사가 2019년 2월 현대해상의 자회사인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의 상무로 선임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본업인 보험 수익성 증대와 배당가능이익 확보를 과제로 안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를 밑도는 실적을 내는 동시에 배당가능이익도 부족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대해상은 금융당국이 2024년 10월 발표한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안 적용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으면서 배당가능이익 확보가 더 어려워진 것으로 평가됐다.

보험사들은 2023년 새 회계제도(IFRS17)가 적용된 뒤 감독회계 상 해약환급금 부족액을 이익잉여금 범위 안에서 해약환급준비금으로 적립하고 있다.

새 회계제도에서는 보험부채를 시가 평가해 계약 해지 시 지급해야 하는 해약환급금이 부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해약환급준비금은 법정준비금으로 배당가능이익에서 제외된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는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가 개선돼 보험사가 보유해야 하는 금액이 줄어들면 배당가능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바라봤다.

증권사들은 특히 현대해상이 2024년 상반기 순이익 8330억 원의 96%에 해당하는 7963억 원을 해약환급금준비금으로 적립한 만큼 개선안이 적용되면 배당가능이익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해약환급금준비금 제도 개선안은 지급여력비율 200% 이상인 보험사에 한해 해약환급금준비금 규모를 줄이는 내용으로 발표되면서 현대해상은 제외됐다.

현대해상의 2024년 9월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70.1%로 추정됐다.

수익성 개선을 위한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2024년 10월 기준 82.1%로 2023년 같은 기간(78.4%)보다 3.7%포인트 높아졌다.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모두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업계 1위 삼성화재(2.0%포인트), 2위 DB손해보험(2.5%포인트)과 비교해 손해율 상승폭이 더 크다.

현대해상은 2021년 DB손해보험에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2위를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지면서 실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자동차보험 손익이 1년 전보다 67.2% 급감하면서 전체 보험손익도 46.3% 줄었다.

현대해상은 2024년 3분기 기준 전체 보험수익에서 자동차보험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30.8%에 이른다.

◆ 평가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왼쪽)과 부인 김혜영씨가 2018년 8월16일 오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부인 고 변중석 여사 11주기 제사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용산구 한남동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자택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윤은 직접적으로 경영에 드러나지 않고 믿고 맡길 수 있는 경영전문인을 중용하며 성과에 있어 시너지를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도경영으로 내실을 중시하며 평소엔 소탈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정몽윤의 좌우명은 ‘담담(淡淡)하게 삽시다’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교는 기독교다.

성 김(한국명 김성용) 전 주한미국대사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요르단 명예영사로서 민간외교에 활발하게 나서고 있다. 해마다 요르단 독립기념일에 명예영사 이름으로 현지 영자지에 축하 광고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계열분리 뒤 ‘왕자의 난’으로 알려진 현대가 상속재산 다툼이 진행될 때 정몽윤은 조용한 모습을 보였다. 현대그룹에서 가장 먼저 계열분리된 곳이 현대해상이다.

현대해상화재는 1999년 1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됐다. 산업자본과 금융자본의 결합에 따른 문제점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현대그룹에서 분리된 뒤에도 자산운용과 보험영업에서 현대그룹 계열사에 상당부분 의존해 계열분리가 형식적 분리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이른바 형제의 난이 벌어진 2000년 당시 현대그룹은 정몽구 회장과 고 정몽헌 회장이 공동회장으로서 그룹을 이끌고 있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경영권 다툼으로 현대그룹은 결국 현대그룹, 현대자동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등으로 분리됐다.

정몽윤은 대한상의 금융위원장을 맡는 등 상의 활동을 활발히 펼쳐왔다. 2020년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의 후임으로 최태원 SK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과 함께 거론되기도 했다.

2003년 이후에는 정몽헌 회장이 구단주인 프로야구단 현대유니콘스를 유지하기 위해 현대그룹과 현대기아차의 재정지원을 끌어내기도 했다.

왕자의 난으로 현대그룹이 분열된 뒤 현대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사이의 앙금이 사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이 타계하고 그 뒤를 이어 정 회장의 부인 현정은씨가 현대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현대유니콘스는 현대그룹과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화해의 접점’으로 여겨졌다. 이에 현대유니콘스를 유지하기 위한 정몽윤의 활동이 눈길을 끌었다.

현대유니콘스는 2008년 해체된 뒤 '우리히어로즈’로 재창단됐으며 2024년 현재는 ‘키움히어로즈’로 운영되고 있다.

정몽윤은 소문난 야구광이며 노래 실력이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직장인 야구팀은 정몽윤의 든든한 지원을 받아 사회인 야구에서 상당한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정몽윤이 직접 1루수로 뛰기도 했다.

정몽윤은 중학생 때 야구선수로 활동한 적이 있고 중앙고등학교 재학 시절엔 도시락을 싸들고 야구장을 쫓아다닐 정도로 야구에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1997년 대한야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상당한 사재를 출연해 야구 저변 확대를 돕고 국가대표팀에 지원을 아끼지 않는 등 야구 발전에 힘썼다.

국제무대에서 한국 야구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정몽윤의 공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메이저리거 박찬호 선수를 대표팀에 데려오는 등 첫 드림팀을 만든 것도 정몽윤의 노력 덕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방콕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야구는 금메달을 땄다. 금메달 후 뒤풀이도 정몽윤의 사비로 열렸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야구가 동메달을 딴 뒤 ‘연임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켜 야구협회 회장에서 물러났다.

2007년 말 현대유니콘스가 공중분해됐다. 정몽윤은 어떻게든 현대유니콘스를 인수하고 싶었지만 보험회사의 성격상 주주들의 뜻을 거슬러 독자적 결정을 내릴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현대유니콘스에서 선수생활을 시작한 박진만 삼성 라이온즈 감독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졌다. 부상으로 재활훈련을 받던 박진만 감독에게 정몽윤이 개인적으로 연락해 함께 한국시리즈를 관람했을 정도다.

가수 윤민수의 노래를 즐겨 부른다고 한다. 현대해상 수련회 때 ‘술이야’를 불렀을 때 직원들 사이에 ‘회장님이 가수 윤민수를 초빙해 배운 게 분명하다’는 말이 오갔을 정도로 노래 실력이 수준급이다.

상당한 멋쟁이로 명품 정장 브리오니를 즐겨 입는다. 브리오니는 세계적으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품 수트 브랜드다.

부인 김혜영씨가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브리지 국가대표로 참여했으나 메달 획득에는 실패했다. 브리지는 트럼프 카드를 활용하는 카드게임이다.

사건사고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017년 1월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제3대 위원장으로 선출된 뒤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해상 개인정보 편법수집으로 금감원 제재
현대해상은 2024년 12월 고객정보 편법수집을 이유로 과징금을 물게 됐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2024년 12월 제21회 전체회의에서 현대해상에 과징금 61억9800만 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상품소개를 위한 동의에 명백히 미동의 의사를 표시한 이용자에게 동의의 변경을 유도하는 팝업창을 운영했다”며 “이런 동의의 변경은 오인할 수 있는 표현 및 개인정보 자기결정권을 제한해 이용자의 의사에 따른 것으로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재유도 팝업으로 개인정보 수집·이용·제공에 동의를 받으면서도 '개인정보 처리' 표현이나 동의에 필요한 법정 고지사항이 없었다고 지적한 것이다.

실제로 재유도 팝업 운영기간 이용자의 마케팅 동의율은 최대 30%포인트(31.42%→61.7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재대상은 현대해상화재보험, AXA손해보험, 하나손해보험, MG손해보험 4곳이었다.

△현대해상 보험요율 부당산출로 금감원 제재
현대해상은 2024년 9월 보험료를 과다하게 산출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과태료 1억 원을 부과 받았다.

금감원은 2024년 9월12일 현대해상에 보험요율 산출의 원칙 및 기초서류 관리기준 등 위반 혐의로 과태료 1억 원과 임직원 주의, 견책 등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2020년 7월 21종류의 보험상품에 포함된 ‘중과실 교통상해부상 보장 특별약관’ 등의 보험요율 및 위험률을 산출하는 과정에서 보험약관상 보장하는 위험과 일치하지 않는 위험률을 적용해 보험료를 과다하게 산출했다.

현대해상은 기초서류 관리기준에서 정한 서류의 적정성 및 정확성 확인 검증 등을 제대로 수행하지 않아 실제보다 높게 산출된 위험률을 그대로 반영해 보험상품을 개발한 것으로 확인돼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2024년 상반기, 손해보험업계 민원 건수 최다
현대해상은 2024년 상반기 기준 손해보험회사 가운데 가장 많은 민원 건수를 기록했다.

손해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현대해상의 민원 건수는 3484건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 3484건에 견줘 0.7% 늘었다.

현대해상의 뒤를 이어 DB손해보험 3395건, 삼성화재 3298건, KB손해보험 2940건, 메리츠화재 2716건이다.

손해보험협회는 2024년 2분기부터 민원 공시기준을 바꿔 합의 취하한 민원과 임의 철회한 민원은 공시 대상에서 집계하지 않기로 했으나 현대해상은 이와 같은 개선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지연 아동 실손보험 부지급 논란
이성재 현대해상 대표이사 사장이 2023년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불려나갔다.

이 사장은 현대해상에서 발달지연 아동에 대한 실손보험금 지급을 하지 않아 논란이 일자 증인으로 채택됐다.

현대해상은 발달지연 아동에 대한 심리 치료비 지급을 대학병원에서 하는 경우에만 인정하고 민간자격증을 가진 치료사에 대해서는 확인 절차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대해상은 민간자격증을 가진 치료사가 발달지연 아동을 치료하는 행위는 무면허 의료행위에 해당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발달지연 아동 부모들로 구성된 발달지연아동 권리보호가족연대는 현대해상의 보험금 지급 중단으로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졌다며 크게 반발했다.

△금융감독원 종합검사 받아
금융감독원은 2020년 11월9일부터 현대해상을 대상으로 종합검사 본검사를 진행했다.

검사는 12월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비대면 검사로 전환돼 검사 기간이 더 늘어나 2021년 7월에야 결과가 나왔다.

현대해상은 금감원 종합검사 결과 기관 대상 징계 없이 일부 업무와 관련해 과태료 7900만 원과 과징금 900만 원 부과 처분을 받았다.

2014년 이후 6년여 만에 실시된 본검사였던 데다 바로 앞서 종합검사를 받은 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검사 결과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기관경고 제재를 받으면서 현대해상의 종합검사 결과에 관심이 몰렸다.

종합검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현대해상의 소비자 보호 부문이 중점적으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해상은 대형 손해보험사 가운데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은 비율이 가장 높고 지연지급 일수, 소비자민원 건수 등도 가장 많았다. 소비자 보호는 종합검사의 핵심점검 사항으로 4대 평가항목 가운데 하나다. 소비자 보호 외에 내부통제·지배구조, 재무건전성, 시장영향력 등이 평가된다.

손해보험업계에서는 2019년 메리츠화재와 DB손해보험이 종합검사를 받았기 때문에 2020년에는 현대해상이 종합검사를 받을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현대해상 노사갈등
현대해상은 2018년 7월부터 2019년 5월까지 노사갈등으로 몸살을 앓았다.

현대해상이 2018년 4월 연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성과급 지급의 최소 순이익 기준을 2천억 원에서 2500억 원으로 상향 조정한 것이 갈등의 발단이 됐다.

노조는 회사 측이 노조와의 합의 없이 성과급 지급 기준을 바꿨다며 반발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2019년 3월22일 주주총회 때까지 노사가 합의를 이루지 못하면 총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사측이 2019년 4월 노조가 제시한 총액 대비 2%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서 노사갈등은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현대해상 노조는 2019년 4월30일부터 5월2일까지 최종교섭안을 놓고 찬반투표를 실시했고, 이 안은 67.88%의 찬성으로 통과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자리 고사
2017년 11월29일 이명박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만장일치'로 한국야구위원회 총재에 올랐다.

적지 않은 야구팬들이 뜻밖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일 오전까지도 정몽윤이 유력해 보였기 때문이다.

구본능 전 총재가 임기를 거의 채우고 물러나면서 정몽윤이 새 총재 후보로 가장 유력하게 거명됐다. 구 전 총재는 다음 총재 후보로 정몽윤을 염두에 두고 삼고초려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정몽윤은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자리를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 사람들에게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대한축구협회 수장에 이어 한국야구위원회 수장까지 현대가에서 맡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했을 것이라는 말이 나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012년 1월13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신입사원 가족 초청의 밤’ 행사에서 신입사원에게 직접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현대해상>
1977년 현대종합상사에 부장으로 입사했다.

1979년부터 1984년까지 현대종합상사 미주지사에서 근무했다.

1985년 현대해상화재보험 부사장이 됐다.

1988년 현대해상화재보험 사장으로 승진했다.

1996년 현대해상화재보험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했다.

1996년 현대할부금융 대표이사 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7년 대한야구협회 회장이 됐다.

1998년 현대해상화재보험 고문으로 물러났다.

2001년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에 다시 취임했다.

2004년 현대해상화재보험 이사회 의장을 맡았다.

2015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이 됐다.

2017년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됐다.

◆ 학력

1973년 서울 중앙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 가족관계

아버지가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다. 어머니는 변중석 여사이다.

형은 정몽필 전 인천제철 사장,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정몽근 현대백화점 명예회장,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고, 누나는 정경희씨이며, 동생은 정몽일 현대미래로 회장이다.

배우자는 김진형 부국석면 회장의 딸 김혜영씨이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장녀 정정이씨는 1984년 태어나 2009년 결혼했다.

정정이씨와 결혼한 김현강씨는 KBS 사장을 지낸 김인규 경기대 총장의 장남이다.

아들은 정경선 현대해상 전무는 1986년 태어났다.

정경선 전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아산나눔재단에서 일하다 사회적 기업 루트임팩트 CIO(최고상상책임자, Chief Imagination Officer)와 임팩트 투자사 HGI(HG이니셔티브) 대표를 거쳐 HGI 의장을 맡았다. 임팩트 투자란 투자 수익뿐 아니라 사회적, 환경적 성과를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를 말한다.

미국 콜롬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 MBA 과정을 밟았다.

정경선 전무는 2023년 12월 현대해상에 입사해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전무)에 임명된 뒤 2024년 1월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원회 포용금융으로 다가서기 특별위원에 선임됐다.

2024년 8월 현대해상 위험관리 업무집행책임자(전무)에 임명됐다.

◆ 상훈

2001년 문화관광부 추천으로 체육훈장 거상장을 수훈했다.

◆ 기타

2024년 상반기 보수 17억1600만 원을 수령했다. 급여 4억5900만 원, 상여 12억5500만 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 원 등이다.

정몽윤은 2024년 9월 말 기준 현대해상의 주식 1966만8천 주(지분 22.0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이를 통해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2024년 12월13일 종가 기준으로 지분 가치는 5251억5162만 원이다.

정몽윤은 현역으로 군복무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어록
[Who Is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이 2018년 4월 서울 광장동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열린 '현대해상 2017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현대해상>
“고객에게 진정성 있는 마음으로 다가가 최고의 보험 전문가로 인정받은 결과에 자부심을 가지는 한편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초심을 잃지 않기를 바란다.” (2024/05/28, 현대해상 2023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어디서든 정상의 자리에 선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열정으로 뜻 깊은 결과를 이뤄낸 수상자들에게 축하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보험시장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 현대해상의 밝은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여기 계신 하이플래너 여러분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2023/05/18, 현대해상 2022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많은 활동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비대면으로 바뀌는 시점이지만 보험 영업에 있어서는 가장 가까운 데서 세심히 챙겨주고 힘들 때 믿고 의지할 수 있는 하이플래너라는 존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알게 해준 지난 시간이었다.” (2022/10/19, 현대해상 2021년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회사가 그동안 흔들림 없이 꾸준한 성장을 이어온 것은 누구보다 열심히 영업활동에 임해준 하이플래너 덕분이었다.” (2021/10/08, 2020년 현대해상 연도대상 현대인 대상 시상식에서)

“금융산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디지털 생태계 조성이 국회 입법 지연으로 쉽지 않다. 데이터 3법 등이 제20대 마지막 정기국회에서 꼭 통과되길 바란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금융위원회에서 적극적으로 승인해준 덕분에 많은 혁신금융 서비스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다. 금융혁신기획단 운영과 규제입증책임 전환제 적용 등으로 금융산업 애로 해결과 규제개혁에 많은 성과가 있었다.” (2019/10/22,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제35차 회의 인사말에서)

“금융규제 샌드박스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산업의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아날로그 시대의 규제가 갖는 한계를 깨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샌드박스 심사가 금융 신산업에 또 다른 관문으로 작용한다면 혁신의 속도와 사업성을 제약하게 될 우려가 있다. 규제를 네거티브 방식으로 운영해 보자는 샌드박스 제도의 본래 취지에 맞게 신사업만이라도 금융당국에서 보다 과감하게 정책 운영을 해주길 바란다.” (2019/04/10,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회의 인사말에서)

“인터넷은행이 출범하고 다양한 핀테크 혁명이 일어나면서 금융산업은 혁신하지 않고는 생존조차 장담하기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 여기에 불확실성의 증가와 금융환경 급변 속에서 자산운용을 잘해나가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새로운 금융환경에 대한 연구·분석을 통해 금융규제의 발전적 개선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금융 빅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산업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조망해보자.” (2017/01/19, 대한상공회의소 금융위원회 위원장 취임식에서)

“수익 중심의 내실 성장을 위해 영업 효율성 개선과 업무 개선 노력을 통한 손해율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글로벌 금융시장 변화에 적극 대응해 투자수익을 극대화해 자산운용 이익률을 제고해야 한다. 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전사 리스크 관리 역량 향상과 재무건전성 개선에 역량을 집중해야 하며, 무인 자율주행차 등 기술 발달로 야기될 새로운 환경 변화에도 적극 대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2016/01/04, 서울 광화문 본사 대강당에서 열린 신년식에서)

“농협이 보험산업에 진입하면 대규모 조합원과 전국적 영업망을 활용해 기존 보험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경쟁구도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올 것이다. 위기대응 능력과 견실한 체력을 통해 어떠한 외부 변화에도 흔들림 없이 변화의 흐름에 선제대응해 진정한 강자로 우뚝 서는 혁신과 성장의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 (2010/01/04, 2010년도 신년사)

“자동차보험을 취급하는 손해보험사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 (1994/09/08,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1994년 교통사고 줄이기 운동 촉진대회에서 교통부장관상을 받으면서)
korea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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