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M 크루즈가 로보택시 사업에 투자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차량호출 업체 우버 및 리프트 주가가 이에 반응해 일제히 하락했다. 우버 차량호출 서비스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GM 자회사 크루즈가 자율주행 무인택시(로보택시) 사업을 사실상 중단한다고 발표한 뒤 차량호출업체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로보택시 선두 기업으로 꼽히는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의 잠재력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로 해석돼 차량호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반영됐다.
투자전문지 벤징가는 12일 “우버와 리프트 주가가 하락했다”며 “자율주행 기술이 차량호출 전문 업체에 미칠 중장기 영향이 부각됐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현지시각으로 11일 미국 증시에서 우버 주가는 전날보다 5.83% 떨어진 61.18달러로 장을 마쳤다. 리프트 주가는 4.76% 하락한 15.42달러로 마감했다.
GM이 이날 로보택시 자회사 크루즈를 흡수합병하며 관련 기술과 인력을 운전자 보조시스템에 활용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증권사 번스타인은 이번 결정이 GM 크루즈 협력사인 우버의 자율주행 관련 사업 계획에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바라봤다.
우버는 GM 크루즈와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고 상용화할 계획을 두고 있었는데 이제는 이러한 목표를 실현할 가능성은 낮아졌다는 것이다.
GM의 로보택시 시장 이탈이 라이벌로 꼽히던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의 경쟁력을 증명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구글 웨이모는 현재 로보택시 상용화에 가장 앞서나가는 기업으로 평가된다. 테슬라도 이르면 내년부터 로보택시 서비스를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을 잠식할 것으로 예상된다.
GM이 이러한 시장 경쟁 전망에 부담을 느끼고 사업을 중단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 웨이모와 테슬라가 자율주행 택시로 차량호출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면 기존 업체인 우버와 리프트는 자연히 타격을 받게 될 공산이 크다.
이러한 전망이 우버와 리프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번스타인은 GM의 로보택시 사업 중단이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경제적 부담 및 한계를 보여주는 단서라는 해석도 전했다.
우버나 리프트가 자율주행 기술을 자체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일도 그만큼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11일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5.52% 상승한 195.4달러, 테슬라 주가는 5.93% 오른 424.77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