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새 연방거래위원장 선임이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 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는 역대 최고치로 상승했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 건물. |
[비즈니스포스트] 구글 지주사 알파벳 주가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에 앤드류 퍼거슨을 임명하며 빅테크 기업을 향한 규제 기조에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이 반영됐다.
로이터는 12일 “트럼프 당선인이 새 연방거래위원장을 임명한 뒤 알파벳 주가가 상승하며 미국 증시 ‘빅테크 랠리’를 주도했다”고 보도했다.
11일 미국 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전날보다 5.52% 뛴 195.4달러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를 썼다.
아마존 주가는 2.32%, 메타는 2.16%, 마이크로소프트 주가는 1.28% 상승하며 각각 마감했다.
로이터는 앤드류 퍼거슨 신임 연방거래위원장 후보 임명이 주가 상승을 이끈 배경이라고 해석했다.
퍼거슨 FTC 현직 위원은 전임자인 리나 칸 위원장과 비교해 빅테크 기업의 규제 완화에 훨씬 긍정적 시각을 보이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리나 칸 위원장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을 대상으로 독점 관련한 규제 강화를 꾸준히 압박해 왔다.
빅테크 기업들이 내년 1월 출범하는 트럼프 정부에서 쉽지 않은 환경을 맞이할 것이라는 전망이 그동안 유력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선임한 게일 슬레이터 법무부 반독점국 수장,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인공지능(AI) 및 가상화폐 차르(czar) 등 인사가 모두 규제 강화론자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점 관련 규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연방거래위원장에 규제 완화론자가 임명된 만큼 빅테크 기업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다.
조사기관 프리덤캐피털마켓 연구원은 로이터에 “퍼거슨 위원장 선임은 구글을 상대로 한 정부의 반독점 소송도 끝을 맺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법무부는 현재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독점 소송에서 승소했다. 후속 절차로 구글이 크롬 브라우저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매각하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알파벳 주가가 빅테크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상승한 것도 이러한 소송에서 정부의 입장이 다소 완화될 가능성을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다만 로이터는 “트럼프 당선인과 주변인들은 대체로 빅테크 기업에 비판적”이라며 “앞으로 규제 정책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갈지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바라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