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하나금융그룹이 3분기에 분기와 누적 기준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비은행 부문 실적은 주춤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현재 참여하고 있는 롯데카드 입찰을 비롯해 앞으로 비은행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데스크리포트 11월] 하나금융 비은행 강화 절실, 우리금융 은행 3위 기대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왼쪽)이 비은행 강화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은행 3위에 오르는 성과를 내 연임이 유력해졌다. 


NH농협금융지주와 NH농협은행 모두 호실적을 거둬 올해로 임기가 만료되는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이 나온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최대 실적을 기반으로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올해 우리은행이 호실적을 이어가며 하나은행을 제치고 국내 은행 3위로 도약할 것으로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 연계 기능의 일시 정지를 겪으며 가뜩이나 주가가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어려움이 가중됐다. 

◆ 하나금융그룹

- 하나금융지주는 3분기 실적발표에서 우리금융지주 추격을 따돌리고 순이익 순위 3위 자리를 지겼다.

하지만 비은행 계열사의 성적과 관련해서는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실적만 보면 하나증권, 하나캐피탈, 하나생명의 순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지만 1~3분기 누적으로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하나캐피탈 1곳뿐이다.

하나증권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에 따른 채권평가 손실 등의 영향으로 1~3분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30.4% 줄어들었다.

하나카드의 3분까지 누적 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16.8% 감소했고 하나생명도 누적으로 볼 때 35.8%나 줄어들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3월 취임하며 비은행 강화를 3대 핵심 과제의 하나로 제시했으며 하나금융지주는 현재 롯데카드 예비입찰에 참여하는 등 인수합병을 통한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 하나은행은 3분기에도 하나금융그룹 내 맏형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나은행의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은 2조243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하나은행을 포함한 5대 시중은행은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춰 예금금리를 속속 올리고 있다.

하나은행이 판매하는 ‘하나의 정기예금’도 10월 말 기준 연 금리가 4% 중반대에 이르며 은행권에서는 곧 예금금리가 5%대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하나카드와 하나캐피탈은 하나금융그룹에서 실적을 두고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까지는 두 회사의 순이익 규모가 비슷했으나 올해 들어서는 하나캐피탈이 크게 앞서나가고 있다.

◆ NH농협금융그룹

-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12월로 임기가 만료된다.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손 회장에 대한 이성희 농협중앙회장의 신임이 두텁고 농협금융지주의 실적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는 점이 연임에 힘을 보탠다.

다만 정부의 입김이 작용하면서 관료 출신이 금융지주회장에 오를 수도 있어 연말 인사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임기도 12월로 끝나고 연임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농협은행은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0%의 늘어나며 그룹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NH투자증권의 순이익이 3분기에 94.4%나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어 농협은행의 역할이 크게 부각됐다. 

◆ 우리금융그룹

- 우리금융그룹에서는 손태승 회장,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이사, 김종득 우리종합금융 대표이사 등이 이번에 임기가 만료된다.

우리금융지주는 3분기까지 누적 기준으로 최대 실적을 냈고 손 회장의 연임에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 우리카드도 3분기 누적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상승해 호실적을 냈다. 

특히 카드업황이 어려운 가운데 카드이용실적의 상승과 연체율 축소를 함께 이뤄가고 있다.

다만 2023년에도 금리상승이 계속되면서 카드사의 조달비용 상승 등 카드업황의 위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돼 우리카드는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에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우리종합금융도 순이익 680억 원을 거뒀고 고객 수도 24만9400명으로 지난해보다 5만9천명 늘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0.48%로 1년 동안 0.15% 줄며 성장과 안정을 함께 이뤄가고 있다.

김종득 대표가 2020년 3월에 취임한 만큼 다른 계열사 이동보다는 현재 자리에 연임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 우리은행은 올해 순이익에서 하나은행을 앞지르며 국내 은행 3위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이 상반기 또는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하나은행에 앞선 적은 있었지만 연간 실적 기준으로 앞선 적은 없었는데 올해는 특별한 이슈가 없는 한 4분기까지 추세가 이어져 우리은행이 1년 실적에서 앞설 것으로 전망된다. 
 
◆ 인터넷전문은행

- 카카오뱅크는 시장으로부터 성장성에 대한 의구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로 어려움이 가중됐다. 

카카오뱅크는 3중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해 놓아 송금 등 은행 본연의 기능은 문제가 없었다고 하지만 카카오의 로그인 기능이 마비되며 모임통장 친구 초대, 비상금대출 신규·연장, 앱푸시 수신, 알림톡 수신, 카카오톡 챗봇상담 등 기능이 일시적으로 정지됐다.

고객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시중은행과 차별화 기능으로 내세웠던 카카오뱅크의 상징 서비스들이 작동을 하지 않아 영향이 컸다.

- 케이뱅크는 한국거래소로부터 기업공개(IPO)를 허가 받았지만 언제 상장할지는 미지수다. 예비심사 승인 뒤 6개월 안으로 상장을 마무리해야 하기 때문에 유예기간은 2023년 3월까지다.

당초 금융업계는 케이뱅크가 올해 안으로 기업공개를 마칠 것으로 바라봤지만 최근 인터넷은행 대장주인 카카오뱅크의 주가가 연일 하락하고 있어 기업공개 시점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케이뱅크는 기업공개 시장에서 모기업인 KT가 목표로 삼은 7조 원보다 낮은 4조 원 정도로 평가받고 있다. 곽보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