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위상이 HBM 수요 증가에 맞춰 크게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전자 HBM 반도체 홍보용 이미지.
메모리반도체는 이전까지 소비재에 가까운 제품으로 취급되어 왔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의 역할이 성능 발전에 중요해지며 주요 생산기업들에 수혜가 예상된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15일 “인공지능이 메모리반도체의 역할은 물론 가치도 바꿔내고 있다”며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개발에 중요하게 고려되는 사항이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데이터서버용 반도체 시장이 인공지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중심으로 빠르게 전환되며 메모리 제조사들도 역할을 함께 키우고 있다고 바라봤다.
GPU 특성상 메모리반도체 사양도 성능을 결정하는 데 핵심 요소인 만큼 엔비디아를 비롯한 주요 기업이 메모리 업체들과 협업을 확대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D램과 낸드플래시를 비롯한 메모리 제품은 이전까지 소비재에 가깝게 취급되어 왔다. 업체별로 공급하는 제품에 차이가 비교적 적어 가격만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됐다.
그러나 포브스는 이제 메모리반도체가 인공지능 반도체 성능을 결정하고 차별화하는 중요한 변수가 돼 상황이 빠르게 바뀌었다고 바라봤다.
특히 인공지능 GPU에 주로 쓰이는 HBM 반도체는 엔비디아 제품의 성능 발전에 핵심적으로 기여했다고 평가받는다.
HBM3 메모리를 탑재한 엔비디아 H100은 최대 80GB 용량과 초당 3.35TB 대역폭을 지원하지만 차기 제품인 H200은 차세대 HBM3E 규격 메모리를 적용해 최대 141GB 용량, 초당 4.8TB 대역폭을 구현한다.
포브스는 이처럼 메모리반도체 탑재량과 성능이 크게 발전하면서 HBM과 같은 반도체는 소비재가 아닌 제품 사양에 매우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메모리반도체 제조사들도 자연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설계 업체에 중요한 파트너로 여겨지게 되며 성장 기회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포브스는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마이크론은 HBM을 생산하는 협력사로 인공지능 반도체 공급망에 핵심”이라며 “전성기는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고 바라봤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약점으로 꼽힌 사이클 변동성도 HBM 시장 성장에 맞춰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졌다.
공급 상황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던 메모리 사이클에서 벗어나 HBM을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는 것이다.
포브스는 “인공지능 시장의 HBM 수요 급증은 메모리반도체 제조사에 안정적이고 꾸준한 성장 동력을 제공한다”며 “자연히 HBM 공급을 우선순위로 삼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