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7-09-25 07: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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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증시가 추석연휴 이전에 신흥국의 통화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긴 연휴기간 등의 영향으로 추가적 하락 등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5일 “주식시장에 호재 없이 악재들만 난무하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며 “외국인투자자의 수급개선이 늦어지면서 이번주도 국내증시가 세 가지 위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 국내증시가 통화약세와 지정학적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추석연휴 전에 조정될 것으로 25일 예상됐다. 사진은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 <뉴시스>
김 연구원은 국내증시를 위협하는 요인으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회의 이후 달러화와 비교한 신흥국가의 통화약세 가능성 상승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험 고조 △장기연휴 동안 글로벌 가격변동이 국내 금융시장에 반영되지 못하는 점 등을 들었다.
미국 연준 위원 대다수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전망하면서 신흥국가의 통화가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실질정책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이 미국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회수해 신흥국가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상승률 지표들이 12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면 신흥국가의 유동성 환경이 계속 완화될 수 있고 반대일 경우 금리인상 확률이 하향 조정되고 이를 지지하는 연준 위원들의 의사소통이 필요하다”며 “어느 쪽이든 전망치(컨센서스)가 형성되려면 시간이 필요하고 그전까지 국내증시의 외국인수급이 의미 있게 호전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둘러싼 미국과 북한의 갈등이 커지고 있는 점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연준의 긴축정책 가능성에 지정학적 위험성이 가세해 원화가치가 이중으로 떨어질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지정학적 위험만 감안한 주식시장 전망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북한이 간헐적인 도발시점과 수위를 예측할 수 없고 미국의 대응도 전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고 바라봤다.
한국 금융시장이 추석연휴로 열흘 동안 휴장하는데 이때 한국의 수출, 미국의 제조업과 고용, 중국의 제조업 등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융지표들이 발표되는 것도 변동성을 높일 요인으로 꼽혔다.
김 연구원은 “불안정한 증시환경에 ‘홀리데이 리스크’가 가세해 수급공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연휴 이후에 해소될 악재이지만 단기변동성 관점에서는 무시하기 어려운 위험”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