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제과가 ‘허니버터칩’의 히트로 5년 만에 국내 매출 기준으로 제과업계 2위로 올라섰다.
해태제과가 올해 상반기를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상장작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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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정훈 해태제과 대표. |
2일 업계에 따르면 해태제과는 지난해 개별기준으로 매출 8천억 원 수준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4년보다 18% 가량 증가한 것이다. 업계 1위 롯데제과(1조7800억원대)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매출이다.
오리온이 2014년까지 제과업계 2위를 차지했는데 지난해 국내 매출 기준으로 7300억원 규모를 올린 것으로 추정돼 사실상 3위로 밀려났다.
해태제과가 국내 제과시장 매출 2위로 올라선 것은 2010년 이후 5년 만이다.
해태제과는 2014년 8월 히트작 ‘허니버터칩’을 내놓았는데 허니버터칩은 출시 이후 줄곧 완판행진을 벌이며 해태제과의 매출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허니버터칩에 이어 내놓은 ‘허니통통’도 좋은 반응을 얻으며 2015년 매출이 전년보다 1200억원 가까이 신장했다.
해태제과는 허니버터칩을 생산하고 있는 강원도 원주의 문막공장을 24시간 가동하고 있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4월에 문막의 허니버터칩 제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이 지금보다 2배 가까이 늘어난다”며 “허니버터칩 완판행진이 지속될 경우 당분간 실적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태제과와 같은 그룹사인 크라운제과의 매출을 합치면 매출은 1조 원이 넘어간다. 국내 제과업계 4위인 크라운제과는 지난해 매출 4300억원 안팎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해태제과와 크라운제과는 롯데제과, 오리온 등 경쟁업체와 달리 해외사업이 전무한 가운데 국내 소비자만을 대상으로 판촉활동을 펼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다만 특정 상품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점은 실적 불안 요인”이라고 말했다.
해태제과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공동 상장주간사로 선정하고 올해 상반기에 상장을 한다는 목표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월22일에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런 절차가 계획대로 추진되면 해태제과는 2001년 증시에서 퇴출된 이후 15년 만에 증시에 재입성하게 된다. 해태제과는 1972년 5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지만 유동성 위기로 2001년 11월 상장이 폐지됐다.
모회사인 크라운제과의 현재 주가순이익비율(PEF)이 40배 정도임을 감안하면 상장 후 해태제과의 시가총액은 7천억~8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해태제과 상장이 성공하면 크라운제과의 재무구조도 한층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해태제과의 상장이 크라운제과 주가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소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해태제과 상장 이후 해태제과 때문에 크라운제과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갈아타기’가 진행되면 양사 주가의 향방이 엇갈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