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4-12-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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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가 26일 공개된다. 콘텐츠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 넷플릭스 구독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넷플릭스>
[비즈니스포스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를 무기로 토종 OTT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오리지널 시리즈 ‘더글로리’ 이후 이렇다 할 킬러콘텐츠가 없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아왔지만 오징어게임 시즌2로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15일 콘텐츠업계에서는 오징어게임 시즌2가 공개되면 넷플릭스 구독자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온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26일 공개된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작품이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넷플릭스에게는 단비 같은 작품이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킬러콘텐츠가 많이 줄었다는 이유로 구독자들의 비판을 받아왔다.
오징어게임 시즌1 이후 오징어게임 정도의 관심을 받은 작품을 꼽자면 더글로리 정도 밖에 없다. 하지만 더글로리 파트2가 공개된지도 벌써 1년9개월이 흘렀다.
킬러콘텐츠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는 동안 넷플릭스는 계정공유금지 정책까지 내놓으면서 토종 OTT인 티빙에게 쫓기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지난해 1월 월간활성사용자 수는 넷플릭스가 1237만 명, 티빙이 551만 명을 기록했다. 월간활성사용자 수 차이는 686만 명이었다.
하지만 티빙이 올해부터 프로야구 중계를 시작하면서 넷플릭스와 월간활성사용자(MAU) 수 차이를 크게 줄였다. 올해 10월 기준으로 넷플릭스와 티빙의 월간활성사용자 수 차이는 381만 명까지 줄었다. 일일활성사용자(DAU) 수에서는 티빙이 처음으로 넷플릭스를 앞지른 날도 있었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시즌2로 구독자 증가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오징어게임 시즌1이 전 세계에서 신드롬으로까지 평가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기 때문이다.
티빙이 프로야구 시즌 종료 후 월간활성사용자 수가 크게 감소한 상황에서 넷플릭스로서는 오징어게임을 통해 다시 격차를 벌릴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 시즌1에 이어 배우 이정재씨가 성기훈을 연기한다. 임시완씨, 강하늘씨, 양동근씨, 박성훈씨, 이진욱씨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했다. 오징어게임 시즌2 스틸컷. <넷플릭스>
많은 인기를 모았던 작품의 후속 시즌 가운데 작품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오징어게임 시즌2는 정식 공개 전부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제82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작품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방영 전 작품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에 출품하려면 작품이 올해 안에 방영돼야 하고 11월4일까지 주최측에 해당 작품을 제공해야 한다. 넷플릭스가 오징어게임 시즌2를 심사위원단에 미리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시상식은 내년 1월5일 열린다. 수상 여부는 지켜봐야 알겠지만 골든글로브 시상식 작품상 후보에 올랐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작품성은 어느 정도 인정받았다고 볼 수 있다.
오징어게임 시즌1은 제79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도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작품이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에 오른 것은 그 때가 처음이다. 시즌2까지 연속으로 작품상 후보에 오르면서 한국 콘텐츠업계에 새로운 역사를 다시 한 번 썼다.
넷플릭스는 최근 오징어게임 시즌2 월드프리미어 행사를 유튜브로 생중계하는 등 흥행을 위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1에 이어 이정재 배우가 성기훈, 이병헌이 프론트맨, 위하준이 황준호, 공유가 양복남을 연기했다. 임시완, 강하늘, 양동근, 박성훈, 이진욱 등 새로운 얼굴들도 합류했다.
다만 아이돌그룹 빅뱅 출신의 탑(최승현)이 출연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탑은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2017년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오징어게임 시즌2에 캐스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를 연출한 황동혁 감독은 기자간담회에서 “이렇게까지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개인적으로 제 판단이 옳았는지는 모르지만 사회적 물의를 빚고 복귀해 활동하는 이들도 있어서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징어게임 시리즈는 시즌3까지 준비돼 있다. 시즌2와 시즌3를 동시에 촬영했고 시즌3는 내년에 공개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