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수 LS엠트론 대표이사 사장이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해외에서 찾고 있다.
김 사장은 각 나라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트랙터’의 개발에 집중하며 글로벌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LS엠트론 관계자에 따르면 내수시장 침제에 따라 해외 매출비중을 늘리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LS엠트론 관계자는 “현재 주력하고 있는 트랙터사업에서 국내보다 규모가 훨씬 큰 해외시장을 공략하면서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특히 세계 최대 농기계시장인 북미(미국과 캐나다)에서 트랙터 판매를 늘려 국내 실적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동안 북미시장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내왔지만 앞으로 제품개발과 마케팅을 강화해 실적을 크게 늘리겠다는 전략을 잡고 있다.
LS엠트론의 트랙터는 북미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북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트랙터를 내놨기 때문이다.
LS엠트론 관계자는 “북미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콤팩트 트랙터가 북미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앞으로도 북미시장에 맞는 맞춤형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판매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LS엠트론은 북미 농기계시장의 최근 흐름을 분석했고 소형 트랙터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점을 파악했다. 북미 콤팩트 트랙터시장은 연간 17만 대 규모로 최근 5년 동안 6.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이런 수요를 겨냥해 지난해 4월 북미시장에 LS엠트론 ‘콤팩트 트랙터’를 선보였고 미국과 캐나다의 농기계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LS엠트론은 이전에도 북미시장의 변화를 미리 파악하고 신제품을 내놓아 각광을 받기도 했다
LS엠트론은 미국의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될 것을 감지하고 2011년부터 친환경엔진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4년 동안의 연구 끝에 친환경엔진인 ‘티어4’을 개발하고 이를 장착한 트랙터를 내놓아 2015년부터 본격화한 배기가스 규제에 대응할 수 있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LS엠트론은 북미시장에서 계속 좋은 평가를 이어가고 있다.
LS엠트론의 트랙터는 북미지역의 농기계 판매자를 대상으로 제품의 품질, 기술, 마케팅 등 11개 사항을 평가한 ‘EDA 딜러스 초이스 어워드’에서 올해도 1위에 오르며 최초로 5년 연속 1위 수상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김 대표는 베트남, 미얀마 등 신흥국가가 많은 동남아시장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LS엠트론은 10월31일 전주 공장에서 ‘동남아시아 LS파트너스 콘퍼런스’를 열고 LS엠트론과 협력하고 있는 중소 농기계기업 대표들과 동남아 현지 거래 관계자들을 불러 LS엠트론의 동남아 맞춤형 트랙터를 소개했다.
베트남 농업이 주로 수전(물이 괴어있는 논)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특성을 고려해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협력해 베트남 현지 맞춤형 트랙터 개발을 지난해 완성했다.
LS엠트론에 따르면 베트남, 미얀마, 태국,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의 트랙터 시장은 현재 연간 4만6천 대 규모로 파악된다. 하지만 5년 뒤인 2024년에는 연 6만 대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LS엠트론 국내 실적은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LS엠트론이 주력으로 삼고 있는 사출성형기, 전자부품은 기업 대상 거래(B2B)사업으로 국내 경기 불황에 따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줄고 있어 국내시장의 상황은 점차 악화되고 있다.
국내 트랙터시장도 상황이 좋지 않다. 농촌 경제 여건이 점차 악화돼 농기계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트랙터 제조 기업들 사이의 가격 경쟁까지 심해지고 있다.
이런 국내시장 둔화로 LS엠트론은 2018년 3분기부터 2019년 3분기까지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2018년 한 해 동안 영업손실 178억 원을 봤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LS엠트론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영업손실 309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보다 영업이익 적자폭이 73% 확대되는 것이다.
김 대표는 2018년 12월 국내 트랙터업계 최초로 한 해 2만 대가 넘는 트랙터를 생산한 것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세계 5위 안에 드는 트랙터 생산회사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