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하면 식물들이 더 잘 자랄 것이라는 미국 연방정부 장관들의 주장은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브라질과 가이아나 국경 사이에 위치한 아마존 열대우림 일부 지역 모습.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식물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미국 정부의 주장은 틀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각) 가디언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자연사 박물관 연구진의 연구 결과를 인용해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는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식물의 생장을 방해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 연구진은 약 5600만 년 전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PETM)' 시기의 화석을 조사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가 식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는 단기간에 걸쳐 막대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던 시기로 이때 전지구적으로 급격한 기온 상승이 일어났다. 약 13만 년 만에 지구 기온은 약 8도 올랐다.
당시 극지방 연평균 기온은 약 13도로 겨울철에도 얼어붙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리건 던 로스앤젤레스 자연사 박물관 연구원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산화탄소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숲은 좀 더 빽빽해지는 경향을 보였으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자 급격히 붕괴했다"며 "당시 존재하던 식물의 약 60%가 사라졌는데 이는 엄청난 손실"이라고 강조했다.
문제는 현재 지구 이산화탄소 농도가 팔레오세-에오세 최고온기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던 연구원은 "탄소 배출 속도가 지금처럼 높았던 적이 없다"며 "이는 심각한 문제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디언은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연방정부의 주장을 정면에서 반박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더그 버검 미국 내무부 장관,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 등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주요 인사들은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가 식물 생장에 긍정적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오염물질로 봐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너지부는 기후변화의 악영향을 부정하는 일부 과학자들을 모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긍정적 영향을 담은 보고서를 공식 발표하기도 했다.
던 연구원은 "기후가 너무 따뜻해지면 식물은 이를 견딜 수 없다"며 "식물의 생리 기능과 물과의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산화탄소와 온도가 너무 높아 식물이 생존할 수 없게 되면 전 세계의 숲들이 고사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며 "실제로 북미, 유럽, 아마존의 상당히 많은 나무들이 고사하고 있기에 우리는 5600만 년 전과 같은 일을 겪기 전에 탄소 배출을 신속히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