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배터리용 전해액 사업을 하는 엔켐이 자칫 채무 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말까지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4천억 원에 육박하는데, 경영 악화에 따라 자금 조달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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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6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정강</a> 엔켐 대표이사는 오는 11월 조기상환 청구일이 도래하는 약 24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 일부 조건을 변경해 상환 시점을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right;margin-right:0px; margin-left:15px; margin-top:30px; "><img alt="엔켐 연말 2400억 전환사채·1500억 차입금 상환 '시한폭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6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정강</a> 부도 위기 이겨낼까 "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8/20260812155321_88290.pn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6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정강</a> 엔켐 대표이사가 공격적 생산 설비 투자를 단행했으나, 수요 부진이 지속되며 유동성 위기에 빠졌다. 올해 말까지 전환사채 조기 상환분 약 2400억 원과 단기 차입금 1500억 원 상환을 막지 못하면 부도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엔켐></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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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상환 시점 변경안이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이지만, 1500억 원에 달하는 단기 차입금 만기가 연말로 다가오고 있는 것도 문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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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은 연내 나스닥 상장사와의 합병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조달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세계 배터리용 전해액 시장이 중국에 잠식당한 가운데 회사가 안정적 경영 실적 기반을 회복할 수 있을지가 회사의 생사를 가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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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엔켐이 창사 이래 최대 경영위기를 맞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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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은 오는 27일 14회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전환사채의 일부 조건 변경을 위한 사채권자 집회를 개최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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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오는 11월29일 조기 상환일이 도래하는 2382억 원 규모의 14회차 전환사채 상환 시점을 3년 뒤인 2029년 11월29일까지 연기하자는 것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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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는 지난 2023년부터 선제적으로 북미와 유럽, 중국 등 지역에서 전해액 생산설비 증설 작업을 진행해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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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투자금 조달을 위해 대규모 전환사채를 발행하고 차입 규모를 늘렸으나, 예상보다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자금난이 심화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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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전해액 시장이 중국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 치명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 전해액 기업들의 대규모 증설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확산으로 한국 전해액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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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6년 1분기 세계 전해액 시장 점유율의 87.5%를 중국 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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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은 올해 1분기 매출 841억 원, 영업손실 242억 원을 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에는 각각 504억 원, 784억 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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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공장 가동률이다. 올해 1분기 엔켐 전해액 공장의 가동률은 8.1%에 그쳤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 10.77%보다도 더 떨어진 것이다.<br />
<figure class="image" style="float:left;margin-left:0px; margin-right:15px; margin-top:30px; "><img alt="엔켐 연말 2400억 전환사채·1500억 차입금 상환 '시한폭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464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정강</a> 부도 위기 이겨낼까 " height="150" class='lazyload' data-src="https://www.businesspost.co.kr/news/photo/202608/20260812155418_84312.png" width="300" />
<figcaption><table width=320><tr><td align='left' style='margin:0; padding:0px 0px; color:#306f7f; font-size:12px; font-family:verdana; letter-spacing:-0.1em; line-height:160%; table-layout: fixed; width:180px;'>▲ 엔켐 아메리카의 조지아 전해액 공장 전경. <엔켐></td></tr></table></figca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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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은 14회차 전환사채 채권자들에게 상환 연장을 대가로 담보와 추가 수익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만기 상환 할증금을 기존 대비 15% 상향하고, 미국 법인인 엔켐 아메리카 지분 49%와 폴란드·헝가리 법인 지분 100%를 담보로 내걸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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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측은 지난달 외부평가기관인 삼도회계법인이 엔켐 아메리카의 기업 가치를 약 4억 달러(5657억 원)로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분 49%는 2772억 원에 달해 14회차 전환사채 원금을 넘는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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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에 책정된 기업가치가 미국 나스닥 상장사 더그로우허브와의 합병을 전제로 평가됐다는 점이 문제로 지적된다. <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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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과 엔켐아메리카, 더그로우허브는 지난 7월 역삼각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이 완료되면 엔켐 아메리카는 더그로우허브의 완전 자회사가 되며, 엔켐은 합병법인의 지분 85%를 확보하게 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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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더그로우허브는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결정을 받았으나, 오는 12월2일까지 신규 상장 기준을 충족하는 조건으로 상장이 유지됐다. 이로써 합병 관련 불확실성은 완화됐으나, 아직 완료되지도 않은 합병을 전제로 매긴 기업가치에 의구심을 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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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말 기준 엔켐 아메리카의 장부상 가치는 1385억 원, 폴란드·헝가리 법인의 장부상 가치는 227억 원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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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올해 발행한 15회차(187억 원), 16회차(75억 원), 17회차(30억 원) 전환사채 채권자들과의 형평성 문제도 거론된다. 15~17회차 전환사채의 조기 상환일은 내년 1월 도래한다. 이 가운데 14회차 전환사채 상환일만 미루는 것을 채권자들이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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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올해 안에 상환해야 하는 단기 차입금 1500억 원도 고민거리다. 1분기 말 기준 회사가 보유한 현금성 자산 73억 원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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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유력한 방안은 엔켐 아메리카가 합병 이후 4억 달러의 가치를 앞세워 투자금을 조달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최대 2억 달러(2830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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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엔켐 아메리카의 실적 역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는 게 변수다. 엔켐 아메리카는 지난해 매출 1640억 원 순손실 31억 원을 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26.5% 감소하고, 순손익은 적자 전환했다.<b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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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켐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14회차 전환사채가 가장 큰 부담인 만큼, 이번 조건 변경이 승인되면 다른 차입금과 전환사채에 대한 대응 여력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하반기 실적 개선과 해외 자금조달 확대 등을 통해 전반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