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애플 매장 앞은 3일 한 시민이 지나쳐 걸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애플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애플이 중국 공급망 의존도가 높아 미국발 관세에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근거가 제시됐다.
증권사 웨드부시는 7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애플 목표주가를 325달러에서 250달러로 23.07% 하향한다”고 밝혔다고 투자전문지 인베스팅닷컴이 보도했다.
애플이 전 세계에 판매하는 아이폰에 90%를 중국에서 제조한다는 점이 근거로 꼽혔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54% 관세를 부과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아이폰 가격 경쟁력이 악화될 수 있어 목표주가를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관세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미국 기술기업은 애플”이라며 “비용 상승은 물론 아이폰 수요까지 악화될 수 있다”고 짚었다.
애플도 인도와 베트남 등으로 생산 거점을 일부 옮기며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 인도에서 제조한 아이폰의 미국 공급을 늘리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뿐 아니라 맥북, 아이패드의 중국 생산 비율도 최소 50%, 75%로 각각 추정돼 공급망 다각화에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들 것으로 분석됐다.
웨드부시는 애플이 아시아에 둔 생산 거점 가운데 10%만 미국으로 이전해도 300억 달러(약 44조930억 원)가 필요하다고 추산했다. 시간도 3년이나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소비자가 1천 달러짜리 아이폰을 볼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관세 전쟁’은 애플에 재앙”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