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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매출 1위 bhc 한발 늦은 글로벌 확장, MBK 체제서 경쟁사 잡을까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5-04-08 17: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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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치킨 매출 1위 bhc 한발 늦은 글로벌 확장, MBK 체제서 경쟁사 잡을까
▲ 한발 늦게 해외사업 확장에 나서는 bhc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체제아래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은 bhc 미국 3호점 ‘채프먼 플라자점’ 전경. < bhc >
[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치킨업계 매출 1위 bhc가 한 발 늦게 해외사업 확장을 본격화한다.

다만 bhc는 기업을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지배 아래 있다. bhc가 많은 투자와 인내가 필요한 해외사업에서 의미있는(?)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8일 bhc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미국 가맹 사업을 본격화하는 동시에 현재 29개인 해외 매장을 연내 총 50개까지 확대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bhc는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북미 1호 직영점 ‘LA 파머스 마켓점’에서 미국 가맹사업 확장을 위한 첫 파트너 세션을 열었다. 이번 세션을 미국 가맹 사업 전개를 본격화하는 전략적인 출발점으로 삼고, 캘리포니아주를 시작으로 미국 전역으로 매장을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bhc의 최대주주는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다. 2018년부터 투자를 시작해 bhc의 지주사 글로벌고메이서비시스(GGS) 지분 45%를 확보하고 실질적 경영을 하고 있다.

bhc는 2022년 첫 매출 5천억 원을 돌파하며 교촌치킨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고 이듬해 매출을 더 늘리며 그 자리를 지켰다. 지난해 국내 치킨 3사 중 비상장사인 bhc와 BBQ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2023년 매출 순위는 BBQ가 4731억 원으로 2위, 교촌치킨이 4565억 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 뒤늦게 해외사업에 뛰어든 bhc, 성장 동력 찾기보다 이익 챙기기에 올인

bhc는 국내 치킨 3사 중 유독 해외사업에 미온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치킨 3사 중 가장 늦은 2018년 홍콩에 직영점을 내며 처음 글로벌 시장 문을 두드렸다. 현재 미국, 대만, 캐나다, 홍콩,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 7개국에서 29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해외 매장수에서 2003년 일찌감치 글로벌 사업을 시작한 BBQ의 57개국 해외매장 700여개의 4% 수준에 그친다. 8개국에서 84개 매장을 운영 중인 교촌과 비교해도 크게 밀린다.

이를 MBK파트너스가 bhc 경영권을 쥐고 있는 상황과 연관 짓는 시선도 있다. 해외사업 확장을 위해선 마케팅과 신규 출점에 막대한 자금이 들어간다.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사모펀드로선 해외 진출이 매력적이지 않은 사업방향이라는 지적이다.

더욱이 국내사업에만 집중하는 가운데도 bhc의 2019~2021년 평균 영업이익률은 31.9%로 BBQ와 교촌치킨을 압도했다. 영업이익 절대 규모도 같은 기간 3813억 원으로 BBQ(1396억 원)의 3배 가까운 수준을 보였다.

다만 bhc가 뒤늦게나마 해외사업을 본격화하는 행보를 보이는 것은 국내사업만으로 성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치킨 매출 1위 bhc 한발 늦은 글로벌 확장, MBK 체제서 경쟁사 잡을까
▲ BBQ 인디애나 캐슬턴점의 모습. < BBQ >
연도별 국내 치킨 매장 수를 살펴보면 2020년 4만2743개로 처음 4만 개를 넘어선 뒤 2021년 4만2624개, 2022년 4만1436개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업계에선 2023년 기준 8조1600억 원 규모의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것으로 보고 있다.

bhc 역시 꾸준히 성장하던 연간 영업이익이 2022년 1418억 원, 2023년 1203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7.7%, 15.2% 뒷걸음쳤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영업이익률도 2022년 이후 20%대로 내려왔다.

국내 치킨업체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해외사업 성과를 내고 있는 BBQ의 경우 윤홍근 제네시스BBQ그룹 회장이 강력한 의지를 갖고 해외시장 개척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2월 신입사원들을 만난 자리에서도 “2025년은 BBQ가 창사 3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라며 “2030년 전 세계 5만 개 가맹점 달성을 위한 도약의 해로 만들어 가자”고 강조했다.

해외사업은 비용 문제를 제외하고도 현지 시장 진출 과정에서의 시행착오와 같은 리스크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어, 그 성공을 위해선 최고경영진의 강력한 의지가 중요하다.

bhc 해외사업이 MBK 체제 아래서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주목된다.

bhc 관계자는 “현지화된 운영 전략을 기반으로 미국에서 안정적인 가맹 모델을 확립해 나갈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지 파트너들과의 긴밀한 협업을 기반으로 지역 특성에 맞는 맞춤형 가맹 전략을 전개하고, 글로벌 성장 기반을 단단히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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