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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동빈 이을 롯데그룹 후계자, 미래사업 발굴로 경영능력 입증 과제 [2025년]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5-04-08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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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전략실장.

신유열은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 부사장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과 롯데파이낸셜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아들로 롯데그룹을 이끌어갈 경영 후계자다. 롯데그룹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1986년 3월30일 신 회장과 일본인 어머니 시게미츠 마나미 사이에서 1남2녀 중 맏이로 태어났다. 국적은 일본이다. 두 여동생의 국적도 모두 일본이다.

일본 사립학교인 아오야마가쿠인에서 초중고를 다녔고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MBA과정을 마쳤다.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일본 롯데에서 영업본부장으로 근무했다.

일본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상무로 일하다 한국으로 들어와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을 맡았다.

2023년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가 됐다.

40세가 될 때까지 일본에서 생활해 한국어 구사능력이 부족하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한 수준이다. 만 38세가 넘어 병역 의무가 면제됐기 때문에 곧 한국 국적을 취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Head of Future Growth Division at Lotte Corporation
Shin Yu-yeol
경영활동의 공과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의 LG전자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성장동력·주력사업 챙겨, 국내외 동분서주
신유열은 롯데그룹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해 국내외를 오가며 현안을 적극적으로 챙기고 있다.

신유열은 2025년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5를 찾아 롯데케미칼,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롯데인프라셀의 공동 전시부스를 방문했다.

당시 특별한 발언 없이 부스에서 설명하는 내용을 들었다. 이후 LG화학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의 부스를 찾아 차세대 배터리와 소재 기술을 살폈다.

신유열이 배터리 전문 전시에 참석한 것은 앞서 2024년 6월20일 독일에서 개최된 배터리산업 전시회 인터배터리유럽2024 현장에 참석한 지 9개월 만이다.

당시 국내 동박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참가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비롯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에코프로 등 국내 2차전지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부스를 두루 방문했다.

롯데그룹의 바이오사업을 도맡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도 신유열은 적극적인 행보를 보인다. 신유열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장 겸 사내이사다.

신유열은 미국 현지시각 2025년 1월13일 샌프란시스코 더웨스틴세인트프랜시스호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들었다.

이전에는 이원직 전 대표이사가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국내외 공식 행사를 챙겼는데 신유열이 처음으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공식 행사에 등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신유열은 당시 글로벌 제약회사의 메인 발표를 들으면서 옆자리에 있던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임 대표에게 무엇인가를 말했고 이를 박 대표가 받아적는 모습도 포착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매년 1월 열리는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에는 3년 연속으로 참석하면서 미래 기술에 대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살펴보는 분야는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2차전지와 바이오에만 국한하지는 않는다. 유통과 식품, 호텔 등 롯데그룹의 전통적 사업 부문 관련 행사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치며 두루 챙기는 모습을 보인다.

2025년 2월9일 인도에서 열린 롯데웰푸드의 푸네 신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게 대표적이다. 롯데웰푸드는 인도를 해외 주요 거점 지역으로 보고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4년 10월24일엔 경기 수원에서 열린 타임빌라스수원 오픈 행사에 함께 했고 앞서 6월에는 미국 시카고 롯데호텔앤리조트의 북미 첫 L7 호텔 ‘L7시카고바이롯데’ 개관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롯데지주 실적.
△롯데그룹 VCM(옛 사장단회의) 참석하며 그룹 현안 두루 익혀
신유열은 롯데그룹 최고경영진이 일년에 두 차례씩 정기적으로 모여 현안과 미래 방향성을 논의하는 자리인 VCM에 참여하고 있다.

VCM은 ‘밸류크리에이션미팅’의 약자로 과거 사장단회의의 성격을 띄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뿐 아니라 롯데그룹 컨트롤타워인 롯데지주 대표이사부터 시작해 각 실장들, 주요 사업군을 책임지는 총괄대표들, 계열사 대표들이 참석한다.

외부 전문가의 강연과 각 사업군 수장의 전략발표, 신 회장의 주문과 당부가 이어지는 형태의 회의다.

신유열의 VCM 참석은 롯데그룹의 거시적 현안과 각 계열사의 과제를 바로 곁에서 직접 아우르고 체감하도록 하는 경영수업의 하나로 해석된다.

2023년 1월12일 코로나19 사태 탓에 3년 만에 대면회의로 열린 VCM에 처음으로 모습을 나타냈다. 이후 열린 네 차례의 VCM에도 모두 참석했다.

VCM 참석을 중요한 과제 가운데 하나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신유열은 미국 현지시각으로 2025년 1월7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에 참석해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 LG이노텍, 소니, TCL, 지멘스 등의 부스를 둘러봤다.

그 후 곧바로 귀국하는 비행기에 올라 2025년 1월9일 오후 2시 롯데그룹 2025년 상반기 VCM에 참석했다. 주요 회의 참석자 가운데 가장 빠르게 도착해 집무실로 향했다. 회의 시작 3시간 전에 롯데월드타워에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2024년 7월19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월드에서 열린 롯데그룹 하반기 VCM(옛 사장단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지주·롯데바이오로직스 중심 신사업 발굴
신유열은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 마련을 주된 임무로 하고 있다.

직함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은 역할의 성격을 잘 드러내준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신사업 관리와 성장엔진 발굴을 도맡는 조직이다. 2023년 12월 신설됐다.

미래성장실 산하에는 글로벌팀과 신성장팀이 있다. 두 팀의 수장은 모두 1970년대 이후 태어난 젊은 임원들이고 팀원은 4~5명 수준이다.

미래성장실 신설로 롯데그룹의 굵직한 의사결정을 주도했던 ESG경영혁신실의 일부 기능에 힘이 빠졌다는 얘기가 나왔을 정도로 미래성장실은 롯데그룹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은 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중점을 둔다. 글로벌팀은 미래 먹거리와 연관해 주요 해외 지역에서 그룹의 사업 기회를 넓히는 역할을 맡는 것으로 파악된다.

신유열을 보좌하는 인물은 2025년 3월 기준 김수년 롯데지주 미래성장실 글로벌팀장과 임종욱 미래성장실 신성장팀장 등이 있다.

김수년 팀장은 코리아세븐 미래전략팀장을 역임한 인물로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 신유열이 참석 당시 그를 옆에서 수행했다.

임종욱 팀장은 신동빈 회장이 2022년 12월 에프알엘코리아 비상무이사에서 내려왔을 때 자리를 이어받았던 임원으로 오너일가의 신임을 받는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볼 수 있다.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이 2023년 3월20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에비뉴엘을 방문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오른쪽 두번째)를 만나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롯데지주 지분 매입
신유열이 롯데지주 주식 매입에 들어갔다.

첫 매입 시기는 2024년 6월4일이다. 당시 주식 7541주를 1주당 2만5862원에 샀다. 투입한 금액은 1억9503만 원이다.

3개월이 지난 9월3일 4255주를 1주당 2만4454원에 추가 매입했다. 들인 금액은 모두 1억405만 원이다.

다시 3개월 후인 12월3일 4620주를 1주당 2만1238원에 더 샀다. 당시 투입액은 9812만 원이다.

신유열이 2024년에만 세 차례에 걸쳐 매수한 롯데지주 주식은 모두 1만6416주(0.02%)로 여기에 총 4억 원(3억9720만 원)을 투입했다.

△초고속 승진
신유열은 롯데그룹 경영수업을 시작한 지 4년여 만에 부장에서 부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산하 롯데의 영업본부장 부장으로 입사한 후 2022년 초 일본 롯데케미칼 상무보로 승진했으며 1년도 채 안돼 2022년 12월 상무에 올랐다.

다시 1년만인 2023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며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겸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에 선임됐다.

1년도 걸리지 않아 2024년 11월 부사장에 올랐다. 부장에서 부사장까지 오르는 데 5년도 채 안걸렸다.

신유열의 초고속 승진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의중이 반영돼 있다고 보는 시각이 많다.

신 회장이 1955년생으로 적지 않은 나이라는 점에서 후계자수업에 속도를 올려 그룹의 경영권을 서둘러 신유열에게 승계해야 한다는 판단이 섰을 것이란 얘기다.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과거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 등 두 아들을 놓고 후계구도를 확실하게 정리하지 못해 경영권 갈등이 생겼다는 점은 신동빈 회장이 승계에 속도를 내는 데 상당한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재계에서 40대 오너경영인들이 속속 경영 전면에 나서는 점도 신유열의 초고속 승진 배경으로 꼽힌다.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구형모 LX그룹 사장 등은 모두 30~40대의 나이에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다만 신유열의 승진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온다. 다른 그룹의 경우 각 직급에서 최소 2~3년의 시간을 보내게 해 경험을 어느 정도 쌓도록 하는데 롯데그룹은 신유열에게 각 직급별로 1년가량만 머물게 했다.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이 2016년 3월31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롯데면세점 긴자 매장 개점식에서 참석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신동빈 회장의 누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가운데)과 어머니인 시게미츠 마나미(앞줄 왼쪽 두번 째) 여사, 신동빈 회장의 아들 신유열씨와 며느리(붉은 원)가 함께 했다. <연합뉴스>
신동빈과 동행하며 그룹 안팎에 얼굴 알려
신유열은 2020년 1월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의 장례식에서 국내 언론에 사실상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앞서 2016년 3월 일본 도쿄 긴자 롯데면세점 개장 행사 때 일본 언론이 찍은 신동빈 회장 일가 사진에서 신유일 내외의 모습이 확인된 것이 사실상 유일했을 정도로 ‘베일에 싸인 오너3세’였다.

신동빈 회장의 외동 아들로 롯데그룹을 물려받을 것이 거의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워낙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은둔의 후계자’라는 말도 나왔다.

이후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시기는 2년이 훌쩍 지난 2022년 8월이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당시 사면 이후 첫 해외 출장지로 동남아시아를 선택했는데 이 때 신유열이 동행했다.

신동빈 회장은 2022년 8월31일 베트남 하노이 정부청사에서 응우옌 수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롯데그룹의 베트남 사업 전반을 논의했다.

김상현 롯데그룹 유통군HQ(헤드쿼터) 총괄대표 겸 롯데쇼핑 대표이사 부회장, 안세진 호텔군HQ 총괄대표 겸 호텔롯데 대표이사 사장,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장(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쇼핑 할인점사업부장(롯데마트 대표),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등이 배석한 중요한 자리였다.

신유열은 이 자리에 참석해 그룹의 공식 후계자로 눈도장을 찍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후 신동빈 회장과 함께 롯데그룹이 호찌민에서 주력하는 사업 현장인 롯데건설의 에코스마트시티 착공식에도 모습을 나타냈다.

신유열과 신동빈 회장의 동행은 이후에도 계속됐다.

신 회장이 2023년 1월 방한한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그룹 회장과 만나 협업을 논의할 때 신유열은 가까운 거리에서 신 회장을 따라다녔다.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과 함께 2023년 9월21일 베트남 하노이에 있는 복합문화공간 롯데몰웨스트레이크 지하 1층 롯데마트를 둘러보고 있다. <롯데그룹>
2023년 4월에는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롯데챔피언십 대회에도 신동빈 회장과 신유열이 함께 참석했다. 대외적으로 롯데그룹의 이름을 알리는 자리를 통해서도 롯데그룹의 공식 후계자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신유열은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그룹 현안을 익히는 동시에 독자적으로도 유통과 화학 계열사를 챙기는 모습도 보였다.

신유열은 2023년 1월 중순 롯데그룹 화학 계열사의 주요 사업장을 두루 방문했다. 특히 롯데알미늄 안산1공장에 오래 머무르며 경영진과 만나 얘기를 나눴다.

앞서 2022년 10월 신 회장없이 단독으로 서울 송파구 롯데마트 제타플렉스와 롯데백화점을 찾아 롯데마트의 주류 전문관 보틀벙커를 방문했다.

신유열의 당시 방문은 일본 롯데홀딩스가 한국의 와인과 먹거리 등 K푸드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비즈니스 미팅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었다.

신유열은 당시 따로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고 그룹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었다. 당시 신유열 이외에도 김상현 부회장과 정준호·강성현 대표 등이 현장에 있었다.

2022년 9월에는 한국과 일본의 비즈니스 교류 미팅의 성격을 지닌 ‘롯데-노무라 교류회’에도 신유열이 참석했다.

비전과 과제/평가

◆ 비전과 과제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 두 번째)이 2025년 3월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에서 롯데 화학군 3사 전시부스를 방문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신유열에겐 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발굴해 그룹 후계자로서 경영 역량을 인정받는 것이 급선무다.

신유열은 롯데그룹의 경영수업에 참여한지 5년가량 됐지만 아직 경영 전면에 나서지는 않고 있다. 경영 스타일을 보여주거나 경영 역량을 입증할 만한 기회가 없었다는 뜻이다.

다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초고속 승진을 시키며 성과를 보여줄 수 있는 자리에 앉혔다. 2023년 12월 실시된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에 임명됐다.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은 신유열을 위해 롯데지주가 특별히 만든 조직이다. 당시 롯데지주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롯데그룹이 기존에 추진해왔던 신사업 관리뿐 아니라 또다른 성장 엔진을 발굴하는 임무를 미래성장실에 맡겼다.

롯데바이오로직스의 글로벌전략실도 신유열을 위한 조직이다.

롯데그룹은 바이오사업에 진출하면서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세웠는데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글로벌전략 수립의 임무를 신유열에게 준 것으로 해석됐다.

신유열에게 주어진 임무는 보통 그룹 오너 후계자들이 맡고 있는 역할과 유사하다.

그룹들은 통상 후계자 수업을 진행하면서 ‘신성장담당’이나 ‘신사업추진실’과 같은 신사업 관련 조직을 새로 만든다. 이 조직은 그룹에서 역량을 집중해 지원하고 실적이 나타나기 좋은 입지를 갖게 돼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경영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후계자의 대관식 준비를 해나간다.

롯데그룹은 2023년 12월 당시 신유열의 인사를 놓고 “(롯데지주에서)다양한 글로벌 투자 경험을 토대로 그룹 중장기 비전과 신성장 동력 발굴, 미래 신사업 확대의 중책을 수행할 것”이라며 “(롯데바이오로직스에서는)바이오사업 경영에 직접 참여함으로써 글로벌 CDMO기업으로 성장을 성공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 평가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왼쪽)이 2024년 3월25일 미국 시러큐스대학교와 산학협력 교육 프로그램 공동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뒤 켄트 시버루드​ 총장(가운데),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신유열은 한일 롯데그룹에서 경영 보폭을 점차 넓히고 있지만 대외적인 발언을 매우 삼가는 편이다.

신유열은 2024년 10월24일 타임빌라스 수원 정식 개장 행사에 참석해 타임빌라스가 롯데의 미래인지 묻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답했다.

2023년 9월2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복합쇼핑몰 롯데몰웨스트레이크하노이 개장 행사 때도 취재진의 질문에 “감사합니다” 정도로만 답하며 자리를 떠났다.

그가 직접 그룹 현안을 놓고 발언한 적이 없다시피해 경영능력과 관련한 평가도 제한적이다.

다만 롯데그룹 전문경영인들의 입을 통해 신유열의 드러나지 않았던 행보가 알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은 2023년 1월1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VCM에 참석하며 신유열의 역할과 관련해 “일본 기업의 기술이 좋다. 롯데는 해외 사업에 능력이 있고, 투자 여력도 있다”며 “기술이 좋은 일본 업체와 협업할 수 있는 부분이 있는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신유열은 당시 롯데케미칼 동경지사에서 기초소재와 신사업 담당 임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HQ 총괄대표 겸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사장도 2024년 6월20일 독일에서 열린 인터배터리유럽2024에 참석해 신유열의 현장 관심사와 관련해 “에너지저장장치(ESS)부터 충전기까지 싹 다 봤다”고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23년 9월22일 베트남에서 취재진과 만나 신유열 상무와 출장에 동행한 의미를 묻는 질문에 “아들은 여러 가지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신유열이 유통에서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는 “앞으로도 생각하고 있다”며 경영수업 시계를 더 빨리 돌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신 회장의 발언과 관련해 “현재 여러 가지를 공부하고 있는 상황으로 앞으로도 유통을 포함 국내와 해외사업 현장을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공부해 나갈 계획이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유열의 경영능력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빠른 속도로 승진을 이어왔고 굵직한 조직을 이끄는 것은 사실이지만 의사결정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어떤 사안을 어떻게 지휘하고 있는지, 그것이 과연 성과로 이어지고는 있는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신유열이 롯데지주의 미래성장실을 맡으면서 주요 신사업으로 추진한 롯데바이오로직스와 롯데헬스케어를 더 챙길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지만 롯데헬스케어는 2024년 12월 법인청산을 결정했다.

정철진 경제평론가는 2024년 11월29일 YTN뉴스NOW에서 “정말로 경영권을 승계하고 후계자 시험대에 올린다고 한다면 지금 가장 문제가 되는 유통과 쇼핑, 케미칼 쪽에서 뭔가 맡겨서 승부를 봐야지 오히려 전혀 상관 없는 나름 안전한 곳에서 이끈다는 부분에서 세간의 시선이 좋지 않다”고 바라봤다.

신유열이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4 참석 이후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가수 지드래곤 등과 와인 회동을 한 사실이 지드래곤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확인되며 화제가 됐다. 정기선 회장이 지드래곤과의 친분이 있어 함께 하게 된 자리였다.

사건사고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롯데월드타워. <롯데그룹>
△리스크가 된 국적과 병역
신유열은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40여년의 삶은 대부분 일본에서 보냈다. 유치원부터 시작해 대학교까지 일본에서 나왔으며 사회생활도 일본 노무라증권에서 시작해 10년 넘게 다녔다. 국적도 일본이다.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을 승계할 1순위 후보자로서 일본 국적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재계 안팎의 시선이다. 한일 관계를 감안하면 일본 국적자가 한국 재벌그룹을 이끄는 것에 국민의 심리적 저항감을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롯데그룹은 2015년 경영권 분쟁 당시 국적 논란으로 곤혹을 치렀다. 신격호 창업주와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일본말로 대화를 주고받는 녹취록이 공개되면서 한국기업인줄 알았던 롯데가 사실은 일본기업 아니었냐는 시선이 번졌다.

한일 관계가 악화했을 때 ‘노재팬’ 운동의 타깃기업으로 거론돼 불매운동의 한복판에 놓이기도 했다.

신동빈 회장이 41세가 되는 해였던 1996년 한국 국적을 회복하고 일본 국적을 포기했던 것도 한국 재벌그룹을 이끄는 데 한국 국적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처신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신유열의 국적이 병역과 연관돼 있다는 점이다.

신유열은 38세를 넘겼기 때문에 한국 국적을 언제 회복하더라도 병역 의무를 지지 않는다. 병역법은 ‘국적회복허가를 받아 대한민국의 국적을 취득한 사람은 38세부터 병역 의무가 면제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병역 의무 면제 나이를 넘자마자 한국 국적을 가지려 하는 데 대한 여론의 부담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신동빈 회장도 병역 의무를 지지 않았지만 2015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당시 병역 기피 의혹과 관련 질문을 받고 당혹스러워 했던 적이 있다.

△롯데홀딩스 사내이사 선임에 큰아버지 신동주의 반대
신유열은 2024년 6월26일 일본 롯데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롯데홀딩스는 “신유열 사내이사는 노무라증권에서 경험을 쌓고 재직하다가 컬럼비아대학교에서 MBA를 취득한 뒤 롯데에 입사했다”며 “신 이사는 롯데파이낸셜 대표로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가 깊고 롯데홀딩스 경영전략실을 담당하는 등 회사 경영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롯데홀딩스는 신유열 전무가 한국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역임하며 역량을 발휘했다고 판단해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됐고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선임과정에서 큰아버지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의 반대에 부딪혔다.

신동주 회장은 2024년 6월24일 롯데홀딩스 이사회에 주주제안서와 사전질의서를 보내 신유열의 사내이사 선임에 반대하겠다는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신동주 회장은 “한일 롯데그룹의 경영 방향성이 중요한 현 시점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이사회에 경영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인물이 합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롯데그룹 오너3세라는 이유만으로 아직 경영 능력이 전혀 검증되지 않은 데다 신동빈 부자의 롯데그룹 사유화가 한층 더 심해질 것이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신동주 회장은 또 “한국 롯데그룹의 경영 악화로 롯데홀딩스 전체의 기업가치가 크게 훼손되고 있으며 자회사들에서 신동빈 회장이 받은 과도한 임원 보수가 문제가 되고 있어 지금은 경영감시기능이 결여된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전면적인 쇄신이 요구되는 때”라고 덧붙였다.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지분 28.1%를 보유한 광윤사의 최대주주라는 이유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가 열릴 때마다 본인의 경영 복귀를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 이후 10여 차례 열린 주총에서 신동주 회장의 복귀 시도는 모두 좌절됐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고 신격호 명예회장의 손자인 신유열씨(뒷줄 가운데)가 2020년 1월22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신 명예회장의 영결식을 마친 후 위패를 안고 식장을 나오고 있다. 그 앞으로 역시 손자인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아들 신정열씨가 신 명예회장의 영정사진을 들고 있다. 신유열씨 뒷쪽으로 신 명예회장의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보인다. <롯데그룹>
2008년 일본 노무라증권에 입사했다.

2020년 일본 롯데홀딩스 자회사인 롯데에 영업본부장으로 들어왔다.

2022년 롯데케미칼 기초소재 동경지사 영업·신사업 담당 임원(상무보)으로 일했다.

2022년 8월 롯데파이낸셜 최대주주인 롯데스트레티직인베스트먼트(LSI)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2022년 12월 상무로 승진했다.

2023년 6월 롯데파이낸셜 대표이사에 올랐다. 롯데파이낸셜은 한일 롯데그룹의 가교 역할을 하는 회사로 롯데캐피탈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2023년 12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성장실장을 맡았다.

2024년 2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6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에 선임됐다.

2024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 학력

일본 사립학교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의 부속 일관교인 유치원·초등부·중등부·고등부를 나왔다.

일본 게이오기주쿠대학교 상학부 환경정보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비즈니스스쿨(CBS)에서 MBA 과정을 마쳤다.

◆ 가족관계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맨오른쪽)의 어린 시절.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왼쪽 두 번째)와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왼쪽 세 번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왼쪽 네 번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오른쪽 세 번째) 등이 보인다. <롯데그룹>
신격호 롯데그룹 창업주가 할아버지다. 신격호 창업주의 둘째 아들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아버지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은 신유열의 큰아버지이며 신영자 롯데재단 의장은 신유열의 고모다.

신춘호 농심그룹 회장, 신선호 일본 산사스식품공업 사장, 신준호 푸르밀 회장 등이 모두 작은 할아버지들이다.

어머니는 시게미츠 마나미 여사다.

여동생으로 신규미씨와 신승은씨가 있다. 두 동생들은 신유열과 마찬가지로 모두 일본 국적자다.

시게미츠 아야씨가 배우자다. 신유열은 2015년 3월17일 미국 하와이에서 양가 친지들만 초대해 조용히 결혼식을 올렸다.

시게미츠 아야씨는 신유열과 컬럼비아대학교 동문이다.

신유열은 시게미츠 아야씨와 사이에 외아들을 두고 있다.

◆ 상훈

◆ 기타

신유열은 2025년 3월28일 기준 롯데지주 주식 1만6416주(0.02%)를 들고 있다. 이날 롯데지주 주가 기준 3억6600만 원어치다.

어록
[Who Is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왼쪽 두 번째)이 2024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4에 참석하고 가수 지드래곤(맨오른쪽),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와인 회동을 가졌다.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올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주면 좋겠다. 그룹 임직원이 한 마음으로 응원하겠다. 자이언츠와 마린스의 교류를 통해 서로 성장하고 각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겠다” (2025/02/28, 일본 미야자키미야코노조 야구장에서 열린 롯데자이언츠와 지바롯데마린스의 교류전에 격려를 위해 참석한 자리에서)

“글로벌 확산을 많이 기대하고 있다.” (2025/01/08,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2025에 참석해 이브이시스의 미국 판매 협력기업 삼성물산 관계자들과 인사하며)
Cjou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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