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 검사결과 발표 연기를 두고 보다 엄정히 다루겠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지배구조 규범 개정을 두고는
함영주 회장이 ‘셀프 연임’으로 비판받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원장은 20일 서울 영등포 주택건설회관에서 열린 건설업계·부동산 시장 전문가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주요 금융지주 검사결과 발표를 2025년으로 미룬 것을 두고 “원칙대로 ‘매운 맛’으로 국민과 시장에 알리기 위한 취지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최근 우리금융지주·우리은행 등 12월 중으로 예정됐던 주요 금융지주 검사 결과 발표를 2025년으로 미뤘다.
이 원장은 이를 두고 엄정대응 취지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 것이다.
그는 “(검사 결과 발표를 미룬 것이) 경미하게 취급하겠다는 것이 아니며 그런 의미였다면 ‘약한 맛’으로 이번 달에 발표했을 것”이라며 “남은 임기 6달 동안 검사와 감독은 엄정·무관용 기조를 유지하고 심지어 지금보다 강하게 진행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의 지배구조 규범 개정을 두고는
함영주 회장이 자신에게 적용되도록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하나금융은 최근 이사가 재임하는 가운데 70세를 넘겨도 임기를 보장하도록 지배구조 규범을 고쳤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함영주 회장이 연임에 성공했을 때 3년 임기를 보장받도록 하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왔다.
함 회장은 1956년 11월생으로 현재 만 68세다. 개정 전 규범에 따르면 3년 임기를 받고 연임한다고 가정할 때 만 70세가 된 이후 2027년 3월까지 2년을 재임할 수 있다.
이 원장은 “현재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실지 여부는 확인이 안 된 상태로 셀프 연임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제가 이해하는
함영주 회장 품성에 비춰보면 본인이 연임에 도전해도 규정 적용을 받지 않겠다고 하실 분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셀프연임 등으로 비판받을 행동을 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NH농협금융 회장 선임을 두고는 금융경력과 농업 관련 경험 사이 균형을 언급했다.
이 원장은 “최근 검사를 진행하면서 대주주 농협중앙회와 금융권 리스크관리 등을 두고 소통을 많이 했다”며 “농민이나 농업 특성뿐 아니라 금융 경험도 지닌 균형 있는 분을 대상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