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 성장 잠재력을 안고 있다는 증권가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 HBM3E 반도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마이크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다.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 업황 부진이 매출과 수익성에 모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대체로 마이크론의 새 성장동력인 고대역폭 메모리(HBM) 기술 리더십을 앞세워 성장세를 이어나갈 수 있다는 낙관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19일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날보다 16.18% 떨어진 87.09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이크론이 이날 발표한 자체 실적 전망치가 증권가 평균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마이크론은 PC와 자동차, 산업용 반도체 수요 부진을 이유로 들었다”며 “그러나 증권사들은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 기회로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 증권사들은 마이크론의 HBM 반도체가 내년 실적 반등을 주도할 중요한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데 대체로 일치한 의견을 내놓았다.
UBS는 “마이크론은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며 “이는 시장 지배력과 수익성 확보에 혁신적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서스퀘나도 마이크론이 HBM과 DDR5 규격 D램 시장에서 수익 창출 기회를 늘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HBM은 엔비디아 인공지능(AI) 반도체에 필수로 쓰이는 고부가 메모리반도체다.
현재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전 세계 시장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신형 ‘블랙웰’ 반도체에 쓰이는 최신 HBM3E 규격 반도체에서 우수한 기술적 성과를 거두며 초반부터 대규모 수주를 확보했다.
마이크론이 HBM 시장에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했다는 증권사들의 평가는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점유율 유지에 위협적 요소로 꼽힌다.
미즈호증권은 마이크론이 올해 5~7% 안팎에 그치는 HBM 시장 점유율을 내년에는 20~25%까지 늘릴 것이라는 예측을 전했다.
투자은행 베어드도 HBM 공급 실적이 내년 말까지 마이크론 수익성 개선을 주도할 것이라며 성장 잠재력에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배런스는 “마이크론은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리더 지위를 갖추고 있다”며 HBM 시장에서도 핵심 공급사로 자리잡아 증권사들의 매수 의견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