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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덕도신공항 큰 틀은 잡혀, 현실은 10조 부지 조성 착공부터 '산 넘어 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4-12-20 16: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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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전체 사업비 13조5천억 원 규모의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사업시행자 지정 등을 거치며 큰 틀이 잡혀가고 있다.

다만 사업의 핵심인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착공은 현대건설 컨소시엄으로 수의계약 대상자 윤곽이 잡혔음에도 공사비, 공사기간, 공동도급 규정 등에서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많아 보인다.
 
가덕도신공항 큰 틀은 잡혀, 현실은 10조 부지 조성 착공부터 '산 넘어 산'
▲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이 원활히 착공에 돌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가덕도신공항 조감도. < 국토교통부 >

20일 국토교통부는 부산시·울산시·경상남도 등 지방자치단체 및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공항·항만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번 협약은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을 본격화하는 시점에 지역발전에 도움이 되는 방안을 발굴하는 등 기관 사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에 따라 가덕도신공항을 인근 신항만, 배후도시, 교통망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할 구체적인 방안을 찾기로 했다.

또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 및 지역 활성화를 위해 민간과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향후 유관기관이 참여하는 ‘가덕도신공항 거버넌스 협의체(임시이름)’를 설립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토부는 올해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큰 그림을 세웠다고 평가한다.

올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주요 골자로 하는 가덕도신공항 특별법(가덕도신공항 건설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하고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설립됐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를 설립한 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사업시행자로 지정했다.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올해 11월 기준으로 100여 명의 이르는 인력충원과 기획경영본부, 건설본부, 건축본부 등 3본부 체제를 완성하면서 본격적 추진을 위한 체계를 잡고 있다.

18일에는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의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에 BNK부산은행을 선정하기도 했다. 금융업무 및 자금관리, 여·수신 금융상품 제공 등을 역할로 하는 주거래은행 선정은 공단의 원활한 업무수행을 위한 필수 절차다. 

특히 주거래은행 사업자 선정 공고는 긴급발주를 통해 원활하고 조속한 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단축 공고로 진행했다. 입찰 접수부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까지 6일 만에 완료한 것으로 빠른 사업진행을 위한 공단의 의지가 읽힌다.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 부산 강서구 가덕도 육·해상 일대 666만9천㎡에 걸친 공항시설을 포함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공항부문 조성 사업비만 모두 13조5천억 원으로 주변 철도 등 기반시설까지 합치면 사업비는 16조 원 이상으로 예상된다.

다만 원활한 공사를 거쳐 정부가 목표로 삼고 있는 2029년 개항이까지 순조롭게 이뤄질지를 놓고는 업계 안팎의 의구심이 여전하다. 추정 공사비만 10조5300억 원에 이르는 부지조성공사가 실제 공사에 착공하기까지 진통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는 사업자 선정 단계부터 난항을 겪는 중이다.

국토부가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하겠다는 태도를 고수하면서 입찰은 4차례 유찰됐다. 결국 국토부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포스코이앤씨가 주축이 된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수의계약 체결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기본설계를 진행한 뒤 본계약 체결, 실시설계를 거쳐 본공사에 착수한다. 정부는 내년 말 착공을 목표로 정했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1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신공항과 관련해 “필수적 공사를 먼저하면 공항의 전체 준공은 2031년이지만 개항은 2029년에 가능하다는 것이 실무자의 의견이고 국토부의 공식 입장”이라며 “천재지변이 발생하지 않으면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수의계약 역시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가덕도신공한 부지조성공사는 바다를 메워 공항을 세우는 난이도 높은 공사인 만큼 공사비, 공사기간, 컨소시엄 구성 기준 등을 놓고 정부와 컨소시엄 사이 의견 차이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건설업계 전반의 화두인 공사비 문제를 놓고 협의가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부가 추정 공사비로 제시한 10조5300억 원이 지난해 결정된 만큼 올해 들어 늘어난 공사비는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세부적 실시설계에 돌입하면 공사비 인상 요인은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가덕도신공항 큰 틀은 잡혀, 현실은 10조 부지 조성 착공부터 '산 넘어 산'
▲ (왼쪽부터) 정임수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부이사장, 김두겸 울산시장, 송명달 해양수산부 차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 박형준 부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가 20일 '가덕도신공항의 성공과 공항·항만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2029년 개항을 목표로 정해진 공사기간도 현실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첫 입찰공고에서 6년으로 정해졌던 공사기간은 업계의 의견이 일부 반영돼 7년으로 늘어났지만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대체적 시각이다.

정부의 계획대로 내년 말 착공에 돌입한다 하더라도 2031년은 넘어야 개항이 가능할 것이란 말도 나온다.

컨소시엄 구성을 놓고도 10조 원이 넘는 단일공사인 점을 고려해 10대 건설사 공동도급 규정을 현재 3곳에서 더 늘려야 한다는 주장도 여전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역시 기존 2곳에서 3곳으로 이미 한 차례 늘어난 조건이다.

4차례 진행된 입찰에서 유찰을 유발했던 원인들이 수의계약 추진 이후에도 여전한 셈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규모 공사일 뿐 아니라 쉽게 이력을 쌓기 힘든 공항공사라는 점에서 대부분이 건설사가 계산기를 두드려 봤을 것”이라며 “그런데도 결국 경쟁입찰이 성립하지 않았다는 점은 부담이 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현재 정치권에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정책 동력이 약화함은 물론 건설업계까지 위축된 상황 역시 가덕도신공항 건설사업의 추진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도 크다.

건설업계 다른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건설업 불황에 대응해 건설업계가 대규모 사업에 소극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이라며 "최근 비상계엄까지 더해져 건설업계가 더 보수적으로 전략을 세우고 있어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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