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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 '승부수', 높은 가격과 중국 추격에 '기대 반 우려 반'

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 2024-12-19 13:3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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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536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철동</a> LG디스플레이 투명 올레드 '승부수', 높은 가격과 중국 추격에 '기대 반 우려 반'
▲ LG전자가 LG디스플레이의 투명 OLED 패널을 사용해 19일 출시한 '시그니처 OLED T' TV. < LG전자 >
[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가 본격적 올레드(OLED)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는 가운데, 정철동 대표이사 사장이 세계 최초 ‘투명 OLED 디스플레이’ 상용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LG디스플레이는 자사 투명 OLED 패널로 만든 TV 판매가 시작된 가운데 2030년 12조 원으로 성장할 관련 시장 선점을 노리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투명 OLED의 높은 가격과 중국의 빠른 기술 추격에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LG전자는 19일 세계 최초 투명 OLED TV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북미에서 사전 판매가 시작됐고, 이후 유럽과 한국에서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회사의 마지막 대형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을 중국 CSOT에 매각하며 OLED 사업 전환을 본격화한 상황에서, 기술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따르면 세계 투명 OLED 시장은 2025년 3조 원 규모에서 2030년 12조 원으로 4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도 투명 OLED 디스플레이 가능성을 보고 지원을 늘리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5월 투명, 확장현실(XR), 전장 등을 3대 디스플레이 국가첨단육성 제품으로 선정하고, 총 740억 원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또 실증사업과 세액공제, 규제완화 등 지원책을 내놨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기술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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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철동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투명 OLED 디스플레이로 2030년 12조 원까지 커질 새로운 시장 선점에 나섰다. < LG디스플레이 >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박람회 ‘CES 2024’와 지난 8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4 한국디스플레이산업 전시회’에서 투명 OLED 디스플레이 신기술을 공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경쟁사인 삼성디스플레이는 투명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기술을 가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1월 CES 2024에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LED 패널 가격은 1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비해 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패널을 적용한 LG전자의 투명 ‘시그니처 OLED T’ TV 가격은 6만 달러(약 8700만 원)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의 기업간거래(B2B) 시장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에 따르면 투명 OLED 제품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의 창문, 건물의 유리창, 매장 자동문, 박물관, 실시간 자동 번역 등에 활용될 수 있다. 지난 4월에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A 객실 창문에 시범적으로 55인치 투명 OLED 패널을 공급하기도 했다.

정 사장이 투명 OLED 디스플레이 상용화에 성공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지만,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격이 여전히 비싸고, 중국이 빠르게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와 TV의 가격은 아직 너무 높아 수요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시장 확산 속도에 따라 가격이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디스플레이 제조사인 BOE와 스카이워스도 지난 1월 투명 OLED 기술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 제품과 비교해 투명도가 떨어지고 완성도가 낮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기술력을 보유한 것은 확인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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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디스플레이의 투명 올레드(OLED) 디스프레이 패널을 지하철 차량 창에 적용한 모습. 투명 디스플레이에서 지하철 안내도가 보이고 있다. < LG디스플레이 >

기술격차가 아직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을 제치고 LCD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OLED에서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세계 OLED 시장 출하량 점유율에서 한국은(48.2%) 중국(50.5%)에 역전당하기도 했다. 2분기 다시 49.9% 점유율을 기록하며 중국(49%)을 근소한 차이로 제치고 1위를 탈환했다.

중국은 투명 마이크로LED와 투명 OLED 모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LCD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투명 마이크로LED 시장에서는 이미 광고, 전시용 등 다양한 패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 비영리 싱크탱크인 정보통신혁신재단(ITIF)이 지난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7년까지 중국의 디스플레이 설비투자(CAPEX) 점유율은 85%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김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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