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현 기자 hsmyk@businesspost.co.kr2024-12-15 1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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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2024년 한국의 글로벌 조선 수주 점유율이 2016년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이 저가 공세를 이어가며 한국 기업들의 수주량은 중국의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고부가 선박 판매를 이어가는 상황이지만 전체 수주량이 하락하며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 영국 클락슨리서치가 15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한국 조선업계의 글로벌 수주 규모가 중국의 25%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HD현대미포의 울산 조선소 전경. < HD현대미포 >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15일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글로벌 조선 시장에서 총 6033만 CGT(표준선 환산톤수, 2159척)의 새로운 선박이 발주됐다고 밝혔다.
한국은 신조선 발주 가운데 1092만 CGT(248척)을 수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4177만 CGT(1518척)을 수주해, 한국보다 4배가량 많은 수주량을 기록했다.
한국의 세계 조선 수주 점유율은 올해 8년 만에 20%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월까지 한국과 중국의 수주 비중은 각각 18%와 69%다.
세계 조선 기업들이 불황을 겪으며 수주에 어려움을 겪었던 2016년 한국은 세계 수주 비중 15.5%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조선업계는 호황기를 맞았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미 3년이 넘는 수주잔고를 채우며 배를 건조할 ‘독’이 부족한 상황이다. 조선업계는 고부가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에 나서고 있다.
이에 한국 ‘톱3’ 조선사인 HD한국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한화오션 등은 선전하고 있다.
특히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총 205억6천만 달러(약 29조5200억 원)을 수주해 이미 연간 수주 목표를 152% 이상 넘어섰다. 삼성중공업과 한화오션도 선별 수주로 각각 68억 달러(약 9조7600억 원)와 81억5천만 달러(약 11조7천억 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수주량에서 중국에 크게 밀리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고부가 선박 수주는 어쩔수 없지만, 기본적 수주량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톱3 조선사를 제외한 중소형 조선소의 생산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 9월 중국의 1위와 2위 조선사가 합병을 진행하며 가격 경쟁력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중소형 조선소는 직접적 피해를 입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케이조선, 대한조선, HJ중공업 등은 100~300m 크기의 벌크선, 컨테이너, 유조선 등을 제작하는데, 이들은 중국 조선사들이 주력하는 선박이다. 중국의 건조 가격은 한국과 비교해 10~15%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