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시작으로 대기업 임원인사 출발, 경영 불확실성에 세대교체 부각

▲ (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LG그룹을 출발점으로 재계 주요기업의 정기 임원인사가 이번주에 시작된다.

최근 주요기업의 임원인사는 세대교체와 성과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원자재 가격 인상,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등으로 경영 불확실성이 커 사업의 안정성의 의미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번 주 중후반에 LG,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그룹 주요 계열사들이 이사회를 열고 정기 임원인사안을 확정한다.

특히 11월1일부터 지주사인 LG의 대표이사였던 권영수 부회장이 LG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LG를 포함한 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이동이 불가피해진 만큼 구광모 LG 대표이사 회장이 상당한 규모의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권 부회장의 뒤를 이어 LG의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을 인물로는 홍범식 LG 경영전략팀장 사장, 권봉석 LG전자 대표이사 사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등이 물망에 오른다.

롯데그룹은 11월 마지막 주에 정기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에서는 롯데그룹에서 실적이 부진한 유통BU(사업부문)의 인사폭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삼성그룹의 계열사 인사는 12월 초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풀려난 뒤 ‘새로운 삼성’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정기 임원인사의 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과 전자계열사에서는 모두 큰 사업적 도전이나 투자를 추진하고 있어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소폭의 임원인사만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린다.

SK그룹도 예년처럼 12월 초에 계열사별로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올해는 SK그룹이 처음으로 각 계열사 이사회에게 최고경영자(CEO)를 평가할 권한을 줘 임원인사가 어떻게 날지 주목된다.

현대자동차그룹은 12월 중순경 정기 임원인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에 취임한 이후 같은 해 신임하는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킨 만큼 올해 임원인사는 상대적으로 소폭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LS그룹은 11월 말경에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을 LS그룹 회장에 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LS그룹은 10년을 주기로 사촌에게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이 있는데 2022년은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LS그룹을 이끌어 온 지 10년째 되는 해다.

LS그룹은 구인회 LG그룹 창업주의 3남 구태회 전 LS전선 명예회장, 4남 구평회 전 E1 명예회장, 구두회 전 예스코 명예회장이 2003년 LG그룹에서 전선 및 금속사업부문을 분리해 만들었다.

LS그룹의 초대 회장은 구태회 전 회장의 아들인 구자홍 LS니꼬동제련 회장이 맡았고 2012년부터 구자열 LS그룹 회장이 이어맡았다. 11월 말경 LS그룹 회장에 오를 구자은 LS엠트론 회장은 구두회 전 회장의 아들이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