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코스피 지수가 강세장에 진입하며 이전과 같은 변동성에서 벗어난 것으로 파악되는 만큼 안정적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주요 외신 및 해외 투자기관들의 전망이 나온다. 8월1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 지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반등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해외 증권사와 외신들의 전망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의 영향력이 낮아져 이전만큼 가파른 상승은 어렵겠지만 이익 체력과 전방산업 성장을 바탕으로 안정적 회복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13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코스피 지수는 벌써 최근의 저점 대비 약 20% 상승해 강세장에 진입했다”며 “매우 급격한 반전이 일어난 셈”이라고 보도했다.
코스피 지수가 6월 최고점 대비 약 39% 떨어진 뒤 강세장에 다시 진입했다고 평가받기까지 10거래일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관련주에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해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고 분석했다.
최근 투자자들의 추세를 고려하면 코스피 지수에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투자은행 JP모간의 분석도 근거로 제시됐다.
다만 JP모간 연구원들은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위축이 코스피 상승 속도를 이전보다 늦추는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예측도 내놓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특정 종목의 수익률을 2배 이상으로 추종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특성상 주가가 상승하거나 하락하는 변동폭을 키우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코스피 급락을 주도했다고 판단해 투자자 교육과 예치금요건 등 규제를 강화하며 대응해 왔다.
13일(현지시각) 블룸버그도 “한국 증시에 상승세가 되돌아왔다”며 “정부의 레버리지 ETF 투자 억제를 위한 노력이 과열을 진정시키는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한국 증시의 변동성 완화는 결국 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기관 및 해외 투자자들이 그동안 리스크 확대를 고려해 투자를 꺼리는 추세가 뚜렷했기 때문이다.
| ▲ 구글 데이터센터 내부의 서버 하드웨어 장치 사진. <구글> |
미국 주요 빅테크 기업의 2분기 실적 발표를 계기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비롯한 산업에 다시금 낙관론이 퍼지는 점도 한국 증시의 중장기 상승세를 이끌 만한 요인으로 지목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지수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인공지능 및 반도체 산업의 성장은 한국 증시에 직접적 수혜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인사이더는 7월 코스피 지수의 가파른 하락세가 주요 상장사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이 아닌 투자자들의 성격에 영향을 받았다는 맥쿼리캐피털의 분석을 전했다.
외국계 및 기관 투자자들의 매도세와 개인 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투자가 모두 적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가파른 변동성은 끝난 것으로 보인다는 관측도 이어졌다.
맥쿼리캐피털은 “인공지능 산업의 메모리반도체 수요는 상상을 뛰어넘는 수준”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앞으로도 반등 추세를 주도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서도 투자자들의 과열 양상이 끝을 맺을 조짐을 보이면서 시장이 빠르게 안정화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미국 증시의 주요 지수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해소됐고 주요 상장기업의 2분기 실적도 호조를 보이며 주가 조정 리스크가 낮아졌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S&P500 상장사의 실적 전망치 대비 주가가 최근 5년 동안의 평균치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했다는 점을 긍정적 신호로 평가했다.
미국 증시가 안정적 흐름을 보이면 한국 증시에서도 변동성이 낮아지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다만 아메리벳증권의 그레고리 파라넬로 전략가는 “미국의 재정 적자가 불어나고 물가 상승률도 목표치를 웃돌고 있다”며 금리 정책이 향후 증시에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에 전했다.
미국 기준금리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거나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도 위축돼 반도체 업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도 코스피 지수가 분명한 강세장에 진입했지만 앞으로도 상승세가 반드시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지적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