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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정밀의료 투자에 '유전체 데이터' 주목, 마크로젠 서정선 사업화 성과내나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6-21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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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가 유전체 분석 기술을 정밀의료 분야의 미래 성장축으로 제시하면서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이사 회장이 유전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사업에서 성과를 낼 수 있는 기회도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 회장은 21년 만에 회사 경영에 복귀하면서 마크로젠의 유전체 분석 역량을 사업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 삼성헬스 연동 서비스와 송도글로벌지놈센터를 앞세워 유전체 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정밀의료 투자에 '유전체 데이터' 주목, 마크로젠 서정선 사업화 성과내나
▲ 유전체 데이터를 인공지능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결하는 움직임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은 서정선 마크로젠 대표이사 회장. <마크로젠>

21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전체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결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10일 미국 유전자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에 1억7500만 달러 규모의 추가 지분 투자를 집행했다. 이번 투자로 삼성전자는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의 1대 주주 지위를 확보했다. 다만 경영권 변동은 없다.

엘리먼트바이오사이언스는 DNA 염기서열을 읽어 유전 변이와 특징을 확인하는 시퀀싱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AI, 의료기기, 디지털 헬스 기술에 유전체 분석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유전자 진단 등 새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이번 투자가 마크로젠과 직접 연결된 것은 아니다. 다만 삼성전자가 정밀의료와 유전체 분석 기술을 미래 헬스케어 사업의 한 축으로 보고 있다는 점은 국내 유전체 분석 기업인 마크로젠에도 사업화 환경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마크로젠은 이미 삼성전자와 유전체 데이터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접점을 만들었다.

마크로젠은 2024년 7월 삼성전자와 유전자검사 기반 헬스케어 서비스 공동 연구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에는 삼성전자와 공동 사업화를 위한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2025년 3월 유전자 기반 건강관리 플랫폼 ‘젠톡’의 삼성헬스 연동 서비스를 정식으로 시작했다. 삼성헬스 이용자는 운동, 수면, 체성분 등 일상 건강정보와 젠톡에서 분석한 유전자검사 결과를 함께 활용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서 회장의 경영 복귀는 마크로젠이 유전체 분석 사업을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장하는 시점과 맞물려 있다.

서 회장은 1997년 마크로젠을 창업한 뒤 2000년부터 2004년까지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1년 만인 2025년 대표이사직에 복귀하며 다시 경영 일선에 섰다.

서 회장이 다시 대표이사를 맡은 뒤 마크로젠은 유전체 분석 역량을 소비자 대상 건강관리 서비스와 대형 데이터 사업으로 연결하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기존 유전체 분석 사업이 병원, 연구기관, 기업 고객의 의뢰를 받아 샘플을 분석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개인 건강정보와 유전체 데이터를 결합한 서비스 모델을 키워야 한다.

다만 젠톡이 마크로젠의 새 성장축으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단순 유전자검사 판매를 넘어 반복적으로 이용되는 서비스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유전자검사는 한 번 검사를 받으면 같은 항목을 다시 구매할 유인이 크지 않다. 마크로젠이 삼성헬스 연동을 통해 확보한 소비자 접점을 실제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려면 유전자검사 결과를 식단, 운동, 수면, 장 건강 관리 등 생활습관 개선 서비스와 지속적으로 연결해야 한다.

송도글로벌지놈센터는 서 회장의 사업화 성과를 가늠할 핵심 기반으로 꼽힌다.

마크로젠은 2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글로벌지놈센터 준공식을 열었다. 송도글로벌지놈센터는 연면적 1만8500㎡, 8층 규모로 유전체 데이터 생산부터 AI 해석, 임상 분석까지 통합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센터에는 유전체와 전사체 분석뿐 아니라 단일세포 분석, 공간전사체 분석 등 차세대 멀티오믹스 연구를 수행할 수 있는 자동화·표준화 설비가 들어섰다. 마크로젠은 이곳을 통해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를 빠르고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체계를 갖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서 회장은 송도글로벌지놈센터 준공식에서 “송도글로벌캠퍼스는 마크로젠이 지난 29년 동안 축적해 온 유전체 기술력과 AI 역량을 결합한 글로벌 정밀의료 전초기지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며 “누구나 합리적 비용으로 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퀀싱의 민주화를 실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정밀의료 투자에 '유전체 데이터' 주목, 마크로젠 서정선 사업화 성과내나
▲ 마크로젠이 송도 글로벌지놈센터를 준공했다. 사진은 서울시 강남구에 있는 마크로젠 본사. <마크로젠>

이 발언은 마크로젠의 과제를 그대로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 유전체 분석 기술을 많이 가진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소비자가 부담할 수 있는 가격과 실제 건강관리 효용을 함께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정책 변화도 유전체 분석 시장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로젠은 컨소시엄을 통해 2024년 말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의 유전체 생산기관 용역과제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한국인 100만 명 규모의 바이오데이터 구축을 목표로 하는 국가 프로젝트다.

마크로젠으로서는 공공 바이오데이터 사업에서 대규모 유전체 데이터 생산 역량을 입증하고, 소비자 대상 서비스에서는 젠톡과 삼성헬스 연동을 통해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수요를 확인해야 한다.

여기에 더해 최근 정부는 보건의료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7일 의료AI·디지털 헬스 기업들과 보건의료데이터 활용 수요자 정책간담회를 열었다. 간담회에서는 의료마이데이터 활용, 보건의료데이터 표준화, 데이터 공유 환경 개선, 디지털 헬스케어 규제 개선 등이 논의됐다.

정부가 데이터 활용 제도를 개선한다면 마크로젠을 향한 기회는 넓어질 수 있다.

마크로젠 관계자는 “삼성헬스와의 협업은 단순한 플랫폼 탑재가 아니라 운동, 수면, 체성분 등 라이프로그 데이터와 유전체 분석 결과를 결합한 초개인화 건강관리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며 “송도글로벌지놈센터와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사업을 기반으로 유전체 데이터 생산·분석 역량도 사업 성과로 연결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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