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미국의 엔비디아 반도체 대중국 수출 규제를 우회하려 다른 국가의 데이터센터를 빌려 쓰는 사례가 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중국 기술 박람회에 참가한 알리바바 전시장.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모델 학습을 위해 다른 국가에 설립된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고사양 인공지능 반도체 중국 수출을 규제하자 대형 IT기업들이 우회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27일 “중국 상위 IT기업들이 미국의 제재를 피해 엔비디아 반도체를 활용하려는 목적으로 다른 국가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학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동남아시아 데이터센터에서 최신 거대 언어모델(LLM)을 훈련하고 있다는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근거로 들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가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H20 인공지능 반도체 판매를 일시적으로 중단했던 4월부터 이런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미국 정부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H20 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중국 정부도 자국 기업들에 수입산 인공지능 반도체 구매 자제를 요구하면서 압박을 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 IT기업들이 다른 국가에서 중국 이외 자본이 소유하고 운영하는 해외 데이터센터를 빌려서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중국 딥시크는 미국의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반도체를 대량으로 확보해 자국 내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딥시크는 지금도 해외 데이터센터를 활용하는 대신 화웨이 등 중국 반도체 기업과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