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 앞에 시민들이 6월23일 우산을 쓰고 지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화웨이가 중동과 동남아시아에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수출하려 한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화훼이는 엔비디아 고성능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0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화웨이는 자체 생산한 구형 AI 칩 ‘어센드 910B’ 구매를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태국 등에 제안했다.
화웨이는 신형 반도체 어센드 910C를 탑재한 인공지능 서버 ‘클라우드매트릭스 384’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도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고객이 신형 반도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도 원격으로 클라우드에 접속해 인공지능 서버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어센드 910C는 현재 공급이 달려 수출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한다. 화웨이는 엔비디아 반도체를 구하지 못한 중국 기업에게 어센드 910C를 집중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는 “사우디 데이터인공지능청(SDAIA)을 포함한 몇몇 기업이 화웨이 반도체 구매 가능성을 열어 뒀다”라고 짚었다.
사우디와 UAE는 미국 엔비디아나 AMD 반도체 100만 개 이상을 수년 동안 사들이며 인공지능 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태국 또한 엔비디아에 의존도가 높다.
이런 상황에서 화웨이가 해당 지역에 반도체 수출에 나선 것은 자사의 기술 수준을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 취재원은 “아직 확정한 계약은 없다”면서도 “엔비디아가 강력한 경쟁자라고 평가한 화웨이가 해외 인공지능 시장에 기술을 선보이는 의도”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화웨이의 이러한 수출 시도는 미국 정부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트럼프 정부는 전 세계가 중국이 아닌 미국 업체 기술에 기반해 인공지능 인프라를 구축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13부터 시작한 중동 3개국 순방에서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를 수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미국은 트럼프 1기 정부에서부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로 올리고 통신과 반도체 등 기술 수출을 막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취재원 발언을 인용해 “미국 당국은 화웨이가 고객을 확보한 뒤 인공지능 반도체를 대량 출하하는 상황을 피하고자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