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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유화 업황 악화에 시설투자 중단, 강길순 LNG발전소로 불황 버틸 힘 받아

조경래 기자 klcho@businesspost.co.kr 2025-07-11 16:3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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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유화가 중요 시설 투자를 중단할 정도로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은 울산에 있는 한주발전소 실적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영업흑자 전환을 이루며 불황을 극복할 힘을 비축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유화 업황 악화에 시설투자 중단, 강길순 LNG발전소로 불황 버틸 힘 받아
▲ 강길순 대한유화 대표이사 사장은 시설투자 중단을 결정할 정도로 업황이 악화한 상황에서 3분기부터 한주발전소 실적을 더해 하반기 흑자 전환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한유화는 올해 하반기 실적 개선세에 접어들며 2021년 이후 4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이 나온다.

한주발전소가 실적 개선의 핵심으로 꼽힌다. 한승재 DB증권 연구원은 “한주발전소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하는 효과로 대한유화 분기 이익체력이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주발전소는 올해 2분기 136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대한유화는 이 가운데 절반 가량을 지분법 이익으로 얻게 된다.

이는 대한유화가 2분기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는 150억 원 안팎의 영업손실 가운데 상당한 부분을 메울 수 있다.

2025년 3분기부터 한주발전소 실적이 대한유화에 온전히 연결기준으로 반영될 경우 영업흑자로 돌아설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주발전소는 울산산단에 전기와 증기를 공급하는 열병합발전소로 기존에는 대한유화가 49.3%, 금호석유화학이 13.7%, 롯데케미칼이 8.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강 사장은 지난 4월30일 한주발전소 지분 0.88%를 추가적으로 취득하면서 과반의 지분을 넘겼고 3분기부터 한주발전소를 대한유화의 자회사로 편입하게 된다.

대한유화가 한주발전소의 연결자회사 편입으로 영업흑자 전환을 이루는 것은 단순한 회계 이상의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주발전소의 영업이익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어 대한유화의 현금 창출 능력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한주발전소는 2024년 발전 규모를 키웠다. 144메가와트(MW)의 LNG 가스터빈 가동을 시작하면서 전력 공급량이 기존 155MW에서 299MW까지 증대됐다. 

원가절감 노력도 영업이익 확대에 힘을 싣는 요소로 꼽힌다. 한주발전소는 2024년부터 15년 동안 매년 15만 톤 규모의 천연가스 고정약정물량을 한국가스공사로부터 공급받는 개별요금제 방식의 계약을 체결했다.
 
대한유화 업황 악화에 시설투자 중단, 강길순 LNG발전소로 불황 버틸 힘 받아
▲ 한주발전소 영업이익이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한주발전소의 모습. <한국전력공사>

개별요금제는 수요자와 개별 계약을 체결해 공급가격을 고객마다 다르게 책정할 수 있는 제도다.

개별요금제에서는 수요자가 희망하는 물량의 규모, 가격, 계약기간 등을 반영해 가격을 결정하기 때문에 평균요금제보다 저렴하게 발전사들이 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한주발전소 영업이익은 2024년 4분기 205억 원에서 2025년 1분기 289억 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OPM)도 10%에서 13%로 증가했다.

2분기 비수기를 거쳐 3분기와 4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200억 원 안팎의 안정적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전체 영업이익이 증가하면서 대한유화가 확보할 수 있는 현금 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주발전소와 관련한 지분율 상승에 따라 이를 활용한 대한유화 현금 창출능력이 커졌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길순 사장이 BTX(벤젠·톨루렌·자일렌) 계열을 기반으로 추진하던 연간 30만 톤 규모의 스티렌모노머(SM) 생산 공장 건설이 중단을 확정했음에도 한동안 실적 걱정을 덜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대한유화는 2019년 SM 생산 공장 건설 투자를 시작한 뒤 2022년 석유화학 수요 회복 불확실성 증가와 중국의 급격한 증설에 따른 글로벌 공급과잉 등을 이유로 투자 보류를 결정했다. 지난달 이 사업의 완전한 중단을 확정지었다.

다만 대한유화의 고부가 제품인 배터리 분리막용 고밀도 폴리에틸렌(HDPE)와 폴리프로필렌(PP)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끝나가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석유화학 부문에서 적자폭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2025년 1~5월까지 글로벌 전기 자동차 판매량은 2024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3.6% 증가했다.

대한유화는 폴리에틸렌을 화학적 방식(습식)으로 처리하거나 폴리프로필렌을 기계를 활용해 잡아당기는 방식(건식)으로 가공해 전기차 배터리용 분리막을 제조하고 있다.

대한유화가 배터리 분리막 소재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2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진 만큼 전기차 수요 회복은 실적에 긍정적일 것으로 해석된다.

강 사장은 석유화학 업황의 전반적 둔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한주발전소의 안정적인 수익을 바탕으로 배터리 분리막 소재 사업 확대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유화 관계자는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신규 사업 진출 중단을 확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는 발전사업과 함께 분리막을 비롯한 기존 제품들 바탕으로 실적 회복 기회를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조경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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