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태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를 유용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정황이 드러났다.
11일 과기정통부가 공개한 과총 종합감사 결과에 따르면 이 회장은 업무추진비 중 268만3052원을 개인 사유로 사용하고 노트북과 휴대전화 등을 구입했다.
▲ 이태식 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회장(사진)이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감사 결과 업무추진비를 유용하고 직장 내 괴롭힘을 한 정황이 확인됐다. <연합뉴스> |
2023년 한·유럽과학기술학술대회와 2024년 한미과학자대회 출장에는 가족을 동반하고 개인 일정에도 일비와 식비 등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과총은 2016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비상근 회장에게 판공비를 지급한 사실로 지적을 받았지만, 이후에도 월 400만 원을 계속 지급해왔다. 이 회장은 지난해부터 내부 결재를 통해 판공비를 200만 원 증액했다.
이 회장은 2023년 보직 예정자와 회식을 하면서 직장 내 괴롭힘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 없이 자리를 떠났다는 이유로 벌주를 강요했고, 애초 인사발령과 달리 보직 해임을 지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자신과 관련이 있는 이들에게 이권을 제공하기도 했다.
같은 학교 교수를 과총 연구소장에 위촉했고, 고등학교 동문이 회장으로 있는 연극회에 과총 대회의실을 과총 회원가 기준으로 임대해줬다.
과총 예산을 끌어다 자신이 설립이 설립한 기업에 연구용역 계약을 맺었다. 이 회사는 이 회장의 지분은 없지만 자녀가 사내이사로 취임해 최대 주주로 있는 곳이다.
과기정통부는 이 회장을 포함해 업무추진비 상당수를 소명하지 못한 과총 사무총장에 문책 경고를 내렸다. 과총 이사회는 징계 수위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과총은 과기분야 학술 단체에 정부 지원금을 나눠주고 지원하기 위해 과기정통부 예산 지원을 받는 기관이다. 회장은 3년 임기 비상근직으로 이사회 투표로 선출된다. 상근직 사무총장은 주로 과기정통부 관료 출신이 맡는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