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펼치는 3차 경선은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는 게 정치권의 대체적 관측이다.
이를테면 23일 발표된 보수을 상대 '범보수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조원씨앤아이 조사)를 보면 김 후보 22.2%, 홍 후보 18.4%, 한 후보 12.2%다.
김 후보가 앞서고 있을 뿐 아니라 탈락한 홍 후보 지지자들은 김 후보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김 후보는 '보수진영 후보 단일화'에 일찍부터 적극적 태도를 표시하면서 보수층의 마음을 얻어왔다.
반면 한동훈 후보는 한덕수 권한대행과의 단일화에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홍준표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거부하는 태도를 보였던 대목이 탈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권한대행과의 안정적인 단일화를 위해 강성 보수층들이 김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27일 페이스북에 "단일화에 진심인 후보, 믿을 수 있는 후보는 김문수뿐"이라며 "문수+덕수가 유일한 필승카드"라고 적었다. 심지어 김문수의 '문'과 한덕수의 '덕'을 합해 을지'문덕'이라 홍보하하기도 했다. '나라를 구한 을지문덕'처럼 '나라를 구할' 두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와 별도로 한덕수 대망론은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덕수 권한대행의 출마를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은 54명에 이른다.
한덕수 대망론이 힘을 얻는 배경에는 경제·통상·외교 전문가라는 이력과 보수 진영의 열세 지역인 호남 출신이라는 점이 거론된다. 한 권한대행은 주미 대사를 지내는 등 경제 외교 분야에서 수십 년간 경험을 쌓았고 전북 전주가 고향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명한 총리였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다. 현재 당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강성 보수층의 지지를 이끌어내기에 유리한 조건이다. 비록 헌법재판소가 제동을 걸었지만 이완규 법제처장 등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하는 '뚝심'도 보였다.
한편 혹시라도 한 후보가 3차 경선을 통과하더라도 한덕수 대망론을 꺾기엔 '결정적 한방'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아울러 중도층 공략에도 윤석열 전 대통령과 같은 검사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또 다른 국민의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나눈 통화에서 "한 후보가 찬탄 주자로 매력 있는 후보인 것은 맞다"면서도 "하지만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히 '중도 보수'와 '찬탄' 외의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기사에 인용된 조원씨앤아이 여론조사는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 2002명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번 대선 프레임 설문에서 '정권연장'에 공감한 유권자 612명을 상대로 범보수 후보 적합도 조사를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오차범위 ±2.2%포인트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성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