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7개월 만에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비상계엄 선포 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12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12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월 대비 12.3포인트 내린 88.4로 집계됐다.
▲ 1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정치적 불확실성에 12.3포인트 떨어졌고 한국은행이 발표했다. |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0년 3월(18.3포인트 하락) 뒤 가장 큰 낙폭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경기를 바라보는 소비자의 생각을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소비자동향지수(CSI) 가운데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다. 기준 값 100보다 크면 소비자심리는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기준 값 100을 하회한 것은 2024년 5월 이후 7개월 만이다.
소비자심리지수는 10월 3개월 만에 상승세를 보였으나 1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소비심리가 위축됐으며 국내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뒤 탄핵 정국으로 이어지면서 정치 상황이 불안정해진 점이 반영된 것이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현재생활형편지수(87)는 4포인트, 가계수입전망지수(94)는 6포인트, 소비지출전망지수(102)는 7포인트, 생활형편전망지수(86)는 8포인트 각각 내렸다.
현재경기판단지수(52)와 향후경기전망지수(56)는 18포인트씩 떨어졌다.
반면 금리수준전망지수(98)는 5포인트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103)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예상하는 소비자의 비중이 줄면서 6포인트 내렸다.
소비자가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인 기대인플레이션율(향후 1년)은 11월보다 0.1%포인트 오른 2.9%로 나타났다. 올해 7월 2년4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한 뒤 6개월째 2%대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가 1년 동안 주관적으로 체감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의미하는 물가인식은 10월부터 3개월 째 3.3%를 유지했다. 조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