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웨이 새 스마트폰 수요가 성능 발전 한계로 이전작을 크게 밑돌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웨이 신형 프리미엄 스마트폰 '메이트70RS'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화웨이가 선보인 새 7나노 프로세서 기반 스마트폰 ‘메이트70’ 시리즈 판매량이 다소 부진한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반도체 기술 규제 영향으로 지난해 출시된 제품과 비교해 성능 개선폭이 미미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일 전문가 의견을 종합해 “화웨이 메이트70 수요는 지난해 출시된 메이트60 시리즈를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11월 말 공개한 메이트70 시리즈는 자체 개발 운영체제(OS)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기능을 핵심 요소로 앞세웠다.
자세한 프로세서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화웨이 자회사가 개발하고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가 제조한 7나노 프로세서 신제품이 적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조사기관 테크인사이츠는 메이트70 시리즈의 프로세서 성능이 퀄컴이나 미디어텍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정부의 기술 규제로 화웨이와 SMIC가 반도체 기술 개발과 첨단 생산공정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테크인사이츠는 이에 따라 메이트70 시리즈의 판매 증가 잠재력이 제한적이라고 바라봤다.
화웨이가 지정학적 리스크에 따른 공급망 차질 확대로 물량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미국 정부는 화웨이가 지난해 처음으로 자체 7나노 프로세서를 적용한 메이트60 스마트폰을 출시한 뒤 이에 대응해 대중국 기술 규제를 한층 더 강화했다.
화웨이와 SMIC는 미국 또는 우방국의 반도체 장비와 기술을 확보하기 더욱 어려워졌고 자연히 신형 스마트폰 및 프로세서 개발에도 리스크가 커졌다.
테크인사이츠는 메이트70 시리즈 4분기 판매량을 300만 대 안팎으로 추정했다.
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앞으로 메이트70 전체 누적 판매량이 1천만 대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해 출시된 메이트60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현재까지 1400만 대를 넘은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테크인사이츠는 화웨이가 자체 개발 운영체제 ‘하모니OS’를 메이트70 시리즈에 적용한 만큼 중국 이외 국가에서 수요 확보에 한계를 맞을 것이라는 예측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