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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7-26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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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은 한화그룹 회장이다.

태양광과 방산, 화학에 이어 수소 등 친환경사업과 인공위성 등 우주사업을 그룹의 미래 신사업으로 키우고 있다.

맏아들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을 중심으로 세 아들에게 단계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진행하고 있다.

1952년 2월7일 충남 천안에서 김종희 한화그룹(당시 한국화약그룹) 창업주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기고등학교에 다니던 중 미국 유학을 떠나 멘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드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부친 사망으로 29세에 회장에 취임한 뒤 한화그룹의 규모를 빠르게 키웠다.

IMF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구조조정의 마술사라는 평을 들었다. 

배임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으면서 한화 등 7개 계열회사의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2021년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7년 만에 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신의를 경영철학으로 내걸고 있으며 의리를 중시하는 독특한 조직문화를 만들었다.

경영활동의 공과
△한화그룹 중기 투자 계획
한화그룹은 2022년부터 2026년까지 37조6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전 5년 동안 투자한 22조6천억 원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20조 원의 국내 투자는 에너지, 탄소중립, 방산·우주항공 등 3개 사업 분야에 집중한다.

국내 투자를 구체적으로 보면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분야에 4조2천억 원을 투자한다. 태양광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태양광과 풍력을 결합하는 에너지 개발사업 확대도 추진한다.

수소 혼소 발전기술 상용화, 수전해 양산설비 구축 등 탄소중립 사업 분야에 9천억 원을 쓴다. 친환경 신소재 제품 개발에는 2조1천억 원을 넣는다.

방산·우주항공 분야에는 2조6천억 원을 투자한다. 한화그룹은 K-방산 글로벌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한국형 위성체 및 위성발사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의 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석유화학 부문 시설투자 등에 4조 원, 건설 분야 복합개발사업 확대 및 레저사업 강화에 2조 원을 활용한다.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향후 5년 동안 모두 2만 명 이상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해 사회적 고용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 한화그룹 실적.

△글로벌 네트워크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활동
김승연은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발한 대외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승연은 2022년 4월27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을 만나 만찬을 같이하며 글로벌 정세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이 만남은 퓰너 회장이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복합화와 관련한 과제와 전망을 논의하는 국내 콘퍼런스에 참가하기 위해 방한한 것을 계기로 이뤄졌다.

김승연과 퓰너 회장은 2시간 넘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촉발된 글로벌 경제위기 상황과 에너지 안보 등 국제 정세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 또 한미 관계 증진 방안 등에 관해서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눴다.

김승연은 앞서 2021년 6월30일에도 퓰너 회장을 만났다. 이 만남은 김승연이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경영에 복귀한 뒤 진행한 첫 공식 대외일정이었다.

김승연은 퓰너 회장과 1980년대 초부터 40여 년 동안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김승연은 2022년 3월24일 ‘국제정세 속 굳건한 한미동맹’을 주제로 한 강연을 하기 위해 방한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을 만났다.

김승연은 펜스 전 부통령과 국제정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국가 사이 협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데 공감했다. 글로벌 리더들이 세계 경제가 당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했다.

김승연은 2001년 설립된 한미교류협회 회장을 지냈고, 탄탄한 미국 쪽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기도 했다.

김동관, 김동원, 김동선 세 아들 경영 보폭 넓혀
김승연의 세 아들이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가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장남인 김동관 한화 전략부문장 겸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은 2022년 3월28일 제70기 한화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주요 계열사의 사내이사를 맡은 데 이어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의 사내이사에도 선임된 것은 그룹 지배력을 키워가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김동관 사장은 2022년 3월23일 한화솔루션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둘째인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은 2021년 7월 한화생명 임원직제 조정을 통해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한화생명 디지털 혁신을 통해 미래 신사업 창출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아 2020년 11월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이다.

셋째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는 2021년 5월 한화에너지에서 한화호텔앤드리조트로 자리를 옮겨 레저사업 전반을 챙기고 있다. 한화호탤엔드리조트는 경기 고양에서 로얄새들 승마장을 운영하는 등 말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2020년 말 한화에너지에 입사하며 한화그룹에 복귀한 지 반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옮겼다. 이는 잘하는 것을 통해 회사에 기여하겠다는 자발적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너지가 모회사를 흡수합병한 일도 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한화에너지는 2021년 10월1일 모회사인 에이치솔루션을 거꾸로 흡수합병했다.

김동관 사장을 비롯한 김승연의 세 아들이 에이치솔루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이 합병에 따라 한화에너지 지분 100%를 보유하게 됐다. 김동관 사장이 50%, 김동원 부사장과 김동선 상무가 25%씩 한화에너지 지분을 보유한다.

한화에너지는 개별기준 자산 2조 원가량을 보유한 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에이치솔루션과 규모나 사업 중요도에서 큰 차이가 있다.

한화에너지는 한화임팩트(옛 한화종합화학)와 한화토탈을 아래에 두고 있어 한화솔루션과 함께 한화그룹 화학에너지 분야 중간 지주회사 역할을 맡고 있고 자체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기업가치의 지속 확대가 예상된다.

△스페이스허브 출범 계기로 우주사업에 박차
한화그룹은 우주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발사 성공에 기여했다.

누리호는 2022년 6월21일 오후 4시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돼 목표궤도에 올랐고, 분리된 성능검증위성이 궤도에 안착했다.

누리호 제작에는 국내 300여 개 기업이 참여했는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1단 엔진 4개, 2단 엔진 1개, 3단 엔진 1개 등 엔진 6개를 생산했다.

김승연은 누리호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화그룹 임직원 80여 명에게 직접 격려 편지를 보냈다.

김승연은 편지를 통해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 년 동안 여러분이 흘린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며 “아무것도 없던 개발 환경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우리의 저력으로 다시금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2021년 3월 여러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산업기술을 한데 모으로 우주사업 전반을 지휘할 ‘스페이스허브’ 조직을 출범시켰다. 스페이스허브는 김승연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사장이 이끈다.

김동관 사장은 2021년 3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기임원에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위성전문업체 쎄트렉아이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그룹에서 중간 지주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한화시스템 등을 자회사로 두고 그룹의 우주사업을 주도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엔진, 자회사 한화시스템과 쎄트렉 아이는 위성체와 지상체, 한화는 고체연료부스터, 한화디페스는 발사대를 각각 개발하며 우주사업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스페이스허브를 출범시키며 “세계적 기업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전문성과 전폭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엔지니어들과 함께 우주로 가는 지름길을 찾겠다”고 말했다.

김승연은 민간이 우주개발을 주도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우주사업에 깊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승연은 2022년 한화그룹 신년사를 통해 “미래사업이 단기간 안에 핵심 사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확신과 목표의식을 지니고 임해야 한다”고 말하며 항공우주 분야를 미래사업의 가장 앞에 뒀다.

김승연은 2021년 10월12일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도 사업구조 혁신의 핵심 방향으로 수소사업, 디지털 전환 등과 함께 우주사업을 강조했다.

△한화그룹, 2021년 모든 계열사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
한화그룹은 2021년에 화학, 방산 등 주력 사업 분야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2021년 매출 61조1339억 원, 영업이익 3조1897억 원을 거뒀다. 2020년보다 매출은 7.9%, 영업이익은 75.1% 증가했다.

주력 계열사인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모두 실적이 개선됐다.

한화솔루션은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0조7252억 원, 영업이익 7383억 원을 냈다. 전년과 비교해 매출은 16.6%, 영업이익은 24.3 늘어났다.

특히 석유화학 호황을 타고 케미칼부문에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영향이 컸다. 큐셀부문(태양광)에서 올린 영업손실을 케미칼부문에서 크게 만회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6조4151억 원, 영업이익 3830억 원을 거뒀다. 2020년과 비교해 매출은 20.6%, 영업이익은 57.1% 늘어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자체 항공·엔진 사업은 물론 자회사들의 방산(한화디펜스), 보안(한화테크윈), 산업용 장비(한화정밀기계) 사업이 모두 성장해 2015년 이후 최대 실적을 올렸다.

한화생명은 2021년 순이익 1조2538억 원을 올렸다. 이는 2020년보다 6배나 증가한 것이다.

한화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2021년 연결기준 매출 52조8361억 원, 영업이익 2조9279억 원을 거뒀다. 전년보다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89.0% 늘어났다.

한화는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생명 등 한화그룹의 주요 자회사의 실적을 연결기준 실적에 반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9년과 2020년 실적 하락을 겪은 뒤 2021년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화학부문의 글로벌 시황 둔화, 금융부문의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2019년 영업이익이 2018년(3조2656억 원)의 반토막인 1조4808억 원에 그쳤다.

△다양한 ESG경영 노력
한화그룹은 김승연의 뜻에 따라 지속가능 기업을 지향하며 ESG 경영과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에 노력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모든 상장사(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한화투자증권)에 ESG(환경·사회·지배구조)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는 2021년 3월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한화그룹도 2021년 5월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신설해 계열사의 ESG경영을 지원하고 그룹 차원의 ESG 활동을 벌이도록 했다.

한화 ESG위원회는 ESG 경영 관련 최고심의기구로 환경, 안전, 사회적 책임(공정·복지), 고객 및 주주가치, 지배구조 등 ESG의 모든 분야에 걸쳐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ESG위원회는 위원 3분의 2 이상 혹은 전원을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도록 해 독립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한화그룹은 ESG위원회에서 다뤄지는 내용을 계열사들 사이에 공유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한화는 2022년 6월10일 상반기 ESG경영 성과회의를 열고 현황을 점검하고 하반기 추진 계획을 논의했다.

2022년 5월25일에는 한화그룹 ESG위원회 출범 1주년을 맞아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를 열었다. 여기에는 그룹 내 ESG 담당 임직원 80여 명이 참석했다.

한화는 2021년 12월22일 이사회에서 ’한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2021년 12월21일 이사회에서 기업지배구조 헌장을 제정한 한화솔루션에 이어 두 번째다.

한화는 기업지배구조 헌장 전문에서 “지속적 경쟁력 강화와 경영 혁신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최고의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일류가 되기 위해 노력한다”고 밝혔다.

한화그룹은 이런 노력으로 7개 상장사 가운데 6곳이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2021년 상장기업 ESG 평가'에서 통합 ‘A등급’을 받았다.

△클래식 음악 후원
한화그룹은 2022년 4월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전국 20개 고향악단이 참여한 가운데 ‘한화와 함께하는 2022 교향악 축제’를 열었다.

2021년 12월7~8일에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한화클래식 2021, 소프라노 서예리와 바로크 프로젝트’ 공연을 열었다.

한화그룹은 2013년 바흐 해석의 세계적 권위자 헬무트 릴링 초청 무대를 시작으로 마크 민코프스키, 윌리엄 크리스티, 안드레아스 숄, 조르디 사발 등 바로크 음악의 세계적 거장을 초청해 매년 한화클래식을 열고 있다.

한화클래식은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와 함께 한화그룹을 대표하는 클래식 문화공연으로 꼽힌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는 전국의 교향악단이 모여 연주 기량을 선보이는 무대로 2022년 34회째를 맞았다.

이는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가장 오래된 클래식 축제인데, 2000년 이후 한화의 후원을 받고 있다.

한화는 1990년대 말 IMF 외환위기 여파로 기업들이 후원을 꺼려 교향악 축제가 중단될 위기에 놓였을 때 후원을 맡았다.

매년 교향악 축제를 여는 예술의전당은 2009년 한화의 후원 10년째를 맞아 김승연을 ‘예술의전당 종신회원 1호’로 추대했다.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는 클래식 대중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입장권 가격은 일반 공연의 절반 수준인 1만~5만 원이다. 

△꾸준한 사회공헌활동
한화그룹은 김승연이 강조하는 ‘함께 멀리’라는 동반자적 가치를 앞세워 매년 창립기념일이 있는 10월 한 달 동안 계열사 임직원이 참여하는 릴레이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판교연구개발센터 5개사(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디펜스, 한화테크윈, 한화정밀기계, 한화파워시스템)는 2021년 10월 재사용가능 물품을 기증하는 행사를 열었다.

한화토탈은 임직원과 가족이 참여하는 비대면 걷기대회로 조성한 매칭그랜트 기금 1천만 원을 사막화 방지 숲 조성기금으로 전달했고, 한화시스템은 취약계층 대상 1일1식 도시락 나눔활동을 벌였다.

한화그룹은 2007년 10월 창립 55주년을 맞아 한화사회봉사단을 출범시킨 뒤 2020년과 2021년 코로나19 속에서도 릴레이 봉사활동을 거르지 않았다. 

한화그룹 계열사는 2020년 10월 창립 68주년을 맞아 물품 기증 등 비대면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는 데도 힘을 보탰다.

한화생명의 경기 용인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를 위한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주요 계열사들의 마스크 기부, 협력업체 지원 강화 등을 통해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했다.

경기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되고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는 2021년 12월 기준 코로나19 관련 누적 입소인원이 6500여 명에 이르렀다.

2021년 제작 21주년을 맞이한 한화 점자달력도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2021년에도 시각장애인들의 실제 활용도와 의견을 반영해 탁상용 3만 부, 벽걸이형 1만 부 등 모두 4만 부의 점자달력을 제작해 배포했다.

한화 점자달력은 2000년 도움을 호소하는 한 시각장애인의 메일을 읽은 김승연이 “시각장애인들도 새해를 맞이하는 기쁨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해 시작된 사회공헌활동이다.

시각장애인 관련 단체들의 호응이 높아 매년 부수가 확대돼 2022년 달력까지 포함하면 누적 발행부수가 약 84만 부에 이른다.

이 밖에도 2000년부터 매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리는 ‘한화와 함께하는 서울 세계불꽃축제’도 한화그룹의 대표적 사회공헌활동으로 꼽힌다. 세계불꽃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2020년과 2021년에는 열리지 않았다.

△경영복귀 후 주요 계열사 인사 조기 시행
한화그룹은 2021년 8월26일 한화시스템과 한화솔루션, 한화종합화학, 한화저축은행 등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실시했다.

한화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가운데 하반기 임원인사를 가장 일찍 하는 곳으로 꼽히는데 2021년에는 시기를 한 달가량 더 앞당겼다.

한화그룹은 “예년보다 한 달가량 대표이사 인사를 앞당긴 것은 급변하는 경영환경 변화에 더욱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취지”라며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 수립에 더해 탁월한 인사를 대표로 내정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김승연이 2021년 3월 경영에 공식 복귀한 뒤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의 선제적 교체를 통해 미래사업에 더욱 힘을 주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번 인사에서 미래사업을 이끄는 계열사 중심으로 대표가 바뀌었다.

김승연은 2021년 들어 신년사와 8월 초 취임 40주년 기념사 등을 통해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그린수소 에너지, 디지털금융 솔루션 등을 100년 기업 한화를 이끌 신사업으로 꼽았다.

한화시스템은 미래 모빌리티와 항공우주, 한화솔루션과 한화임팩트는 그린수소 에너지, 한화저축은행은 디지털금융 솔루션을 핵심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왼쪽)이 2022년 4월27일 에드윈 퓰너 미국 헤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가운데)을 만나 글로벌 정세 등에 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셋째 아들인 김동선(오른쪽)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미래전략실장 상무도 배석했다. <한화그룹>

△취임 40주년 맞아
김승연은 2021년 8월1일 한화그룹 회장 취임 40주년을 맞았다. 

김승연은 사내 메시지를 통해 “40년 동안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 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며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아가자”고 말했다.

김승연은 인수합병을 통해 한화그룹을 크게 키웠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승연은 1980년대 한양화학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하며 석유화학산업에 진출했다. 2002년에는 대한생명을 인수하며 보험업에, 2012년 독일 큐셀을 인수하며 태양광산업에 진출했다. 2015년에는 삼성그룹의 방산 및 석유화학 부문 계열사 4곳을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김승연이 회장에 취임한 뒤 40년 동안 총자산이 7548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288배 늘고 매출은 1조1천억 원에서 65조4천억 원으로 60배 늘었다. 

김승연은 다음 미래산업으로 항공우주, 미래 모빌리티, 친환경에너지, 디지털금융 솔루션, 스마트방산 등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21년 8월2일 특별한 행사 없이 아침 사내방송으로 김승연 회장 취임 4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한화그룹 임원직제 조정
한화그룹은 2021년 7월 한화생명 등 주요 계열사의 임원직제를 5단계에서 4단계로 조정했다. 

‘사장-부사장-전무-상무-상무보’ 체계에서 상무보가 폐지되어 ‘사장-부사장-전무-상무’ 체제가 됐다. 이에 따라 전무는 부사장으로, 상무는 전무로 직위가 변경됐다.

임원직제 변경으로 김승연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전무가 부사장 직함을 달게 됐다. 승진이 아닌 직제 조정에 따른 변화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 부사장도 직제 조정에 따라 사장에 올랐다.

임원직제 변경에 따라 직제가 달라졌을 뿐 책임과 권한, 업무 등은 그대로 유지됐다.

한화그룹은 직제 간소화로 의사결정 속도가 높아지고 직무 중심의 수평적 조직문화가 강화될 것으로 봤다. 직제 간소화는 우수인재의 조기 발탁도 촉진해 조직 내 동기부여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그룹과의 빅딜 6년 만에 마무리
한화그룹은 2021년 6월 삼성그룹이 보유한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지분 24.1%(삼성물산 20.05%, 삼성SDI 4.05%)를 1조 원에 사들인다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 1대주주와 2대주주인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이 2021년 7월 말 지분을 나눠 매입했다. 이에 따라 한화에너지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9.2%에서 51.7%로, 한화솔루션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은 36.0%에서 47.6%로 늘어났다. 두 회사의 지분을 합치면 99.3%이니 사실상 100%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2021년 6월23일 이사회를 열고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한화에너지와 한화솔루션은 이번 투자에 각각 5140억 원과 4730억 원을 투입했다.

지분매입 대금은 2021년 1차분, 2022년 이후 2차분과 3차분 등 3차례에 걸쳐 나눠 내기로 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과의 ‘빅딜’을 통해 한화종합화학을 품으면서 지분 24.1%를 삼성그룹에 남겨뒀다.

이 지분은 2021년까지 한화종합화학을 상장하거나 직접 지분을 인수해 삼성그룹에 출구를 마련해주기로 했는데 직접 지분을 인수하는 방안을 선택한 것이다.

한화그룹은 지분 인수를 선택한 배경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수소사업 성장 가능성을 꼽았다.

한화종합화학이 수소혼소 발전, 수소유통 등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화하고 있어 상장보다 ‘지속가능 미래형 기업’으로 가는 변화를 먼저 추진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으로 수소발전으로 가는 중간 단계로 여겨진다.

한화그룹은 “이번 지분 인수로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빅딜 시즌1이 마무리됐다”며 “시즌2에서는 미래 전략사업을 본격 추진해 석유화학회사에서 지속가능한 미래형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상장 추진 철회
한화그룹이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직접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 계획은 자연스럽게 철회됐다.

한화그룹은 2021년 초 한국투자증권과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준비했다. 2021년 6월 초에는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하는 등 상장에 속도를 냈다.

그러나 한화그룹은 같은 해 6월 한화종합화학 상장 대신 삼성그룹 쪽 지분 인수를 선택했다.

한화그룹은 보도자료를 통해 “상장 추진을 갑자기 철회한 것은 아니다”며 “한화종합화학 상장 절차를 진행하면서 동시에 삼성그룹이 보유한 지분을 인수하는 협상을 병행했고 지분을 인수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중장기적으로 한화종합화학의 상장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한화종합화학 상장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 측면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한화종합화학은 2021년 에이치솔루션과 합병한 한화에너지의 자회사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해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에서 핵심역할을 할 것으로 꼽히는 계열사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승연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다.

시장에서는 세 아들의 한화 지배력 높이기에 한화에너지가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본다. 이를 위해서는 한화에너지의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 자회사 한화종합화학이 상장하면 자연스럽게 기업가치가 높아질 수 있다.

한화그룹이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사실상 100% 보유한 만큼 향후 한화종합화학 상장 과정에서 구주 매각을 통해 대규모 자금을 손에 쥘 수도 있다.

한화그룹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계열사 기업공개를 이미 한 차례 진행했다.

한화그룹은 2019년 11월 한화시스템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한화시스템은 옛 에이치솔루션이 지분을 직접 들고 있던 계열사로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자금줄 역할을 할 계열사로 평가됐다. 한화그룹이 계열사를 상장한 것은 2010년 한화생명 이후 9년 만이다.

한화종합화학은 배당을 통해서도 한화에너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화종합화학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배당을 하지 않고 있다. 애초 삼성그룹에 남겨둔 지분 때문에 배당을 멈췄다는 말이 나왔는데 한화그룹이 지분을 모두 인수한 만큼 배당을 재개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2021년에는 무배당 기조를 이어갔다.

한화임팩트는 한화그룹 계열사 가운데 알짜 수익원으로 꼽힌다. 2021년에 개별기준 순이익 3255억 원을 올렸다. 2020년에 올린 개별기준 순이익 2289억 원은 그 해 한화그룹 80여 개 국내 계열사 가운데 한화솔루션에 이어 2번째로 큰 순이익 실적이었다.

△수소사업 가치사슬 구축 통해 친환경사업 강화
김승연은 태양광에 이어 수소사업을 통해 그룹의 친환경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솔루션을 중심으로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 등 주요 계열사를 연결한 가치사슬(밸류체인)을 구축하면서 수소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첨단소재부문은 수소충전소용 탱크와 트럭용 수소탱크 제작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은 물을 전기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과 한화에너지는 태양광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수소충전소에 공급하는 사업, 한화임팩트은 수소발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자회사인 한화파워시스템을 통해서도 수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화파워시스템은 산업용 압축기를 생산한다.

한화그룹 수소사업은 김승연의 첫째 아들인 김동관 사장이 이끈다.

한화그룹은 2021년 9월 수소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발족한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에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2021년 9월 코리아H2비즈니스서밋 창립총회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했다. 김동관 사장은 이 자리에서 “한화의 시선은 지속가능한 미래의 핵심인 수소경제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관 사장은 특히 2021년부터 수소사회로 나아가는 징검다리로 ‘수소혼소’를 실질적 대안으로 꼽고 관련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수소혼소 발전은 가스터빈에서 수소와 LNG(액화천연가스)를 함께 태워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으로 기존 LNG 발전과 비교해 이산화탄소를 30% 이상 줄이고 산화질소의 배출을 막을 수 있다.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 현재 유럽에서 수소혼소율 35%의 가스터빈 발전을 상용화했고, 미국에서는 수소혼소율 40%를 적용하는 개조 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한화임팩트는 수소혼소율을 최대 70%까지 끌어올리는 실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화임팩트는 2022년 7월 한국서부발전 등 기업 10곳과 ‘F급 가스터빈 수소혼소 실증 사업의 정부과제 수주 및 수행을 위한 기술협력 협약’을 맺었다.

한화그룹은 한화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 상장을 철회하고 삼성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추가 인수하기로 결정한 이유로도 수소혼소 등 수소 관련 사업 집중을 들었다.

한화임팩트는 2021년 3월 세계적 가스터빈 업체인 미국 PSM과 네덜란드 ATH를 인수해 국내 최초로 수소혼소 발전 기술을 확보했다.

△한화그룹 재계 순위 7위 자리 굳혀
한화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공시대상기업집단 지정 결과’에서 재계 7위 자리를 굳건히 했다.

공정위는 매년 5월 전년도 실적을 바탕으로 자산 규모가 5조 원이 넘는 대기업집단을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면서 각 기업집단의 경영실적과 재무상태 등을 발표하는데 이는 보통 재계순위로 간주된다.

한화그룹은 2021년 말 80조3880억 원 규모의 ‘공정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말보다 10% 늘었다.

공정자산은 공정위가 공시대상기업집단의 자산 규모를 따질 때 사용하는 개념으로 보험사 등 금융계열사에는 전체 자산이 아닌 자본총액과 자본금 중 큰 금액을 적용한다.

한화그룹은 2019년 5월 GS그룹을 제치고 재계 7위에 올랐다.

재계순위 상위권으로 갈수록 순위간 공정자산 차이가 커서 순위 변동이 쉽지 않은데 한화그룹은 꾸준히 순위가 상승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2015년 삼성그룹의 방산과 화학 계열사 4곳을 인수하며 재계 8위로 뛰어올랐다. 그 전에는 2003년에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한 효과로 재계순위가 크게 오른 바 있다.

△7년 만에 경영복귀
김승연은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계열사 3곳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면서 한화그룹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2014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혐의로 실형을 받고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이다.

김승연은 경영복귀 대상 계열사로 지주회사이자 항공방산부문 대표 계열사인 한화, 화학에너지 쪽 대표 계열사인 한화솔루션, 건설서비스의 대표 계열사인 한화건설 등 3곳을 골랐다.

김승연은 2014년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에는 한화, 한화케미칼(현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외에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까지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었다.

애초 재계에서 김승연이 경영에 복귀하면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을 것이라는 말도 나왔지만 김승연은 미등기임원 자리를 선택했다.

한화그룹은 “계열사들이 이사회 중심의 독립경영체제로 운영되고 있고 앞으로도 회사별 사업 특성에 맞춰 자율책임경영 시스템을 지속 발전시키기로 한 점을 고려해 등기임원을 맡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는 계열사의 일상적 경영활동에 관여하기보다 그룹 전반에 걸친 미래 신성장동력 발굴과 해외 네트워크를 통한 글로벌사업 지원 역할에 집중한다는 의미다.

김승연은 2019년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뒤 1년 동안은 비상장회사인 한화테크윈 미등기임원으로만 일하고 주요 계열사 경영에는 복귀하지 않았다. 

2018년 말 베트남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2019년 1월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업인과의 대화'에 한화그룹을 대표해 참석하면서 경영복귀 추측을 낳기도 했지만 실제 경영복귀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이렇게 된 데는 한화큐셀 등 태양광 관련 일부 계열사에만 대표 복귀가 가능했다는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특가법)은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에는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 취업을 제한하고 있다.

이에 따라 김승연은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등 기존에 대표를 맡았던 계열사로 복귀할 수 없었다. 결국 2년이 지난 뒤에 주요 계열사 미등기임원을 맡았다.

△대형 인수합병에 신중해져
김승연은 과거와 비교해 대형 인수합병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년 1월 한국조선해양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무산되자 한때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 후보로 거명됐다.

한화그룹이 과거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추진한 적이 있는 데다 현재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중심으로 방위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실현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2022년 3월 한화갤러리아를 통해 미래에셋 컨소시엄에 참여해서 여의도 IFC몰을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한화갤러리아는 IFC몰 인수전에서 빠졌다.

2019년에는 한화그룹이 롯데카드와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할 유력한 대기업집단으로 꼽혔으나 김승연은 두 인수전 모두에 참여하지 않았다.

한화그룹은 2019년 초만 해도 한화생명을 통해 롯데카드 인수를 적극 추진했으나 같은 해 4월 본입찰 마감을 앞둔 마지막 순간에 발을 뺐다.

당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이 막 시작될 때여서 시장에서는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를 앞두고 실탄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기도 했다.

한화그룹은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면 항공엔진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유력후보군 가운데 하나로 꼽혔다.

하지만 한화그룹은 2019년 9월 아시아나항공 예비입찰에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 뒤에도 SK그룹 등과 함께 지속해서 유력후보군에 이름이 올랐으나 결과적으로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신현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는 2019년 5월 실적발표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전 참여설과 관련해 “(아시아나항공은) 항공기 엔진, 기계시스템 등 항공제조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인수를 생각해본 적 없으며 인수계획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경영기획실 해체와 경영체제 변화
한화그룹은 2018년 5월31일 경영기획실 해체를 뼈대로 하는 경영쇄신안을 발표했다.

한화그룹은 “그룹 경영기획실을 해체하고 최상위 지배회사인 한화가 그룹을 대표하는 기능을 할 것”이라며 “이사회 중심 경영과 계열사 책임경영을 강화하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는 삼성그룹이 2017년 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았던 미래전략실을 해체하는 등 국내 대기업들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조직을 없애는 추세에 발맞춘 조치로 해석됐다.

한화그룹은 경영기획실을 없애는 대신 그룹 차원 조직으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와 컴플라이언스위원회를 설치하고 각각 대외 소통과 준법경영 업무를 맡도록 했다.

김승연은 2019년 3월 금춘수 부회장을 한화 지원부문 대표이사 자리에 앉혔다.

한화는 한화그룹에서 사실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계열사다. 금춘수 부회장은 한화 지원부문 대표로서 김승연의 뜻을 받아 한화그룹 경영 전반을 이끄는 역할을 맡은 셈이다.

한화 지원부문은 계열사간 업무조정, 계열사 지원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대통령의 한화큐셀 방문
김승연은 2018년 2월1일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전지 제조공장에서 열린 ‘일자리 나누기를 통한 일자리 창출 공동선언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맞았다.

문 대통령이 취임 뒤 10대 그룹 생산시설을 찾은 것은 한화큐셀 방문이 처음이었다. 문 대통령은 행사를 마친 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등과 함께 한화큐셀 생산시설을 둘러봤다.

문 대통령은 공동선언식 축사에서 일자리 창출에 힘쓰는 한화큐셀을 치켜세웠다.

문 대통령은 “특별히 한화큐셀을 업어드리고 싶어서 이곳을 방문했다”며 “기업이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면 업어드리겠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는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화큐셀이 태양광사업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점도 칭찬했다.

그는 “한화큐셀은 불과 몇 년 만에 태양광 셀과 모듈, 기술 수주 등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갖췄다”며 “새로운 분야를 발굴하면서도 해외로 나가지 않고 국내에서 세계 최고 기업으로 발전한 데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대표 사임 뒤 물밑 경영 행보
김승연은 2017년 경영 전면에는 나서진 않았지만 공식석상에 가끔 모습을 나타내며 건재함을 알렸다.

2017년 3월 제프리 이멜트 GE 회장과 만나 협력을 논의했고, 같은 해 5월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회장과 만찬을 같이했다. 이어 11월 방한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위한 국빈만찬에 참석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중국 경제사절단에 포함돼 문 대통령과 함께 중국에서 한중 비즈니스포럼, 비즈니스 파트너십 행사, 한중 산업협력포럼 등에 참석했다.

김승연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공식 일정을 소화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

김승연은 2017년 6월 미국 경제사절단에 불참하고 7월 문 대통령과 기업인 간 호프미팅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승연이 2014년 집행유예 선고를 받은 뒤 문재인 정부에서 몸을 한껏 낮춘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배임 등으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으면서 한화, 한화케미칼, 한화건설, 한화L&C, 한화갤러리아, 한화테크엠, 한화이글스 등 7개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으나 그룹 회장 자리는 유지했다.

2014년 12월 선고받은 사회봉사를 모두 끝낸 뒤 사실상 경영에 복귀했다는 말을 들었다. 삼성그룹의 화학과 방산 계열사를 인수하고 이라크 개발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성과를 냈다. 또 세계 1위 태양광셀 생산체계를 구축했다.

2015년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 입찰 초반에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승자가 되리라고 예측하는 이가 많지 않았다. 그러나 김승연은 뚝심으로 면세점 입찰 참여를 결정한 뒤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강북권이 아닌 여의도 63빌딩을 과감하게 내세웠다. 결국 6개 유통대기업과 입찰경쟁을 벌인 끝에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을 따냈다.

2015년에 삼성그룹 계열사인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삼성토탈(현 한화토탈)을 1조9천억 원에 인수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으로 화제가 됐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방산기업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인수해 국내 방산업계에서 독보적 지위를 굳혔다.

△인수합병으로 성장
김승연은 29세였던 1981년 부친이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회사를 물려받아 한화그룹을 오늘날의 모습으로 크게 키워냈다.

2019년 7월 한화그룹은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이 뽑은 ‘글로벌 500대 기업’ 가운데 261위에 올랐다. 2018년 244위에서 17단계 하락했지만 200위권을 지켰다.

한화그룹은 2016년에는 277위에 올랐는데 이는 2015년 329위에서 52계단 상승한 것으로 글로벌 5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한화그룹은 30여 년 동안 적극적 몸집 불리기를 통해 매출을 1981년 1조 원에서 2020년 56조6천억 원까지 늘렸다. 자산규모는 같은 기간 7500억 원에서 217조 원으로 커졌다. 국내 계열사 수는 20개에서 80여 개로 늘었다.

김승연은 취임 1년 만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과 한국다우케미칼을 인수해 석유화학 산업에 진출했다. 2년 뒤인 1983년에는 과거 1969년에 한국화약이 미국 정유회사인 유니언오일과 합자 형식으로 인천에 설립한 경인에너지 지분을 유니온오일로부터 넘겨받았다. 그 뒤 회사 이름을 한화에너지로 바꿨다.

1985년 현 한화호텔&리조트의 전신인 정아그룹을 인수했고, 이듬해 현 한화갤러리아의 전신인 한양유통을 사들였다. 1986년 야구단 빙그레이글스(현 한화이글스)를 창단했고, 1990년 경향신문사를 인수했다.

1990년대에는 해외진출에 힘썼다. 1993년 아테네은행을 인수했고, 1996년 헝가리 엥도수에즈 부다페스트은행(헝가리 한화은행)을 사들였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를 맞아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쳤다.

1999년부터 홍선기 당시 대전시장의 제안을 받아 대덕테크노밸리 사업을 진행했다. 실무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김승연은 지역발전에 기여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이 사업을 강행했다. 공사는 2001년 시작돼 2009년 11월 준공됐다.

2000년 동양백화점(현 한화타임월드)을 인수했다. 2002년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을 인수해 2010년 한국거래소에 상장했다. 같은 해 6월 푸르덴셜투자증권과 푸르덴셜자산운용을 인수했다. 그 뒤 중국 솔라펀파워홀딩스의 지분을 인수하고 이 회사이름을 한화솔라원으로 바꾸면서 태양광 사업에 뛰어들었다.

2008년에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시도해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어 인수에 실패했다.

비전과 과제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오른쪽)이 2022년 3월24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마이크 펜스 전 미국 부통령과 만나 오찬을 함께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은 한화와 한화솔루션, 한화건설 등 그룹 주요 계열사 경영에 복귀한 만큼 신사업과 인수합병 등을 더욱 꼼꼼히 챙길 것으로 보인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배임 혐의로 당시 맡고 있던 한화그룹 계열사 대표 자리를 모두 내려놓은 뒤에도 그룹 회장으로서 매년 신년사와 창립기념사 등을 통해 한화그룹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2021년 10월 창립 69주년 기념사에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기 위한 주요 과제로 ‘사업구조 혁신’, ‘디지털 전환’, ‘지속가능 경영’을 제시하며 지속성장을 강조했다.

2022년 신년사에서는 기존 신사업의 성과 제고와 새로운 신사업 진출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항공우주, 그린에너지, 디지털금융을 단기간에 핵심사업으로 키워줄 것을 당부했고, 건설과 서비스 부문에서는 복합개발과 프리미엄 사업을 강조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해결 등 기업의 책임과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회구성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는 한화의 역할에도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사장을 중심으로 우주사업과 수소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세 아들에게 경영권을 원만히 승계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한화그룹은 장남 김동관 사장과 차남 김동원 부사장, 삼남 김동선 상무가 각자의 자리에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김동관 사장은 태양광사업에서 이미 경영능력을 입증한 데 이어 수소와 항공우주 쪽으로 사업영역을 넓히는 등 그린뉴딜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한화그룹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김동원 부사장은 한화생명 최고디지털전략책임자(CDSO)를 맡아 금융분야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김동선 상무는 국가대표 승마선수를 지내고 한화건설, 사모펀드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 등에서 일하며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한화호텔앤리조트에서 레저사업을 챙기고 있다.

재계에서는 김동관 사장이 방산과 태양광, 김동원 부사장이 금융, 김동선 상무가 건설과 유통 등을 이어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은 김승연의 세 아들이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는 데 있는데 시장에서는 그 과정에서 한화에너지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들고 있는 계열사로 2021년 들어 한화 지분을 크게 늘렸다.

김승연의 역할이 앞으로 한화그룹 경영에만 그칠지 여부도 재계의 관심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재계 단체의 수장을 맡을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된다.

김승연이 2014년 계열사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뒤 재계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삼성그룹과 현대차그룹, LG그룹 등 주요 대기업집단에서 3세경영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한화그룹의 재계 순위가 2014년 11위에서 2020년 7위로 올라 재계 어른으로서 김승연의 역할이 그만큼 더 중요해졌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평가/사건사고
◆ 평가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0년 10월26일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셋째 아들인 김동선 전 한화건설 팀장의 손을 잡고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김승연은 ‘인정과 의리’로 잘 알려져 있다.

서울프라자호텔이 리모델링을 위해 3개월간 문을 닫게 되자 공사기간에 모든 직원에게 유급휴가를 준 일화가 유명하다. 한화에너지를 현대정유에 매각할 때 100% 고용승계를 약속받은 일도 널리 알려져 있다.

2014년 경영에 복귀해 한화건설 이라크 공사현장을 방문할 때 직원들이 회를 먹고 싶어 한다고 하자 광어회 600인분을 비행기에 실어 가기도 했다.

미국 해군 정보국 정보분석가로 일하다 국가기밀 유출 혐의로 미국 정부에 수감된 로버트 김을 개인적으로 계속 지원했다.

이 사실은 2005년 10월 MBC의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로버트 김이 출연하면서 알려졌다. 김승연의 주변 지인과 회사 내 측근도 이를 알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천안함 피격 사건이 벌어진 이듬해인 2011년 이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국군 장병의 유가족을 한화그룹 계열사에 우선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김승연이 유가족을 위로하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검토하라는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한화그룹은 이후 유가족과 조율해 계열사 입사를 추진했고, 채용을 희망한 38명 가운데 24명이 한화그룹 계열사에 취업했다.

한화그룹에서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천안함 유가족 채용 등의 사회공헌활동 공적을 인정받아 2019년 12월 국가보훈처로부터 보훈문화상 예우증진부문 상을 받았다.

외환위기 직후 후원자 구하기에 어려움을 겪던 예술의전당 ‘교향악 축제’를 2000년부터 단독으로 후원하고 있다.

예술의전당은 2019년 4월 ‘한화와 함께하는 교향악 축제’ 후원 2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예술의전당은 콘서트홀 로비 벽면에 후원기업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는 밝히는 명패를 거는 자리를 마련했는데 한화그룹이 처음으로 여기에 이름을 올렸다.

독실한 성공회 신자라고 한다. 어렸을 때 성공회 성당에서 봉사활동을 했고, 1997년에 성공회대학교 이사장을 맡기도 했다. 성공회대에 일부 대금을 면제하는 형태로 대학본부 건물을 지어주었고, 이 건물에 ‘승연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평소 그룹 경영의 최고 가치로 ‘신의’를 꼽는다.

효심과 부성애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 모친이 팔순을 맞자 영상편지를 직접 제작했다. 아버지 김종희 창업주와 형제처럼 지낸 리처드 워커 전 주한 미국대사의 환갑잔치를 1982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성대히 열어준 데 이어 당시 약속한 대로 20년 뒤 팔순잔치까지 챙겨준 일화는 유명하다.

에드윈 퓰너 해리티지재단 아시아연구센터 회장과 민간외교 차원에서 수십 년 동안 인연을 쌓아왔다. 헤리티지재단은 2011년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헤리티지 의회빌딩 2층 콘퍼런스센터에 ‘김승연 콘퍼런스센터’라는 이름을 붙이기도 했다.

퓰너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인수위원회 선임고문으로서 외교 및 안보 분야 자문을 맡았다. 김승연은 그의 추천으로 2017년 1월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았으나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김승연은 2018년 10월 한국을 방문한 퓰너 회장과 만나는 등 그와 정기적 교류를 이어갔다.

그룹 회장에 오른 지 2년 만인 1983년 한양화약을 인수하기 위해 다우케미칼과 벌인 협상에서 진전이 없자 "본인은 명예를 소중히 생각하는 사람이다. 명예를 욕되게 하면서까지 사업을 할 생각은 없다"고 쓴 두루마리 편지를 보내 협상을 성사시킨 일화도 전해진다.

젊은 나이에 그룹 총수에 올라 일찍부터 재계 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전경련에서 기업구조조정특별위원장, 국제협력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1990년대 중반 외환위기로 기업 구조조정이 진행될 때 한화바스프우레탄, 한화에너지, 한화자동차부품 등을 매각했으며 유화사업 맞교환 등의 창조적 구조조정으로 국내 언론은 물론 산케이신문, 로이터 등 외신도 그를 ‘구조조정의 마술사’로 불렀다.

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승부사 기질을 보였다. 과거에 한양화학(현 한화케미칼), 대한생명보험(현 한화생명) 등을 인수했다. 2015년 이후에는 삼성테크윈(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성탈레스(현 한화시스템), 삼성토탈(현 한화토탈),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종합화학), 두산DST(현 한화디펜스) 등을 사들였다.

2002년 대규모 적자를 내던 대한생명보험을 인수하고 직접 대표를 맡으면서 경영이 정상화될 때까지 무보수 경영을 한다고 선언했고, 결국 6년 만에 대한생명보험의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김승연은 한국 스포츠계에서 유명한 ‘사격 마니아’다. 한화그룹은 2002년부터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아 15년 동안 125억 원에 이르는 사격 발전기금을 내놓았다. 김승연은 2008년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도 만들었다.

복싱도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은 1982년부터 15년 동안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지냈다. 2009년에는 국제아마추어복싱연맹 산하 국제복싱발전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김승연은 한화이글스 구단주이며 야구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한화이글스가 첫 우승을 했을 때 선수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터트렸다. 같은 해 유승안 한화이글스 감독의 부인이 급성 백혈병으로 입원하자 수술비를 지원하고 직접 문병을 가기도 했으며 유 감독의 아들인 유원상 선수를 한화이글스에 입단시켰다.

2010년대 들어 한화이글스의 성적이 좋지 못하자 팬들의 요구대로 김성근 감독을 영입하는 작업에 직접 나선 일화도 잘 알려져 있다.

김승연은 2018년 10월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이글스와 넥센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부인 서영민, 장남인 당시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와 함께 관람했다.

당시 한화이글스는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고, 김승연은 이를 축하하기 위해 2015년 8월 이후 3년 만에 경기장을 직접 찾았다. 한화그룹은 이날 약 4천만 원을 들여 그동안 한화이글스를 성원해준 팬들에게 1만3천 송이의 장미를 선물했다.

김승연은 “앞으로도 한화이글스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즐기며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팬들의 응원과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아호는 우천(于泉)이다.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에 건축기금 50억 원을 기부해 지은 건물 이름이 우천법학관이다. 좌우명은 '죽고자 하면 살고 살고자 하면 죽는다'는 '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다.

'큰 새는 바람을 거슬러 날고 살아있는 고기는 물을 거슬러 헤엄친다'는 뜻을 지닌 ‘대붕역풍비 생어역수영(大鵬逆風飛 生魚逆水泳)’도 또 다른 좌우명으로 알려져 있다.

과거 '마이바흐'를 탔으나 2010년대 중반부터는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무용 차량으로 제네시스 EQ900도 사용한다.

◆ 사건사고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6년 12월6일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등과 함께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출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소액주주 김승연 자택 앞 집회
일부 한화 소액주주들이 2022년 5월부터 서울 종로구 김승연 자택 앞에서 항의 집회를 이어갔다.

이들은 한화의 주가가 너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상황에서 한화가 주가 부양을 위한 의지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또 우주 및 태양광 등 유망한 사업의 가치와 좋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한화 주가가 낮은 것은 한화그룹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동관 사장이 한화 지분을 확대하는 데 따르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한화가 주가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화 주가는 6월30일 종가 기준 2만5850원에 머물러 있다. 역대 최고인 2007년 10월 9만 원 초반, 최근 10년 중 최고인 2017년 8월 5만 원 초반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일부 한화 소액주주들은 자사주 매입, 배당 확대, 자사주 소각, 무상증자 등을 회사에 요구하고 있다.

한화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2년 하반기에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수립하기 위해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발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화솔루션 총수일가 관계회사에 일감 몰아준 혐의로 1심에서 벌금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23부는 2022년 5월12일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기소된 한화솔루션에 벌금 2억 원을 선고했다.

한화솔루션은 2008년 6월부터 2019년 3월까지 한익스프레스에 수출용 컨테이너 운송 물량을 모두 몰아주며 시세보다 높은 운송비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87억 원가량을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또 2010년 1월부터 2018년 9월까지 염산 및 가성소다를 판매하면서 실질적 역할을 하지 않은 한익스프레스를 운송 거래단계에 추가해 1500억 원가량의 운송 물량을 몰아준 혐의도 받았다. 다만 2010년부터 2015년 2월까지의 기소 내용은 무죄가 됐다.

한익스프레스는 김승연의 누나 김영혜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운송업체다.

재판부는 “재벌기업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거래의 공정성을 해치고 유사한 다른 사업자의 공정한 거래를 심각하게 제한해 피해가 상당히 크다”며 “뒤늦게나마 재발방지 노력을 기울인 점을 참작했다”고 밝혔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2020년 11월 한익스프레스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한화솔루션에 과징금 157억 원을 부과하고 회사를 검찰에 고발했다. 한익스프레스에는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73억 원을 부과했다.

△취업제한 기간 계열사 근무 논란 
김승연이 취업제한 기간에 계열사 미등기임원으로 일하며 수십억 원의 보수를 받은 사실이 2021년 8월 알려졌다.

김승연은 취업제한 기간이던 2019년부터 2020년 말까지 1년6개월가량 한화그룹 비상장 계열사 한화테크윈에서 일하며 50억 원 이상의 보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연은 2014년 2월 회사와 주주들에게 손실을 입힌 배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한화와 한화건설, 한화케미칼(현재 한화솔루션) 등 당시 맡고 있던 7개 계열사 대표에서 물러났다.

2019년 2월 집행유예 기간이 끝났지만 징역형의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날부터 2년 동안 금융회사나 유죄 판결을 받은 범죄행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기업체 취업을 제한하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가법)’에 따라 김승연은 주요 계열사에서 일하지 못했다.

한화그룹은 취업제한 대상이 아닌 계열사에서 일한 만큼 특경가법의 취업제한 규정에 위반되는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한화테크윈은 특경가법에 따른 취업제한 대상 회사가 아니다”라며 “한화테크윈이 글로벌 사업을 많이 하는 상황에서 미국쪽 사업에 도움이 필요해 일하고 이와 관련한 보수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테크윈은 CC(폐쇄회로)TV를 주력으로 하는 한화그룹 계열사로 삼성테크윈을 모태로 한다. 

삼성테크윈은 김 회장의 형이 확정된 뒤인 2015년 빅딜을 통해 삼성그룹을 떠나 한화그룹에 편입됐으며 이후 항공엔진사업을 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영상보안사업을 하는 한화테크윈 등으로 분할됐다.

△공정위, 한화그룹 총수일가의 한화S&C ‘일감 몰아주기’ 무혐의 처분
공정위는 2020년 8월 한화그룹 계열사들이 옛 한화S&C(현 한화시스템)에 부당하게 일감을 몰아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공정위는 전원회의를 열어 사실관계 확인과 정상가격 입증 등이 어렵다며 이런 결정을 내렸다.

공정위는 한화S&C의 혐의와 관련해 애플리케이션 관리서비스 거래는 관련 시장에서 통상적 거래관행에 가까워 부당한 일감 몰아주기로 보기 어렵고 데이터회선서비스 거래에 대해서는 정상가격 입증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조사 과정에서 추가된 조사방해 혐의는 행위가 중대하고 명백하다고 판단하기 곤란하다며 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정위는 2015년부터 한화S&C를 중심으로 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조사했다.

공정위는 2020년 5월 이와 관련해 한화그룹 계열사에 검찰 공소장 격인 심사보고서를 발송하는 등 징계 의지를 강하게 보였으나 최종적으로 무혐의 처분을 내린 것이다. 

한화S&C는 과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보유했던 회사로 2018년 한화시스템과 합병하기 전까지 계열사의 시스템통합 등 IT 업무를 담당하며 일감 몰아주기를 통해 성장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공정위의 판단과 결정을 존중한다”며 “앞으로도 공정한 거래와 상생협력 문화의 정착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담배와 건강
김승연은 2019년 1월 청와대 방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담배를 꺼내드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당시 대기업 총수들은 서울 중구 대한상의에 모였다가 함께 청와대로 이동했는데 김승연은 대한상의에서 나와 버스를 타러 나오면서 담배를 꺼내들었다.

담배를 꺼내든 장소가 금연구역이었고 관계자가 황급히 말리면서 김승연이 실제 담배를 피우지는 않았다.

김승연은 2012년 배임 혐의로 구속된 지 4개월 만에 폐 관련 질환 등 건강상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를 받은 전력이 있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 공식석상에 모습을 뜸하게 보여 건강이상설이 나오기도 했는데 담배를 필 정도로 건강하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김승연은 2020년 10월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소회를 말하는 등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편법상속 논란
2017년 9월12일 대법원은 경제개혁연대와 한화 소액주주들이 김승연 등을 상대로 낸 894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패소로 판결한 원심을 확정했다.

이 소송은 2010년에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과 한화 소액주주들이 제기했다. 이들은 김승연과 한화가 보유하고 있던 한화S&C 주식 전량을 경영권 승계 목적으로 김승연의 세 아들에게 헐값에 매각해 한화에 손해를 끼쳤다며 손해배상 소송을 냈다.

1심은 김승연이 경영권 승계를 목적으로 경영기획실에 주식가치를 저가로 평가하도록 지시해 결과적으로 회사에 손해를 입힌 점을 인정해 90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2015년 항소심은 회사 경영활동의 자유와 재량 관점에서 주식매매가 위법하다고 볼 수 없다며 1심과 다른 판단을 했고 대법원에서도 항소심 판결이 유지됐다.

△셋째 아들 폭행 입건
삼남 김동선은 2017년 1월5일 새벽 술집에서 종업원을 폭행한 혐의로 입건됐다. 김동선은 이날 새벽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한 채 종업원을 폭행했다.

김승연은 아들에게 “잘못을 저지른 만큼 벌을 받고 깊은 반성과 자숙을 하라”면서 마땅한 처분을 받으라고 했다고 전해진다.

김동선은 2017년 3월 1심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80시간을 선고받고 풀려났다.

하지만 김동선은 몇 달 뒤인 2017년 9월 서울 종로구의 한 술집에서 대형로펌의 신입 변호사 모임에 참석해 폭언과 함께 변호사들을 폭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시 한 번 입길에 올랐다.

김동선은 2017년 11월21일 입장문을 내고 “자숙의 시간을 보내야 할 제가 물의를 일으켜 더욱 더 면목이 없다”며 “우선 피해자분들께 엎드려 사죄드리고 용서를 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부모님께서 늘 말씀하셨던 대로 제가 왜 주체하지도 못할 정도로 술을 마시는지, 또 그렇게 취해서 왜 남에게 상처 주는 행동을 하는지를 놓고 깊이 반성하며 적극적으로 상담과 치료를 받아서 다시는 이런 일이 절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승연 역시 같은 날인 입장문을 내고 “자식 키우는 것이 마음대로 안 되는 것 같다”며 “아버지로서 책임을 통감하며 무엇보다도 피해자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검찰은 2017년 12월18일 김동선으로부터 폭행을 당한 변호사들이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이 사건에 대해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했다.

△박근혜 게이트 청문회 출석
김승연은 2016년 12월6일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했다.

한화그룹은 최순실의 입김이 서린 승마협회를 삼성그룹이 회장사를 맡기 전까지 지원했다.

김승연은 이 자리에서 최씨를 모른다고 말했다.

정유섭 새누리당 의원이 “아들 김동선 선수가 정유라와 인천아시안게임 마장마술 경기에서 메달을 따지 않았나. 메달을 땄을 때 최순실을 함께 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김승연은 “얼굴도 모르기 때문에 누군지 몰랐다”고 대답했다.

△배임 혐의로 실형 이후 집행유예
김승연은 2011년 한유통과 웰롭, 부평판지 등 3곳의 위장 계열사 빚을 갚아주기 위해 3천여억 원의 회사 자산을 부당지원한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2012년 1심에서 징역 4년에 벌금 51억 원을 선고받았다. 계열사에 수천억 원대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가 인정됐다. 그러나 4개월 만에 건강상 이유로 구속 집행정지로 풀려났다.

2013년 4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으로 감형됐다. 상고심이 2심을 파기환송했고, 2014년 2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이 확정됐다.

2015년 8월 실시된 광복절 특별사면에서 사면대상에 포함되지 않았고, 2016년 광복절 특별사면에서도 사면대상에서 제외됐다.

△보복폭행 사건
김승연은 2007년 둘째아들이 폭행당한 데 대해 보복폭행 사건을 일으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200시간을 선고받았다.

김승연의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대학생이던 2007년 술집 종업원과 몸싸움을 벌여 눈에 부상을 입었다. 당시 이 소식을 들은 김승연은 경호원 17명과 함께 종업원을 청계산으로 끌고 가 폭행했다.

△외환관리법 위반
김승연은 1993년 불법 외화유출에 따른 외환관리법 위반으로 재벌 총수 최초로 구속됐다.

김승연은 1979년부터 198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건설공사를 수주하고 공사 소개 수수료 중 되돌려 받은 650만 달러를 국내에 들여오지 않고 홍콩 해외은행에 가명으로 예치한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470만 달러의 호화 주택을 구입한 혐의를 받았다. 

1983년 당국의 허가를 받지 않고 미국 뉴욕 한화그룹 현지법인에서 빼돌린 120만 달러를 예치한 다음 1993년까지 110만 달러를 인출해 가족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혐의도 받았다.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의 해외 재산도피에 해당하지만 자금조성 시기가 공소시효를 지나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만 적용됐다. 재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47억300여만 원을 선고받았으나 1995년 사면됐다.

다른 재벌들도 관행처럼 하던 일이고 공소시효까지 지났는데 김승연이 감옥살이를 하게 되자 김영삼 대통령과 권력투쟁을 벌였던 박철언 전 장관의 사조직 월계수회의 자금줄 노릇을 한 데 대한 정치보복이 아니냐는 말이 돌았다.

△형제 사이 재산분쟁
김승연은 동생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과 3년6개월 동안 31차례에 걸쳐 재판을 받는 등 재산분쟁을 벌였다.

1981년 갑작스럽게 타계한 김종희 창업주가 두 아들 사이 지분 분할을 두고 명확한 유언을 남기지 않은 데다 1992년 형제간 재산권 분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김호연 전 회장은 자신이 주요 계열사 경영에서 밀려난 데 반발해 형을 상대로 재산권 분할 소송을 제기했다. 김호연 전 회장은 김승연이 자신과 의논하지 않고 임의로 상속재산을 처분했다며 유산의 40%를 달라고 주장했다.

김승연은 “1981년 당사자 사이 합의 등 민법상의 합법절차를 밟아 상속재산이 분배됐고 10년 시효가 끝나 상속은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승연과 김호연 전 회장은 1995년 할머니 장례식 때 만나 재산분할에 합의하고 소송도 모두 취하했다.

두 사람은 1995년 어머니의 칠순잔치에서 화해했다. 김 전 회장은 “그 일로 서먹해졌지만 형과의 갈등은 모두 해소됐다”며 “집안 행사가 있을 때마다 형제모임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력/학력/가족
◆ 경력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18년 10월19일 대전 중구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 한화이글스 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를 관람하면서 부인 서영민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1981년 한국화약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1982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올림픽위원회 부회장과 대한아마추어복싱연맹 회장을 지냈다.

1985년 한화이글스 구단주가 됐다.

1992년부터 1998년까지 경향신문사 회장을 지냈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아테네은행 회장을 지냈다.

1997년부터 2003년까지 성공회대 이사장을 역임했다.

2000년부터 2002년까지 한화석유화학 회장으로 재임했다.

2002년 12월부터 2005년 3월까지 대한생명보험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2005년 3월부터 2007년 9월까지 한화그룹 대표이사 회장을 지냈다.

2006년 유엔한국협회 회장에 선임됐고 2011년 재선임에 성공했다.

2008년 9월 한화그룹 대표이사 회장에 재취임했다.

2014년 2월 배임 혐의 확정판결 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2021년 3월 한화, 한화솔루션, 한화건설의 미등기임원을 맡으며 경영에 공식 복귀했다.

◆ 학력

서울 경기고등학교에 다니다가 1968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 섀턱세인트메리스쿨(Shattuck St.Mary's School)을 졸업했다.

1974년 멘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드폴대학교 대학원에서 국제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6년 서강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영학 명예박사학위를 받았다.

◆ 가족관계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가 아버지이고 7선을 지낸 김종철 전 국회의원이 큰아버지다. 제13대 국회의원을 지낸 김종식이 작은아버지다.

김종희 창업주와 어머니 강태영 사이 2남1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누나 김영혜는 이후락 전 중앙정보부장의 차남인 이동훈 전 제일화재 회장과 결혼했다.

동생은 김호연 전 빙그레 회장이다. 김호연 전 회장은 제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김호연 전 회장의 장인은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 김신으로 교통부 장관과 공군참모총장을 역임했다.

김승연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에 내무부 장관을 지낸 서정화 전 장관의 장녀 서영민과 1982년 결혼해 세 아들을 뒀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 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부사장,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상무다.

◆ 상훈

1982년 체육훈장 백마장을 받았다.

1983년 철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84년 체육훈장 맹호장을 받았다.

1986년 그리스 피닉스 대훈장, 체육훈장 청룡장을 받았다.

1995년 품질경영대회에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996년 그리스 대훈장을 받았다.

1998년 대한적십자사 유공장을 받았다.

2009년 아버지 김종희 한화그룹 창업주와 함께 한국경영사학회로부터 ‘2009 창업대상’을 받았다. 창업대상은 이전에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최종현 SK 회장, 장영신 애경그룹 회장 등이 받은 상이다.

◆ 기타

2022년 5월 공정거래위원회 공시에 따르면 김승연은 보통주 기준으로 한화 지분 22.65%(1697만7949주), 한화역사 지분 0.71%(4만6197주), 한화이글스 지분 10.00%(3만 주)를 들고 있다.

2022년 6월30일 종가(2만5850원) 기준으로 김승연이 보유한 한화 보통주 지분 가치는 4388억7998만 원이다..

김승연은 2021년 보수로 모두 84억 원을 받았다. 한화에서 27억 원, 한화솔루션에서 27억 원, 한화건설에서 30억 원을 받았다.

군 면제를 받았다. 면제 사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어록
[Who Is ?]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이 2020년 1월2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화그룹 신년하례식에서 신년사를 하고 있다. <한화그룹>

“예정된 시간 정해진 위치에서 정확히 작동하는 누리호를 보며 지난 10여 년의 세월 동안 여러분이 흘린 뜨거운 땀방울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 아무것도 없던 개발 환경에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우리의 저력으로 다시금 더 큰 꿈의 실현을 위해 힘차게 나아가자.” (2022/07/03, 누리호 개발 참여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에서)

“바람이 거셀수록 활시위를 더욱 강하게 당겨야 한다. 그 어떤 바람도 우리의 원대한 꿈과 도전을 막을 수는 없다.” (2022/01/03, 신년사에서)

“더 발전된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차원이 다른 생각과 행동의 변화가 필요하다.” (2021/10/12, 한화그룹 69주년 창립기념사에서)

“40년간 이룬 한화의 성장과 혁신은 한화가족 모두가 함께했기에 가능했다.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100년 기업 한화를 향해 나아가자.” (2021/08/02, 한화그룹 회장 취임 40주년 기념식에서)

“앞으로 2~3년은 산업 전반의 지형이 변화하는 불확실성의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시기에도 우리는 책임 있는 사회구성원으로서 위기 극복에 앞장서고 지속가능 경영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끄는 ‘가장 한화다운 길’을 걸어야 한다.” (2021/01/04, 신년사에서)

“한화는 단순히 법의 테두리를 지키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기업윤리를 지키며 임직원 및 협력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돼야 한다. 엄격함을 통해 쌓은 신뢰자본은 역설적으로 한화의 경영 활동을 더욱 자유롭게 해주는 날개가 될 것이다.” (2020/10/09, 한화그룹 창립 68주년 기념사에서)

“(고인을) 친형님같이 모셨다. 가장 슬픈 날이다.” (2020/10/26, 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세상에 햇살이 뚫고 나오지 못할 두터운 구름은 없다. 올해도 우리의 희망찬 내일을 향해 ‘함께 멀리’ 나아가자.” (2020/01/02, 신년사에서)

“기존의 산업 생태계를 파괴하는 혁신적 도전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영원한 도전자’ 정신으로 한화의 새로운 새벽을 열어 나가자. 내일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위대한 내일은 준비하는 자에게만 온다.” (2019/10/10 한화그룹 창립 67주년 기념사에서)

“돌아보건대 한화의 역사는 도전과 역경의 역사였고 또한 극복의 역사였다. 지금 눈앞에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을 더 높이 날기 위한 ‘도약의 바람’으로 삼아 다 함께 무한한 기회의 미래로 도전해 나가자.” (2019/01/02, 신년사에서)

“한화는 베트남 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사업을 통한 기여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주요 화두인 환경문제에 대해 지속적 관심을 기울이겠다.” (2018/12/06,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기 엔진부품 신공장 준공식에서)

“‘장강의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는 중국 명언이 있듯 장강에 있는 이곳의 치둥 공장이 미래 태양광사업을 이끌어가는 큰 물결이 돼 달라.” (2017/12/11, 중국 장쑤성 난퉁시의 한화큐셀 치둥 공장을 찾아)

“창업시대의 ‘스타트업 정신’을 되살려 역동적 미래를 개척해야 한다. 신생기업처럼 열정을 다하며 혁신의 DNA를 발휘하는 것이 우리가 추구하는 ‘젊은 한화’의 모습이다.” (2017/10/09, 한화그룹 창립 65주년 기념사에서)

“새는 바람이 가장 강하게 부는 날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 어떤 바람에도 부서지지 않을 튼튼한 집을 짓기 위해서다. 지금 세상 밖에서 불어오는 위기의 바람 또한 우리가 더 강한 기업으로 성장하는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7/01/02, 신년사에서)

“신경 쓰지 않는다.” (2016/12/06,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해 삼성그룹과의 빅딜로 재계 순위가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에)

“조직의 노화를 부추기는 관료주의, 적당주의, 무사안일주의를 배척하고 세월을 거슬러 영원한 청춘 기업으로 살아가는 것이 앞으로의 한화가 꿈꾸고 만들어갈 모습이다.” (2016/10/10, 창립기념사를 통해)

“한화그룹은 지난 5년 동안 남다른 사명감으로 태양광사업에 매진해 왔다. 인류의 미래를 위해 장기적 시각으로 고민하고 육성해야 할 사업이라 여겼고, 장차 대한민국을 대표할 또 하나의 미래산업으로 키워보자는 큰 비전을 실천해 왔다.” (2016/07/05, 충북 진천 산수산업단지 안에 있는 한화큐셀 태양광 셀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며)

“더 이상 매출 1위, 생산량 1위가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 품질력 1위, 수익성 1위, 고객가치 1위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 (2016/01/04, 신년사에서)

“한화차이나의 현지 토착화 경영을 통해 2020년 중국 현지에서 매출 10조 원을 달성하는 등 중국에서 제2의 창업을 이룰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글로벌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 (2011/05/11, 한화그룹이 중국 사업을 총괄할 한화차이나를 세우고 운영에 돌입하면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여명이 동터오듯이 이제 우리 한화는 새로운 희망을 여는 대한민국과 함께 ‘비극태래’(否極泰來 막힌 비색이 극에 이르면 트인 운수가 온다)의 미래로 나아갈 것이다.” (2008년 신년사에서)

“세계 속의 한화를 이끌기 위해 국적, 학력, 나이와 같은 불필요한 출신성분을 따지지 않겠다.” (2007년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대에는 둥지만 지키는 텃새보다는 먹이를 찾아 대륙을 횡단하는 철새의 생존본능을 배워야 한다.” (2006년 창립기념사에서)

“큰 것이 작은 것을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것이 느린 것을 잡아먹는 시대다.” (2005년 창립기념사에서)

“뼈를 깎는 것이 아니라 마취도 하지 않은 채 갈비를 들어내고 폐를 잘라내는 기분이었다. 1년 사이 체중이 6~8kg가량 빠졌다. 밤새 임원들과 토론을 벌이면서 집에 못 들어간 날도 많다.” (1999/05/30 전국경제인연합회 기자단 세미나에서 외환위기 당시 구조조정을 진행한 심정을 털어놓으며)

“더운 날씨에 맡은 사업을 챙기느라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여기 동해 푸른 바다에서 잡은 꽁치 한 상자씩 보내니 드시고 힘내십시오.” (1997/07 계열사 임원들 집으로 보낸 꽁치 선물 속 격려편지에서)

“21세기에는 환태평양 국가가 세계사의 주역이 될 것이다. 새로운 1천 년이 다가오는 시기인 만큼 개인적으로나 사회적 차원에서 새로운 비전을 정립해야 한다.” (1996/11/06, 성공회대에서 진행한 '21세기와 대학생의 자세' 특강에서)

“함께 보람 있는 삶, 보다 나은 삶을 위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갑시다.” (1981/09, 회장 취임식 대신해 진행한 신입사원과의 대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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