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도발했다.

정 부회장은 27일 오후 11시30분 음성 기반 소셜미디어 클럽하우스에 ‘동빈이형 가만 안도...’라는 제목의 방을 개설해 1시간가량 신동빈 회장과 롯데자이언츠에 관한 발언을 쏟아냈다.
 
정용진, 신동빈 야구장 방문 놓고 "내가 도발하니 롯데가 제스쳐 취해"

▲ SSG랜더스 유니폼을 입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정용진 인스타그램>


정 부회장은 “동빈이형은 원래 야구에 관심이 없었는데 내가 도발하니까 제스쳐 취하고 있다”며 “이런 라이벌 구도를 통해 야구판이 더 커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27일 잠실구장을 찾아 롯데자이언츠 선수단을 응원했다.

2015년 9월11일 사직 삼성전 이후 6년 만에 야구장을 방문한 것이다.

정 부회장은 “내가 도발하자 롯데가 불쾌한 것 같은데 불쾌할 때 더 좋은 정책이 나온다”며 “롯데를 계속 불쾌하게 만들어서 더 좋은 야구를 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동빈이형이 야구에 관심 많으면 나랑 얘기를 많이 했을텐데 그러지 않아 서운하다”며 “동빈이형과는 야구 이야기를 많이 못하지만 택진이형(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 겸 NC다이노스 구단주)과는 자주 얘기한다"”고 밝혔다.

정 부회장은 라이벌 구단으로 키움히어로즈를 꼽았다.

그는 “과거 키움히어로즈가 넥센히어로즈일 때 야구단을 인수하고 싶어서 전전긍긍하고 있는데, (넥센 측이) 나를 X무시하며 자존심이 땅에 떨어질 정도로 내몰았다”며 “이번에 우리(SSG랜더스)가 키움을 밟았을 때(이겼을 때) 기분이 좋았다. 이 XXX들 잘됐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키움히어로즈 이사회 의장인 허민씨와 개인적으로 매우 친하지만 키움은 발라버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바르다’는 상대방을 압도적으로 제압하거나 능가한다는 비속어다.

SSG랜더스는 23~25일 열린 키움히어로즈와 3연전에서 먼저 2승을 거뒀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