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가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동화 전략 본격화로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유지웅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29일 “현대차그룹은 최근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에서 생산하는 2개 차종에 들어갈 배터리 공급업체를 확보했다”며 “이는 전동화 전략을 본격화한 것으로 다른 전동화 부품 발주를 향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현대차그룹 전동화 전략 본격화로 수혜 커져

박정국 현대모비스 대표이사 사장(왼쪽), 김경배 현대위아 대표이사.


현대차그룹은 2025년까지 모두 44종의 친환경차를 내놓는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이 가운데 23종을 전기차 전용 플랫폼에서 제작하며 2021년 첫 양산형 전기모델(개발코드명 NE)을 내놓는다. 

현대모비스는 현재 현대차그룹에 들어가는 동력계열(엔진과 파워트레인 등) 부품 전량을 공급하고 있는데 2021년 출시되는 전기차 전용 모델에도 동력계열 부품을 ‘E-4WD’ 형태로 전량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2년부터는 현대위아도 현대모비스와 함께 현대차그룹에 파워트레인 계열 부품을 공급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전동화 관련 물량 증가로 수익성을 개선할 뿐 아니라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수주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이 미래차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인 만큼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2021년이 되면 대부분 글로벌 부품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이미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는 다른 완성차기업을 대상으로 공격적 수주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미 수소연료전기차(FCEV)의 핵심인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스택)을 다른 완성차기업에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수소와 공기 중의 산소를 결합해 전기를 만드는 장치로 수소연료전기차의 엔진 격에 해당하는 핵심부품이다.

현대위아도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해외수주에 꾸준히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현대차그룹 전체에서 발생하는 전동화 관련 매출규모는 2019년 3조2천억 원에서 2025년 22조6천억 원으로 7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이날 현대모비스와 현대위아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모두 상향 조정했다. 

현대모비스 목표주가는 기존 20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10% 올려 제시했다. 현대위아 목표주가는 기존 4만 원에서 5만 원으로 25% 높여 잡았다. 

28일 현대모비스 주가는 19만500원에, 현대위아 주가는 3만61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