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중부발전이 신재생에너지 가운데 풍력발전을 중점적으로 키우고 있다.

유럽에 진출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공략도 확대한다.
 
풍력발전 키우는 중부발전, 네덜란드 거점으로 유럽 공략 본격화

▲ 박형구 한국중부발전 사장.


29일 중부발전에 따르면 정부의 ‘재생에너지 3020 정책’에 따라 2030년까지 발전량의 25%까지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특히 풍력발전에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국내에서 풍력발전 설비용량은 2016년 1GW에서 2019년 1.5GW로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이 2016년 4.5GW에서 2019년 10.5GW로 133.4%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풍력발전의 증가율은 미미하다. 

세계적으로 풍력발전시장이 점차 커져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풍력발전산업 육성의 필요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투자규모가 2020년에 3844억 원에 불과하지만 2030년에는 3조8539억 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설비용량도 2020년 576MW에서 2030년에는 7200MW로 10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풍력발전은 중부발전의 신재생에너지사업 가운데 38%에 이른다. 

중부발전은 국내 풍력발전의 기술로 해외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중부발전은 2021년 11월 상업운전을 목표로 스웨덴 중북부의 베스터놀랜주에 254MW 규모의 풍력발전소를 2019년 11월부터 건설하고 있다. 

이 사업은 국내 기업이 최초로 유럽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중부발전은 국내에서 쌓은 신재생에너지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건설과 운영을 총괄하게 된다.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삼아 중부발전은 유럽에서 신재생에너지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중부발전은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인 ’코미포(KOMIPO)유럽’을 네덜란드에 설립했다.

하지만 이와 관련한 투자가 꾸준히 늘고 있어 중부발전으로서는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중부발전이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18일 공시한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중부발전의 2019년 부채비율은 241.2%로 1년 전보다 49.1%포인트 증가했다. 

부채총계도 2018년 7조4050억 원에서 2019년에는 9조2555억 원으로 25% 늘었다.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비용도 꾸준히 늘고 있다. 

알리오에 공시된 자료에 따르면 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 및 기타건설사업에 2016년에는 328억 원을 넣었는데 2017년에는 462억 원으로 늘었으며 2018년에는 1418억 원으로 2016년보다 4배 이상 늘었다. 2019년 예산도 1951억 원으로 신재생에너지 투자금액은 꾸준히 늘고 있다. 

중부발전은 장기적으로 신재생에너지를 발굴하기 위해 2030년까지 18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2019년 늘어난 부채와 관련해 “2019년 부채비율이 증가한 것은 서울복합화력발전소 구축과 신서천발전소 건설투자비가 증가한 것 때문이지 탈원전이나 다른 요인으로 부채가 늘어난 것은 아니다”며 “중부발전은 신재생에너지를 개발해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에 적극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