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노조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연임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

금감원 노조는 18일 성명을 내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 손실사태로 금감원에서 중징계를 받은 손태승 회장의 연임은 피해고객을 무시하는 행태"라고 밝혔다.
 
금감원 노조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연임은 파생상품 피해고객 무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겸 우리은행장.


손 회장이 금감원에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아 금융회사 취업이 제한되는 상황에도 연임을 강행하는 데 반대하는 뜻을 내보인 것이다.

손 회장은 법원에 금감원 징계 취소를 위한 소송과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25일 열리는 우리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를 얻으면 손 회장은 임기를 이어갈 수 있다.

금감원 노조는 "파생상품 손실사태의 근본적 원인은 손 회장의 실적 지상주의"라며 "고객에게 천문학적 손실을 일으키고 최고경영자가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우리은행을 신뢰할 수 없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손 회장의 우리은행 내부통제 부실로 불완전판매 등 문제가 발생해 파생상품에 가입한 소비자들이 피해를 봤다는 결론을 내고 우리은행과 손 회장을 상대로 제재를 내렸다.

금감원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를 향해서도 비판했다.

금감원 노조는 "우리금융지주 이사회는 최고경영자를 감시하기보다는 소비자보다 손 회장을 돕고 있다"며 "우리금융이 이사회 구성과 운영방식 개선에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