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재계 총수와 주요 경영인들에게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를 살리기 위한 협조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13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제계 간담회를 열고 "코로나19는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이제는 정부와 경제계가 합심해 경제 회복의 흐름을 되살리는 노력을 기울일 때"라고 말했다.
 
문재인 주요그룹 총수 만나 경제활성화 당부, "코로나19 곧 종식"

문재인 대통령(왼쪽)이 1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제계 간담회'에 참석해 6대 기업 총수 및 대표자 등을 만나 기업의 적극적 투자를 당부했다.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윤여철 현대자동차 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 이재현 CJ 회장 등 주요그룹 대표와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포함한 경제단체장이 참석했다.

5대그룹 외에 CJ그룹이 참석한 점을 놓고 청와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받은 영향의 정도와 중국 사업의 규모, 5대 그룹과의 업종 차별성 등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모두 발언에서 기업들이 이룬 성과를 들어 기업활동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CJ그룹이 투자배급에 참여한 영화 '기생충'이 아카데미 4관왕을 탄 사실을 가장 먼저 거론했고 LG전자 '롤러블 TV'의 CES 수상, 삼성전자의 인공지능 상용화, 현대차의 도심 항공용 모빌리티, SK의 소재 자립화를 차례로 짚었다.

그는 "2019년 4분기부터 설비 투자가 증가세로 전환됐고 1월에는 하루 평균 수출액도 반등했다"며 "그런 가운데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정부 차원에서 기업활동 지원을 약속하며 기업들의 과감한 투자를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3대 분야에서 100조 원의 투자 프로젝트를 발굴해 경제와 일자리를 살리는데 매진할 것"이라며 "과감한 세제 감면과 규제 특례, 입지 지원을 강화해 기업의 투자와 혁신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그는 "어려울 때일수록 미래를 향한 과감한 투자가 경제를 살리고 혁신성장의 발판이 되었다"며 "코로나19 상황 이전에 예정했던 설비투자를 차질없이 진행해주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과거에는 국가재난이 발생하면 과도한 공포에 빠지거나 논란이 벌어지는 일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국민안전과 경제적 타격이라는 난관을 슬기롭게 극복하는 성공스토리가 되도록 경제계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