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이 내년에 자체브랜드를 포함한 상품기획과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하는데 힘을 쏟는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마진율이 높은 단독상품과 자체브랜드 상품을 대거 판매하면서 가파른 실적 증가세를 보였는데 내년에도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통한파에도 사장 승진한 이완신, 롯데홈쇼핑 내년 '빅3' 안착 노려

이완신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장.


24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올해 강화된 상품기획(MD) 등의 영향으로 국내 홈쇼핑 ‘빅3’ 진입이 예상된다. 

롯데홈쇼핑은 2018년 매출 기준으로 CJENM 오쇼핑과 GS홈쇼핑, 현대홈쇼핑에 이어 시장 점유율 17%로 4위를 차지했다. 

3위인 현대홈쇼핑과 시장 점유율이 1%포인트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는데 올해 실적이 좋아 순위를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707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 눌었다. 최근 국내 홈쇼핑시장 매출 증가세가 4%인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롯데홈쇼핑의 이런 실적 호조에는 이 사장의 ‘품질 강화’ 전략이 큰 역할을 했다.  

이 사장은 2017년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부사장으로 발탁됐을 때부터 전략상품을 개발하는 ‘컨텐츠개발부문’을 신설해 고품질의 단독상품을 발굴해왔다.

이 사장은 롯데홈쇼핑에서 롯데백화점 시절 쌓아온 노하우와 인맥을 바탕으로 직접 단독브랜드를 들여오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올해 11월 론칭한 이탈리아 고급 아우터 브랜드인 지오스피릿은 이 사장이 롯데백화점 시절 ‘페트레이’ 브랜드를 입점 시킨 경험을 살려 적극적으로 지원해 국내 단독으로 들여왔다. 지오스피릿은 론칭하고 2회 방송 만에 매출 40억 원을 내면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올해 롯데홈쇼핑의 매출 톱10 브랜드에 오른 롯데홈쇼핑 자체브랜드(PB)인 LBL도 이 사장이 최고급 원단 등을 사용해 고급화하면서 올해까지 누적 매출 1천억 원을 넘어섰다.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선보인 단독브랜드 등이 롯데홈쇼핑 실적을 견인한 점은 올해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도 반영됐다. 이 사장은 올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사장 승진자 가운데 계열사 대표로는 유일하다.

이 사장은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커머스사업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3분기 TV홈쇼핑 취급고는 3931억 원, 모바일을 포함한 이커머스는 4753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TV홈쇼핑 취급고는 0.7%, 이커머스 취급고는 15.9% 늘었다.

이 사장은 올해 5월 롯데홈쇼핑 모바일커머스를 강화하기 위해 국내 홈쇼핑업계에서는 처음으로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해 상품을 체험하고 구매할 수 있는 ‘핑거쇼핑’을 선보였는데 내년에 이런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이 사장은 미디어커머스 스타트업인 ‘어댑트’에 40억 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모바일커머스의 경쟁력 확보는 롯데그룹 유통부문에서 매우 중요하다.

강희태 롯데그룹 유통BU장 부회장은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통합쇼핑몰인 ‘롯데 ON(온)’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 사장도 이런 통합몰 작업에 힘을 보탤 것으로 보인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내년에도 차별화된 단독브랜드나 자체브랜드 등을 론칭해 경쟁력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커머스에서도 젊은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