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이 올해 신세계 임원인사에서 변화보다 안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국내 오프라인 유통업계 침체에도 실적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경영진을 대거 교체한 이마트의 임원인사와 다른 기조를 보일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유경, 신세계 실적호조에 연말 임원인사에서 '안정'에 방점 찍을 듯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가 임원인사를 예년과 같이 11월 말에 진행하면서 임원 변화폭도 이마트와 비교해 적을 것이라는 시선이 늘고 있다.

이마트는 10월 기존 신세계그룹 임원인사 시기보다 한 달 앞당기면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기조로 대거 물갈이 인사를 냈다.

이런 분위기에 장재영 신세계 대표이사 사장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렸다. 장 사장은 7년째 신세계를 이끌고 있다.  

하지만 신세계는 이마트와 달리 국내 유통산업 침체에도 불구하고 기존 점포 매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점에서 장 사장의 유임에 무게가 실린다.

신세계는 올해 3분기 백화점사업에서 매출 9525억 원, 영업이익 506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2%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7.9% 늘었다.

신세계 인천점이 빠지면서 매출이 큰 폭으로 줄었지만 기존 점포의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끌어올렸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도 기존 점포 매출이 줄어드는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 대부분이 매출이 줄었지만 신세계는 기존 점포에서 매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면세점을 이끌고 있는 손영식 신세계디에프 대표도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손 대표는 신세계디에프 초대 대표로서 면세사업에서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신세계면세점을 국내 면세시장에 안착해 ‘빅3’로 자리를 굳히는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면세점 실적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디에프는 올해 3분기에 매출 7868억 원, 영업이익 10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매출은 35.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 적자 32억 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신세계디에프는 특히 12월에 인천국제공항공사의 면세점 신규사업자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어 손 대표가 정 총괄사장과 함께 이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

다만 이길한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 대표의 거취는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화장품부문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 대표가 9월 HDC신라면세점 대표 재임 시절에 명품시계를 밀수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기 때문이다.

아직 구체적인 혐의가 밝혀지진 않았지만 논란이 된 만큼 자리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해 초 이 대표가 신세계인터내셔날 화장품부문 대표를 맡으면서 차정호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라이프 대표와 각자 대표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임원인사는 공식적 발표될 때까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