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CGV가 월트디즈니컴퍼니 영화들을 등에 업고 ‘4DX’와 ‘스크린X’ 등 특별상영관을 넓히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별상영관 신사업을 이끌어온 최병환 CJCGV 대표이사의 행보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병환, 말레피센트2 겨울왕국2 덕에 CJCGV 특별상영관 확장 힘받아

최병환 CJCGV 대표이사.


1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말레피센트2’는 17일 개봉 첫날부터 일일 관객수 1위에 올랐다.

실시간 예매율도 화제작 ‘조커’나 ‘가장 보통의 연애’ 등을 앞서며 1위로 집계된다.

CJCGV는 말레피센트2가 관심을 받는 데 따라 이 영화를 4DX와 스크린X 등 특별상영관으로 관람객을 모으는 데 힘을 쏟고 있다.

4DX는 오감체험특별관으로 영화를 관람할 때 좌석에서 바람이나 물, 향기 등 환경효과를 제공한다. 스크린X는 다면상영특별관으로 영화를 상영할 때 영화관의 양 옆면까지 사용한다.

‘말레피센트2’는 2014년 개봉한 ‘말레피센트’ 후속작으로 동화 ‘잠잠는 숲 속의 공주’를 각색했다. 하늘을 날고 숲 속에서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 등을 담은 만큼 4DX로 상영하는 데 적합한 것으로 파악된다.

CJCGV는 올해 디즈니가 역동적 영화들을 꾸준히 내놓으면서 특별상영관사업을 키우는 데 힘을 받았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4DX로 본 관객은 세계 260만 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알라딘’과 ‘라이온킹’도 관객몰이를 하면서 6월 4DX 누적 관객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

CJCGV 관계자는 “영화 알라딘에서는 알라딘과 원숭이 ‘아부’가 눈 속으로 빠지는 장면에서 관객들에게 눈을 흩뿌리는 효과를 적용해 영화관에서 관객들에게 특별한 재미를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CJ포디플렉스는 3분기 세계에서 관객 730만 명을 모으며 매출 9천만 달러(1천억 원 정도)를 올렸다. 2018년 3분기와 비교해 관객은 18%, 매출은 20% 늘어나며 분기 최대실적을 냈다. CJ포디플렉스는 CJCGV 자회사로 특별상영관 기술사업을 맡았다.

11월 개봉하는 ‘겨울왕국2’도 4DX상영관에서 관람할 영화로 기대받고 있다.

최 대표도 특별상영관들이 성과를 내면서 체면이 서고 있다.

최 대표는 지난해 10월 CJCGV 대표로 선임되기 전까지 CJ포디플렉스 대표이사와 CJCGV 신사업추진본부장을 겸임하며 4DX와 스크린X사업을 총괄했다. 

업계는 최 대표가 CJCGV 대표로 선임된 배경에 CJCGV가 기술사업을 확장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바라봤다. 넷플릭스 등 인터넷 동영상서비스(OTT) 확대로 극장을 찾는 소비자가 줄어드는 데 대응하는 것이다.

최 대표는 CJ포디플렉스 대표 겸 CJCGV 신사업추진본부장으로 일하던 시절 ‘CGV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 참석해 “아이맥스 레이저나 4DX, 스크린X는 모바일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며 “집에서 불가능한, 반드시 CGV에 와야 즐길 수 있는 경험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지인해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에는 특별관이 몰입도를 훼손했다면 이제 대형 콘텐츠는 집에서 느낄 수 없는 4DX 기술로 경험을 쌓는 소비가 많아지는 추세”라며 “CJCGV는 4D스크린을 선점해왔기 때문에 4D 기술력이 경쟁사를 압도하는 만큼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4DX와 스크린X를 결합한 ‘4DX with 스크린X’를 확장하는 데도 속도를 내고 있다.

CJCGV는 7월 스크린X사업을 신설한 손자회사 스크린엑스에 양도했다. 스크린엑스는 CJ포디플렉스의 100% 자회사로 8월 CJ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CJCGV 관계자는 스크린X사업 양도 배경과 관련해 “4DX와 스크린X 사이에 시너지를 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별상영관은 일반상영관보다 푯값이 높은 만큼 CJCGV가 수익성을 개선하는 데도 보탬이 될 수 있다. CJ포디플렉스는 2016년 흑자로 전환했다. 다만 스크린X는 아직 투자단계에 머물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