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이 현대중공업과 기업결합과 관련한 노조의 반발을 겨냥해 기업 생존을 위해서 협력적 노사관계를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17일 대우조선해양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날 배포한 사내소식지와 긴급 CEO 인터뷰 등을 통해 최근 선주들에게 안정적이고 협력적 노사관계를 요구받고 있다고 밝혔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이성근 "선주들은 협력적 노사관계를 요구한다"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이 사장은 “고객들은 안정적이고 협력적 노사관계가 균열하는 것을 가장 불안해한다”며 “대규모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발주를 계획하고 있는 카타르 정부도 선진적 노사관계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카타르 정부는 이르면 2020년 초부터 대형 LNG운반석 80척을 발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가운데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국내 대형 조선3사가 상당량을 수주할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본다.

이 사장은 “최근 초대형 LNG운반선 입찰 프로젝트에서 선주는 ‘향후 노동조합이 기업결합 이슈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공정이나 납기를 지킬 수 있겠냐’며 우려를 나타냈다”며 “결국 우리는 수주를 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그는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섭을 대승적 차원에서 마무리하고 영속적 일터 만들기에 노사가 함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한국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대우조선해양에게 도움이 된다는 견해도 내놨다.

이 사장은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1조5천억 원의 신규자금을 확보할 수 있어 경영이나 재무적 측면에서 안정적 구조를 마련할 수 있다”며 “대주주 변경으로 은행의 관리체제가 완화돼 자율경영을 위한 기반이 확보되고 한국조선해양과 시너지를 내 회사가치를 지속 성장할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기업결합 이후에도 KDB산업은행이나 수출입은행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이 직간접적 주주로서 우리 회사의 발전을 위한 관심과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결합에 따라 직원들의 고용 등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사장은 “이제는 기업결합을 놓고 현실적으로 이해해야 하며 우리의 미래 생존을 놓고 심각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며 노조의 협조를 당부했다.

최근 3년 동안 신규수주가 부진했던 탓에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사장은 “2015년부터 극심한 시장 침체와 채무 재조정이라는 이중고를 겪은 탓에 약 90억 달러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며 “올해 3분기부터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매출액 감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 증가와 낮은 가격에 수주한 선박의 매출 인식 등이 본격화하면서 3분기부터 영업손실 악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며 어려운 외부 환경이 계속된다면 직원들의 고용보장뿐 아니라 회사의 지속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선박 업황이 내년에는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사장은 “기다리던 대형 LNG선 프로젝트가 내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며 “환경규제가 발효되는 2020년을 기점으로 선주들은 발주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후 시황 회복까지 더해진다면 완전한 경영 정상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