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물류사업으로 일감 몰아주기를 하고 있다는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됐다.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SDS가 본래 기술인 시스템통합(SI)이 아닌 물류사업으로 계열사 물량을 받아 국내 물류산업을 초토화했다”고 주장했다.
 
김용태 "삼성SDS가 물류산업 초토화”, 조성욱 “몰아주기 살펴보겠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왼쪽)과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


김 의원은 “삼성SDS는 대한민국 간판 IT기업이지만 매출 절반이 물류에서 나온다”며 “삼성전자 내부 부서에서 담당했던 물류를 삼성SDS가 떠안아 판을 키웠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SDS는 삼성전자의 물량을 받아 물류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후 해외에서 국제물류주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3자물류까지 하게 됐다”며 “국제물류주선업은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 부당이득을 취하는 통행료 사업”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가 물류부문에서 총수일가에게 일감을 몰아주는 전형적 수법으로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바라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SDS 지분을 9.2% 보유하는 등 삼성그룹 오너일가가 삼성SDS 지분 17.01%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SDS의 물류부문 매출은 2012년 3천억 원에서 2018년 4조4천억 원으로 늘어났다.

김 의원은 “문제는 국내 물류회사들이 삼성SDS 때문에 초토화됐다는 것”이라며 “물량을 빼앗기는 수준이 아니라 삼성SDS의 3자물류 하청업체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조성욱 공정거래위원회 위원장은 “관련 보고를 받지 못했다”며 “물류부문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를 좀 더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