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가 해외사업 확장에 하반기에도 전력을 집중한다.   

이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주재로 열린 2019년 하반기 롯데그룹 사장단회의에 참석해 롯데면세점의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했다.
 
[오늘Who] 이갑, 호텔롯데 가치의 핵 롯데면세점 해외사업 전력투구

이갑 롯데면세점 대표이사.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사장단회의는 각 계열사가 중장기 사업전략을 발표하는 자리로 롯데면세점도 국내외시장 변화에 맞춘 전략을 중점적으로 발표했다”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중국 보따리상 고객에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해외시장 진출과 다국적 고객 유치를 통해 실적 안정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아왔다.  

특히 이 대표는 해외면세점의 추가 출점과 기존 매장에서 사업 안정화를 통해 2020년까지 해외면세점에서 매출 1조 원을 내겠다는 목표를 세워둔 만큼 사장단회의에서 이를 실현할 세부 전략을 공유했을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표는 회의 참석에 앞서 출근길에 기자들에게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고객을 다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이끄는 면세사업부는 호텔롯데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실적 회복은 호텔롯데 상장의 핵심열쇠다. 롯데그룹은 최근에도 호텔롯데의 기업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기업공개를 추진하겠다는 태도를 밝혔다.

이 대표는 그룹 차원의 과제를 완수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데 그만큼 어깨가 더욱 무거울 수밖에 없다.

호텔롯데 면세사업부는 2018년 공시기준으로 영업이익 2050억 원을 거뒀다. 2017년 사드보복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25억 원을 내는 데 그쳤던 점을 고려하면 실적이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호텔롯데 기업공개를 처음 추진한 2016년 면세사업부 영업이익 3301억 원과 비교하면 아직 기업가치가 충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다.

최근 황각규 롯데지주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안에 호텔롯데 기업공개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는데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회복과 미래 경쟁력을 높이는 길이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이에 따라 2018년 12월 롯데면세점 대표로 선임된 뒤부터 해외에서 롯데면세점의 사업 영토를 넓히는 데 전념해왔다.

해외 면세박람회 등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며 올해 상반기에만 10여 차례 해외 출장길에 올랐고 기존 신규사업팀에서 담당하던 해외사업부문을 별도 조직으로 신설하면서 해외사업에 더욱 힘을 실었다. 

롯데면세점 해외사업팀은 현재 매장이 있는 각 국가의 주재원과 본사 직원을 포함해 20명이 해외점 운영과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이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롯데면세점은 올해 1월 호주 브리즈번공항, 멜버른시내, 다윈공항, 캔버라공항 등 4곳과 뉴질랜드 웰링턴공항에 면세점을 개장하면서 오세아니아로 사업영역을 넓혔다. 

롯데면세점은 2018년 한 해 동안 해외면세점에서 매출 2500억 원 수준을 거뒀는데 호주와 뉴질랜드 면세점 개장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이 이미 2018년 한 해 매출을 넘어섰다. 

7월 넷째 주에는 베트남 하노이공항점 면세점이 문을 열고 올해 안에 다낭시내점도 개장하면서 베트남시장에서도 입지를 다져가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해외 면세시장에서 외형 성장뿐 아니라 수익을 낼 수 있는 영업에 전력을 다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