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여당과 야당의 지도부와 회담을 제안한 것을 놓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상반된 태도를 보였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0일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이 제안한 여야 지도부 회담을 환영한다”며 “시급한 민생현안을 비롯한 국정상황 전반을 대상으로 하는 포괄적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해찬 "대통령 여야회담 제안 환영", 나경원 “들러리 안선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그는 “대북 정책과 관련한 초당적 협력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추경예산안 등 시급한 민생 현안을 놓고도 폭넓은 대화가 이뤄지길 바란다”며 “자유한국당도 청와대 회담을 계기로 명분 없는 장외투쟁을 즉각 중단하고 국회로 돌아와 민생 현안 및 관련 법안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문 대통령의 제안에 들러리 서지 않겠다는 뜻을 보였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북핵외교안보특위 연석회의에서 “문 대통령이 말하는 여야정 협의체는 자유한국당을 들러리로 세우는 범여권 협의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114석의 제1야당을 국정 파트너와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는 정부에 과연 대화와 타협의 의지가 있는지 묻고 싶다”며 “생색내기용 여야정 협의체가 아닌 행정부와 입법부의 의견을 나누고 이견을 조정하는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 협의체를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연석회의 뒤 진정한 의미의 여야정 협의체의 조건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114석 야당과 6석 정당을 똑같이 인정하는 것은 구색 맞추기용 협의체”라며 20석 이상 교섭단체 정당들로 구성된 3당 여야정 협의체를 요구했다.

문 대통령은 9일 진행한 취임 2주년 대담에서 “정국이 패스트트랙 문제로 교착상태에 빠져 있지만 그 문제와 별도로 북한을 향한 식량 지원과 관련해 대통령과 여야가 함께 모여 협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