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 논란의 불똥이 중흥건설으로 튈 가능성도 있어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으로서는 부담스럽게 됐다.

손혜원 의원은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지인들의 응원의 글과 자체 제작한 해명 영상 등을 올리며 부동산 투기 논란이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손혜원 투기 논란이 중흥건설으로 불똥 튈까 정창선 곤혹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2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인생을 걸고 모든 것을 깨끗하게 밝히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인 뒤 그만의 방식으로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른 시일 안에 처음 투기 의혹을 보도한 SBS 등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으로 전해졌다.

손 의원은 중흥건설과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건축조합을 향한 압박도 지속하고 있다.

18일 페이스북을 통해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건축사업의 예정 시공사가 중흥건설이라는 점을 처음 밝히며 함께 검찰수사를 받자고 압박했다.

그는 19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초선 의원 하나만 밟으면 그곳에 아파트를 무난히 지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냐”며 “SBS, 중흥건설, 조합 관련자들, 그리고 박지원 의원 검찰조사 꼭 같이 받자”고 말했다.

손 의원은 목포 서산·온금지구 재건축조합과 중흥건설이 조선내화 문화재 등록으로 아파트를 짓지 못하게 되자 문화재등록을 주장했던 그를 향해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제기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이 이런 상황을 당분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손 의원은 정 회장의 아들인 정원주 사장이 2016년 비자금 조성 혐의로 집행유예를 받은 기사를 공유하며 “중흥건설, 유죄 받은 그 비자금은 어디에 쓰였느냐”고 묻기도 했다. 정 회장은 당시 건강상태 등을 고려해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정 회장이 과거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해 두 아들 회사를 밀어줬다는 의혹 등을 받았던 만큼 목포 재건축사업과 관련해 검찰 조사가 이뤄진다면 더욱 부담스러울 수 있는 셈이다.

중흥건설은 손 의원 논란에 중흥건설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억울하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중흥건설은 이번 논란과 관계가 없다”며 “정식 시공사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단지 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단계인데 논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이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에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관련해 충분히 소명했다”며 “거래 과정에서 폭리를 취하지 않았고 불법 요인도 없는 만큼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1942년 생인데 19살에 목수로 건설업에 발을 들여 놓은 뒤 1983년 중흥건설을 설립해 혼자 힘으로 사세를 크게 키웠다.

중흥건설 그룹은 2018년 5월 기준 61개 계열사를 통해 9조6천억 원 규모의 자산을 보유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공시대상기업집단 60개 가운데 자산순위 34위에 올라 있다.

2015년 자산 규모가 처음으로 5조 원을 넘겨 대기업집단에 지정됐는데 2016년 40위, 2017년 35위 등 순위가 계속해 올랐다.
 
손혜원 투기 논란이 중흥건설으로 불똥 튈까 정창선 곤혹

▲ 손혜원 의원.


정 회장은 현재 남도일보 회장, 광주상의 회장도 함께 맡고 있다. 1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주요 기업인과 대화에 참석해 광주형 일자리 성사를 건의하기도 했다.

중흥건설은 2010년대 들어 두르러진 성장세를 보였는데 사세가 빠르게 성장한 만큼 그동안 일감 몰아주기, 계열사를 동원한 토지 편법 낙찰 등의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중흥건설 주요 계열사의 시공능력 평가 순위 변동도 이런 논란을 키웠다.

중흥건설 그룹의 대표 계열사인 중흥건설은 2017년 39위에서 2018년 59로 순위가 20단계 밀렸지만 같은 기간 중흥토건은 35위에서 22위, 시티건설은 71위에서 51위로 순위가 상승했다.

2011년 중흥건설이 시공능력평가 94위로 처음 100위권 건설사에 이름을 올렸을 때 중흥토건은 658위에 그쳤고 시티건설은 1천 등 안에 들지 못했다.

중흥토건은 정 회장의 첫째 아들인 정원주 중흥건설 사장이 지분 100%, 시티건설은 정 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원철 시티건설 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