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택배부문에서 새 성장동력으로 떠오른 새벽배송 안착에 힘쓰고 있다.
13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최근 새벽배송 화주를 지속적으로 늘려 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올해 4월에 심야와 새벽시간을 이용해 고객 집 문 앞에 가정간편식을 배송하는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서 30여 화주들의 택배를 하루 평균 1200~1500상자 나르고 있다.
올해 9월 풀무원 계열사인 올가홀푸드, 닭가슴살 브랜드인 아임닭을 운영하는 와이즈유글로벌 등 가정간편식 물량을 유치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넓혀 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은 앞으로 가정간편식 배송을 충청지역까지 넓힐 계획을 세웠다.
가정간편식 이외 의류 등 일반상품에도 새벽배송을 적용하는 등 새벽배송이 적용되는 사업의 범위도 넓혀나가고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계약이 구체화되지 않아 화주들을 공개할 순 없다”면서도 “새벽배송을 이용하려는 다른 화주들과도 협의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이 최근 새벽배송 확대에 나선 것은 국내에서 안정적으로 택배물량을 늘릴 수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국내 택배시장은 CJ대한통운과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3곳이 1강2중 구도를 구축한 상황에서 택배회사 난립과 저가수주 등으로 경쟁이 치열해져 포화상태에 놓여있다는 말도 나온다.
CJ대한통운은 새벽배송 서비스로 물류시설에 투자할 자금력이 없는 스타트업 화주들을 대거 끌어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의 경우 시장규모가 2009년 7100억 원 수준에서 2016년 2조3천억 원을 넘어섰으며 앞으로 2020년까지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벽배송이 안착되면 점차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택배회사들 가운데 최초로 새벽배송에 나선 만큼 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하지만 CJ대한통운이 새벽배송 확장으로 설비투자 부담을 짊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 나온다.
CJ대한통운은 가정간편식 등 새벽배송을 위해 배송 전담조직과 전용터미널을 구축했는데 앞으로 물량이 늘고 영역이 넓어질 경우 설비와 인력을 더욱 확충해야 한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애초 갖춘 인프라를 전용터미널과 전담조직을 활용해 새벽배송을 제공하고 있다"며 "물량이 늘어나도 수익성에 끼치는 악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