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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한국 경제 영향권, 관세 및 대미 투자와 반도체 산업에 '명암' 교차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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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한국 경제 영향권, 관세 및 대미 투자와 반도체 산업에 '명암' 교차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예상대로 의회를 장악하면 한국 경제에 엇갈린 영향이 나타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관세와 대미 투자 압박은 완화할 수 있지만 반도체 산업에는 불리한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픽 챗GPT>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의 대미 수출과 투자, 반도체 산업에 미칠 영향이 엇갈릴 수 있다는 외신의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이 승리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투자 압박이 완화할 수 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에는 오히려 부담이 커질 수 있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는 “민주당이 미국 의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정부의 무역 정책에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대통령 임기 중간에 실시되는 선거다. 현지시각으로 3일 진행되며 연방 하원의원 전원과 상원의원 약 3분의1 등을 새로 선출한다.

공화당은 현재 하원 218석, 상원 53석으로 하원 214석과 상원 47석을 차지한 민주당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로이터는 현재 여론조사를 보면 민주당이 하원 다수당 지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게 나타나고 있지만 상원 선거 결과는 예측하기 비교적 어렵다고 전했다.

민주당이 상원이나 하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폐지하기 위한 입법 절차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론 와이든 민주당 상원의원은 로이터에 “캐나다에 부과한 트럼프 정부의 관세를 철폐하는 일은 가장 명백한 우선순위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다만 로이터는 민주당의 승리가 실질적 관세 완화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고 민주당이 이를 완전히 무력화하는 데 필요한 상원과 하원 각각 3분의2 이상의 의석을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윌리엄 라인시 연구원은 “민주당이 여러 가지 시도를 할 수 있겠지만 대통령의 거부권까지 무력화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한국 경제 영향권, 관세 및 대미 투자와 반도체 산업에 '명암' 교차
▲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의회 의사당. <연합뉴스>

로이터는 트럼프 정부가 의회의 승인 없이 관세와 무역협상 등 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행정권한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로이터는 민주당이 무역 관련 상임위원회를 장악하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과 무역협상 결과를 대상으로 청문회와 조사를 본격화할 수 있다는 라인시 연구원의 전망을 전했다.

트럼프 정부가 의회의 압박을 받는다면 공격적 관세 정책을 강행하기는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관세 및 무역협상은 한국 경제와 주요 수출산업에도 중요한 변수다. 자동차와 배터리, 반도체 등 여러 수출품에 관세가 붙거나 검토 대상에 올랐기 때문이다.

한국 정부는 2025년 11월 미국과 무역 협상에서 3500억 달러(약 469조 원)의 대미 투자 계획에도 합의했다. 이는 국가 재정과 환율 등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트럼프 정부에 압박을 강화한다면 이러한 투자를 반드시 이행해야 한다는 부담도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승리가 한국 경제에 유리한 결과로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인공지능(AI) 산업과 관련한 변수가 커질 수 있다는 증권가의 분석을 전했다.

블룸버그는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AI 산업과 데이터센터 건설에 의회의 규제 및 감시가 강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인공지능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용 전력 공급에 필요한 비용을 더 많이 부담하도록 하거나 관련 인프라 구축을 어렵게 만드는 정책이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에 한국 경제 영향권, 관세 및 대미 투자와 반도체 산업에 '명암' 교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연합뉴스>

이러한 정책 변화는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의존하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의 성장에도 부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의 메모리반도체 수요 급증에 수혜를 봐 전례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던 만큼 촉각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필립 울 레일리언트글로벌어드바이저스 투자책임자는 블룸버그에 “민주당이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면 AI 관련주에 시장의 우려가 커질 수 있다”며 “한국과 대만, 일본 증시에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반대로 공화당이 의회 다수당 지위를 유지한다면 기존 정책의 연속성이 확보돼 한국과 대만의 반도체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이 중간선거 결과와 관계 없이 꾸준한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기관 애버딘인베스트먼트의 프룩사 이암통통 아시아태평양 주식부문 책임자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AI 산업에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어 선거 결과에 영향을 견딜 만한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면 트럼프 행정부가 재정 지출 확대에 제약을 받아 미국 국채금리가 하락하고 달러화 가치도 약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이는 한국 금융시장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이나 수익성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투자은행 BNP파리바의 웨이 리 투자책임자는 “미국의 재정정책이 제약받고 국채금리가 낮아지면 아시아의 수출기업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다만 리 책임자는 민주당이 의회에서 영향력을 키운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행정적 권한을 활용할 수 있는 무역과 관세 분야에서 갈등을 일으킬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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