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작업자가 3일 캐나다 퀘백주 몬트리올에 있는 글렌코어의 구리 정제소에서 구리 양극판 옆에 서 있다. <연합뉴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구리 관세를 부과하지 않으면 애초 관세를 피하려고 미국으로 이동한 구리 재고가 국제시장에 다시 유입돼 가격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반영됐다.
19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9월 인도된 구리 선물의 COMEX-LME 가격 차가 만기에 이르기 직전 한 달 동안 600달러 넘게 줄어 4달러 미만으로 좁혀졌다.
COMEX 구리 선물 가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2월 구리 관세 도입을 공식 거론한 뒤 LME 가격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트레이더들은 관세 시행 전에 구리를 미국으로 들여와 차익을 거뒀다. 반면 미국 밖 재고는 급감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이런 상황이 LME 구리 선물 가격을 지난달 기준 톤당 1만5천 달러(약 2천만 원) 부근의 사상 최고치까지 다시 끌어올리면서 최근 두 시장의 가격 차가 좁혀졌다는 것이다.
이런 시장 간 가격 차이를 활용하는 거래도 늘고 있다.
트레이더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았던 COMEX 구리 선물을 매도하는 동시에 LME 선물을 매수하면 두 거래소의 가격 차이가 더 좁혀질 때 수익을 낼 수 있다. 정책 변수 등으로 같은 상품이 한 선물 시장에서는 고평가되고 다른 시장에서 저평가되는 상황을 이용하는 거래인 셈이다.
금속 중개업체 마렉스그룹의 알래스테어 먼로 연구원은 블룸버그를 통해 “구리 가격 약세 전망에 기반해 COMEX에서 매도 포지션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구리는 전기와 열을 잘 전달하고 가공이 쉬우며 부식에 강해 전선과 배터리, 모터 등에 두루 쓰이는 산업 금속이다.
최근 전기차와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망 증설,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으로 전력 인프라용 구리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블룸버그는 원자재 시장 거래자가 미국 정부의 구리 관세 가능성에 회의적으로 돌아서며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투자은행 맥쿼리그룹은 미국 정부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경우 구리 가격이 톤당 1만 달러(약 1330만 원)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한국광해광업공단이 제공하는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구리 가격은 톤당 1만4595달러(약 1923만 원)를 나타냈다.
실제 선박 추적업체 케이플러는 아프리카발 미국행 구리 선적량이 이미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다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구리 재고를 보유해 차익을 얻는 금융 거래가 가능해 미국 관세가 부과되지 않더라도 국제 현물시장으로 유입되는 공급이 예상만큼 늘지 않아 구리 가격을 지탱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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