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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다시 1조 넘봐, '대표 배당주' 복귀 변수는 샤힌에 불어난 차입금

권동규 기자 kwondk@business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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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에쓰오일이 이란전쟁이 장기화된 영향에 3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에 복귀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되면서 수익성 가늠자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다만 '대표 배당주'로의 복귀는 9조 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로 불어난 차입 등의 변수로 기대보다 늦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다시 1조 넘봐, '대표 배당주' 복귀 변수는 샤힌에 불어난 차입금
▲ 에쓰오일이 이란전쟁이 장기화된 영향에 3분기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3분기 연결 영업이익 1조2372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된다. 

에쓰오일이 올해 1분기 4년 만에 밟았던 영업이익 1조 원 고지에 다시 오르는 것이다. 에쓰오일은 1분기 영업이익 1조2311억 원을 냈지만 2분기에는 소폭 줄어든 9650억 원을 거뒀다.

이 같은 실적 호조는 이란전쟁으로 주요 글로벌 원유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길어지면서 정제마진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정제해 얻는 완제품과 원유가 사이 차이로 정유사의 수익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런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이란 전쟁 뒤 3월부터 올해 하반기까지 정제마진은 배럴당 30달러가 유지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19달러 정도 될 것"이라 바라봤다. 지난해 4분기는 배럴당 10달러 선에 머물렀다.

증권업계 분석대로 실현되면 에쓰오일은 올해 3개 분기만에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갈아치울 수 있다. 에쓰오일의 연간 최대 실적은 2022년 기록한 3조4052억 원인데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추산(3조4333억 원)을 밑돈다.

그만큼 에쓰오일의 배당 확대를 둔 기대감도 퍼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8월 지난해 건너뛰었던 중간배당을 재개해 주당 800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다만 에쓰오일이 이렇게 급증한 실적에 따라 배당을 급격히 늘리기는 어려울 것이란 시각도 존재한다. 에쓰오일은 올해 배당성향 목표치를 두고 '20% 이상' 정도로만 제시했다. 

배당성향은 순이익 대비 배당액의 비율을 가리킨다. 증권업계에서도 올해 에쓰오일의 배당총액이 7천억 원 수준, 배당성향은 20%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썼던 2022년만 해도 에쓰오일은 순이익 2조1044억 원 가운데 30%가 넘는 6404억 원을 배당했다. 

올해 추정 순이익이 3조 원대란 점을 고려하면 올해 배당성향은 단순 계산상 2022년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아직 대규모 자금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에 따른 부담이 남아 있는 점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에 9조2580억 원을 들여 석유화학 설비를 짓는 사업으로 2023년 3월 착공했다.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 착공 전인 2018~2022년만 해도 순이익의 3분의 1 가량을 배당으로 돌려줬다. 다만 샤힌 프로젝트 착공 뒤 이 비율은 5분의 1 남짓으로 줄었다.

샤힌 프로젝트 투자 과정에서 에쓰오일의 재무건전성은 후퇴했다. 설비투자에 재고자산 증가가 겹쳐 빚도 늘어 연결기준 순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74.7%로 2022년 말 44.3%보다 30.4%포인트 높아졌다.

샤힌 프로젝트 완공이 임박해 2027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입금 변수는 여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샤힌 프로젝트는 2027년 초 상업가동을 목표로 진행돼 현재 준공이 임박했다.

에쓰오일에 따르면 자기자본 대비 순차입금은 6월말 기준 78.1%로 2023년말(42.7%) 대비 크게 상승했다. 액수 기준으로는 7조8800억 원으로 2023년말(3조8620억 원)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에쓰오일 3분기 영업이익 다시 1조 넘봐, '대표 배당주' 복귀 변수는 샤힌에 불어난 차입금
▲ 에쓰오일 순차입금과 자기자본 흐름. 단위는 십억 원. <에쓰오일>
증권업계에서는 2027년부터 자본적 지출(CAPEX) 흐름 종료에 따라 배당성향 확대가 본격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영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7년부터는 CAPEX 사이클 종료에 따른 현금흐름 개선을 바탕으로 기존 20%에서 30%로 배당성향 확대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했다.

에쓰오일은 배당과 차입금 상환 사이 우선순위에 대해서는 결정된 것이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최고가격제 손실 보전에 따라 올해 실적을 둔 불확실성도 존재하는 등 배당은 전반적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는 사안이라는 것이다.

최고가격제는 국제유가가 급등할 때 그 부담이 국내 기름값에 그대로 반영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가 정유사의 석유제품 공급가격에 상한선을 설정하는 제도다. 다만 정부와 정유업계 사이에 손실 보전 금액을 두고 이견이 있는데 정부는 연내에 손실보전금 지급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배당과 차입금 상환 사이 우선순위에 대해 현재 답변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권동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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